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실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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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는 가장 열심히 산 적이 있었다. 하루에 4~5시간도 못 자고 회사에서 살다시피 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을 꼭 성공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생하면 내가 원하는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열심히’의 끝까지 가보니 그게 아니었다. 그때 내가 발견한 것은 거대한 ‘공허의 절벽’이었다.
육체와 영혼을 가진 인간은 본능적으로 외적성공과 내적성취를 추구한다. ‘외적성공’은 타인이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사회적 성과를 말한다. 자산, 사회적 지위, 소득수준, 학력, 직업, 외모 등 측정과 비교가 가능한 것들이다. ‘내적성취’는 다른 사람의 시선과는 상관없이 내가 주관적으로 인정하는 개인적 가치들이다. 가족의 사랑과 지지, 친구들과의 우정과 신뢰, 나의 신념과 가치관, 신앙, 자존감과 안정감, 행복감 같은 것들이다.
예전에 나는 외적성공이 커지면 내적성취는 자연히 따라오는 줄만 알았다. 돈 잘 벌고 유명해지고 성공하면 그 에너지가 흘러넘쳐 저절로 가족이 행복해지고 마음이 안정되고 자존감이 높아질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오히려 외적성공에 모든 에너지를 가져다 쓴 사람들은 내적성취에 쏟을 여력이 없다. 내적성취도 외적성공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의 신뢰와 지지를 얻으려면 가족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아야 한다. 내 마음의 안정감과 자존감을 키우려면 사색하고 스스로와 대화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쪽에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끌어다 쓰면 나머지는 망가지는 게 자연법칙이다.
외적성공이 곧 ‘성공한 인생’이라는 명제에 대해 우리는 의심해봐야 한다. 외적성공은 인생에서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아무리 커다란 외적성공을 이뤘다 해도 내적성취를 놓친다면 우리는 반드시 내면의 중요한 것이 비어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것이 열심히 살수록 나를 괴롭힌 ‘공허’의 실체였다. 나는 주변에서 ‘성공한 실패자’들을 수없이 목격한다. 외적으로는 화려한 성공을 이뤘지만 내적성취에서 참패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가슴에는 다들 커다란 구멍이 나 있다. 이를 채우기 위해 더 외적성공에 집착하지만 물질로는 그 구멍을 메꿀 수 없다. 세상에서 이길지라도 자신의 인생에서는 진 것이다.
김미경
올해 나이 딱 60이 됐지만 라이프스타일 나이는 40대라고 주장하는 열정만렙 강사. 174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자 3050여성들의 온라인학교 ‘MKYU’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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