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2관왕 AI 과학의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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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노벨상
우리에게 ‘2024 노벨상’의 최대 이슈는 단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 수상자가 모두 전통적인 학자가 아닌 AI를 연구했거나 AI를 이용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진 노벨상은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기여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10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8일), 화학상(9일), 문학상(10일), 평화상(11일), 경제학상(14일)까지 ‘2024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머신러닝과 인공신경망 기술을 개발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받았다. 두 사람은 정통 물리학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수상자로 선정한 것을 두고 노벨위원회는 “두 사람이 만든 딥러닝과 인공신경망 기술이 물리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과학자로 분류되는 힌튼 교수는 물리학 이론을 활용한 AI 연구로 현 시점의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 AI시대’를 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벨 화학상도 같은 맥락으로 화제가 됐다. 단백질 구조 예측 AI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과 세상에 없던 새로운 단백질을 만드는 AI를 개발한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가 수상했다. 베이커 교수는 단백질 설계 모델을 만든 공로로, 구글 딥마인드 팀은 AI로 수년이 걸리던 단백질 구조 예측을 몇 시간으로 줄여 지각변동을 일으킨 ‘알파폴드’ 개발 공로로 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이것이 인류에게 엄청난 성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기초과학 분야가 아닌데도 AI 연구자들을 연달아 선정한 건 전례가 없는 일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일 먼저 과학계에서 반응이 나타났다. 뜻밖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과학자들은 노벨위원회의 설명에 동의하기 힘들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전통적인 과학의 영역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보기도 했다.
과학 전문 주간지 ‘네이처’는 이런 현상을 두고 “물리학과 화학, 생물학이라는 고전적인 자연과학의 삼두정치에 느슨하게 배정돼 있던 노벨상에 변화가 생겼다”고 표현했다. 그 변화의 시발점이 AI 기술이라는 것이다. ‘AFP 통신’은 “AI는 오랜 기간 과학의 변방에서 종종 사랑도 받지 못하고 자금도 지원받지 못했지만 한 주에 두 개의 노벨상 수상은 마침내 햇빛을 받을 때가 왔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AI는 1950~60년대 초보적인 챗봇, 번역기, 간단한 알고리즘으로 등장했다.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AI가 과거의 변방에서 이제는 과학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확인됐다. AI의 역할이 인정되고 동시에 컴퓨팅 기술 발전에 있어 학문 간 융합이 등장한 현대과학의 중요한 변곡점이 이번 ‘2024 노벨상’의 가치이자 의미다.
임언영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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