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독서는 힙해!” 광장에서 책 읽고 인증샷 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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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민
한강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전국 서점가 풍경이 달라졌다. 책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독서 열풍이 일어났다. 독서와 도파민의 합성어인 ‘독파민’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MZ세대 사이에서 독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독서 모임을 만들어 함께 책을 읽거나 필사하는 경험을 나누거나 마음에 든 책을 구입해 인증사진을 찍어 누리소통망(SNS)에 공유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독서를 개성 있는 활동으로 인식한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누워서, 홍대 카페에 혼자 앉아 와인을 마시면서 책을 읽는다. 이런 현상을 두고 ‘텍스트힙’이라고 하는데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Text)’와 멋있다는 의미의 ‘힙(Hip)’을 결합한 신조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대 독서율(1년에 책을 한 권 이상 읽은 비율)은 74.5%로 성인 평균 독서율인 43%를 크게 웃돈다. 15만 명이라는 사상 최대 인파가 다녀간 지난 6월 ‘2024 서울국제도서전’에도 2030세대가 가장 많았다. 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의 70~80%에 달한다.
독서를 통해 도파민이 충족된다는 뜻의 ‘독파민’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힙해 보이는 것에 집중한, 그래서 ‘지적 허세’라는 비판도 일게 했던 ‘텍스트힙’ 트렌드와 비교하면 조금 더 독서의 본질에 가까워졌다. 이제는 단순히 책 구매 인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즐거움을 찾는다. 완독과 개인 감상에 중점을 두고 감상문을 쓰거나 인상적인 문구를 필사하면서 독서 문화를 향유한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전자책 시장도 성장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조사한 전자책 유통사업체의 매출액(웹소설 포함)을 살펴보면 2020년 4619억 원에서 2022년 5601억 원으로 21.2% 늘었다.
지난 3월 발표된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도 독서 열풍을 뒷받침하고 있다. 학교 도서관 진흥 기본계획은 사서 교사 정원 확대, 전문 연수 과정 운영을 통한 독서교육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 학기 한 권 읽기’ 등 교과 독서 수업이 학생의 독서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독서교육 통합 플랫폼 ‘독서로(read365.edunet.net)’ 등을 통해 수준에 따라 맞춤형 독서 활동이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과 독파민이라는 트렌드가 시너지를 낸다면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우리나라 통계 수치가 바뀌는 건 시간문제일 수도 있겠다.
임언영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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