104년 전 그날처럼 서울 도심에서 울려퍼진 “대한독립만세!”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본문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3·1절 기념 전시
“대한독립만세!”
태극기를 손에 들고 큰 소리로 외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로비를 쩡쩡 울렸다. 이곳에서 3·1절 기념 전시 <우리는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와 기념관의 상설 전시실을 보고 온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외치는 대한독립만세 소리는 그곳을 구경온 어른들까지 1919년으로 데리고 갔다.
그해 3·1운동은 거족적인 독립만세운동으로 전국 각계각층을 망라해 전개됐다. 3·1운동으로 드러난 우리 민족의 독립을 향한 의지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계기가 됐다. 또한 일제강점기 억압된 한민족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 <우리는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3·1운동과 독립운동의 지향점을 알리는 여러 종류의 독립선언서를 통해 임시정부 요인을 비롯한 독립 운동가들이 생각했던 독립의 의미와 방향을 4부에 걸쳐 살펴볼 수 있다.
1919년 작성된 독립선언서 4개 한자리에
1부 ‘1919, 선언서의 해’는 그해 발표된 4종의 독립선언서를 유물과 타이포그래피(활판 인쇄술)를 통해 소개한다. 당시 일본 도쿄에서 발표된 2·8독립선언서, 국내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발표한 3·1독립선언서, 중국 지린에서 발표된 대한독립선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입장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을 바라본 대한민족대표독립선언서가 전시된다.
이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은 대한독립선언서다. 조소앙을 비롯해 해외로 망명한 독립운동가 39명이 참가했다. 이 선언서는 2·8독립선언서에 영향을 준다, 2·8독립선언서는 1919년 2월 8일 일본 유학생들이 발표한 독립선언서로 대한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조소앙이 일본 유학생들을 지도해 작성했다고 알려졌다. 3·1독립선언서는 기미독립선언서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우리에게 잘 알려진 ‘오등(吾等)은 자(玆)에 아(我) 조선(朝鮮)의 독립국(獨立國)임과 조선인(朝鮮人)의 자주민(自主民)임을 선언(宣言)하노라’라는 구절이 있다.
1919년 10월 31일 작성된 대한민족대표독립선언서는 일명 ‘임시정부 선언서’라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3월 1일 우리민족이 자유민임을 선언하고 이로 인해 같은 해 4월 10일 임시의정원과 임시국무원이 성립됐다’고 적혀 있어 임시정부가 3·1운동의 영향으로 생겼음을 밝혔다. 각 독립선언서에는 타이포그래피로 선언서 내용을 발췌해 적어놨기 때문에 한눈에 내용을 읽을 수 있다.
2부 ‘세계가 주목한 한국의 독립운동’은 전 세계 언론매체에서 보도한 한국의 독립운동을 이미지 벽을 통해 살펴본다. 당시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를 비롯해 멕시코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까지 3·1운동과 임시정부를 수립한 내용을 보도했다. 전시장에는 한쪽 벽에 당시 신문지면을 타이포그래피로 크게 확대하고 밑에 우리말로 해석을 달아놨다.
외신들이 보도한 3·1운동의 모습은?
예를 들어 중국 <민국일보>에 실린 ‘존경스러운 한인의 복국운동’이란 제목의 기사에는 경성지방법원 검사국에서 한인 가옥을 수사한 후 기독교회를 수색해 ‘독립선언서’ 등 많은 증거를 압수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신문에는 또한 상인들이 일본 관리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휴업에 들어가 높은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과 학생들이 등교를 거부하고 있어 복학일정을 결정하기 어렵다는 기사가 실렸다.
3부 ‘영상으로 보는 독립선언의 현장’에서는 그림자 영상을 통해 3·1운동 당시 파고다공원에서 진행된 독립선언의 모습과 외국인의 저술, 선언서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파고다공원을 가득 메운 이미지와 전 세계 언론이 3·1운동을 어떻게 소개했는지 볼 수 있다. 1부와 2부에 비해 이미지로 3·1운동을 소개하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4부 ‘한마음으로 독립을 외치다’에서는 독립선언 후 한반도를 비롯해 전 세계에 울려퍼진 독립만세의 함성을 인포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반도 지형이 그려진 벽에 독립운동이 발생한 지역을 점으로 표시했다. 한반도에 찍힌 무수히 많은 점을 비롯해 해외에 찍힌 점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놓아 독립을 외쳤는지 알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전시는 전시장 바깥에 마련된 체험행사장이다. 전시관 외벽에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된 모습과 과거 독립운동을 했던 선조들의 모습이 대형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여기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색칠을 하고 있었다. 당시 한반도로 돌아온 임시정부 요인들을 반겼던 꽃전차, 파고다공원을 상징하는 팔각정도 볼 수 있다. 독립선언서에 적힌 일곱 가지 키워드를 작성하면서 독립선언서의 내용을 되새기는 체험도 있다. 체험을 위해 마련된 책상에 앉아 종이에 키워드를 채워넣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독립선언서 내용을 이해하기 힘든 어린이들은 종이 뒷장에 자기 소원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우리는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 관람을 마치면 임정기념관에 있는 다른 전시를 이어서 보기를 추천한다. 3·1운동을 계기로 생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한반도로 돌아왔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 전시는 2층부터 4층까지 차례로 둘러봐야 독립으로 가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104년 전 3월의 첫날, 한반도에 번진 뜨거운 독립의 열망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3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장가현 기자
전시정보
기간 ~3월 12일까지
장소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요금 무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휴관 매주 월요일
문의 02-772-8708
[자료제공 :(www.korea.kr)]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