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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쓰는 ‘MZ’들의 짠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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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1만 원으로 일주일 살기’에 도전하는 TV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였어요. 벌써 20년 전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지금은 ‘1만 원으로 하루 살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한다고 해도 식재료 가격이 예전같지 않고 물값, 교통비, 대출이자 등 숨만 쉬어도 나가는 지출이 워낙 많아졌으니까요.
‘가격 인상’ ‘할인행사’ ‘물가’. 저는 경제 뉴스레터를 작성하기 전에 포털 검색창에서 이런 열쇳말(키워드)을 검색합니다. 가격 인상 뉴스가 쏟아지고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높다는 통계가 발표되는 요즘,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라도 찾아 알려드리기 위해서예요.
어피티보다 한발 앞서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분들도 많습니다. 돈 관리의 정석, 가계부 작성은 물론 할인행사 활용법, 정부 지원사업의 블로그 체험단 등을 통해 소비 방어 재테크를 실천하는 분들이에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실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운동이랄까요?
물가가 오를 때 평소처럼 지출했다가는 ‘왜 생활비가 이것밖에 안 남았지?’ 하고 놀랄 수 있어요. 주기적으로 얼마를 썼는지 돌아보고 지출을 조절해나가야 물가 상승의 타격을 줄일 수 있어요. 이럴 때 가계부만한 아이템이 없죠.
요즘 간편하게 모바일로 지출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이 많이 나와 있지만 꼼꼼하게 돈 관리를 하는 MZ세대는 수기 가계부를 선택합니다. 단순히 지출내역을 확인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손으로 지출을 기록하면서 지난 소비를 반성해야 ‘가계부 관리’의 진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예요.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알뜰교통카드, 공유자전거 등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일상 속에서 지출을 줄이기도 합니다. 특히 지역화폐를 알뜰하게 사용하는 분이 많았어요. 월급을 받으면 일정 금액을 생활비 통장으로 이체하고 이중 식재료 구입 등 지역 내에서 소비할 금액은 지역화폐로 바꿔 사용하는 식이에요. 상품권을 할인가에 구입해 현금으로 결제하는 것보다 돈을 아낄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데다 지역화폐로 바꾼 금액 내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예산 내에서 지출하는 데 도움이 돼요.
재테크의 핵심은 소득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것. 지출을 더 이상 줄이기 어려워 자잘한 소득을 올려 소비한 금액만큼 채우는 ‘소비 방어’ 재테크에도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근마켓’이나 ‘알라딘 중고서점’ 등을 통해 안 쓰는 물건을 중고로 파는 방법도 그중 하나였어요.
식비, 카페 비용 등 필요한 소비를 막는 데는 블로그 체험단 리뷰가 유용해요. 초기에 블로그를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궤도에 진입하면 그다음부터는 좀 더 쉽습니다. 어차피 먹을 밥, 어차피 마실 커피, 어차피 가려고 했던 미용실 등 생활과 관련된 소비를 꽤 큰 규모로 줄일 수 있어요.
시험이 어려울 때 평소 점수를 유지하기만 해도 높은 표준점수를 얻는 것처럼 MZ세대의 꼼꼼한 재테크는 물가 상승기에 더욱 빛을 발합니다. 외부 요인으로 목표 달성이 멀어지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평소의 지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박진영
금융·경제 콘텐츠를 26만 MZ세대에게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달하는 경제미디어 ‘어피티’ 대표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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