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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글로벌 공급망 핵심 파트너” 다보스에서도 ‘경제외교’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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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 2023’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1월 19일(현지시간)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라는 제목으로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특별연설을 했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저명 기업인·경제학자·정치인 등이 모여 범세계적 경제문제를 토론하고 국제적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국제 민간회의다. 포럼의 정식 명칭은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이지만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초 총회가 열려 다보스포럼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확산시킨 클라우스 슈바프가 1971년 창립했다.
이날 특별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 교란을 가중시켰다.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보·경제·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며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2차전지·철강·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대한민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은 자유·평화·번영을 염원하는 나라들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며 “협력적이고 포용적인 경제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인류 공동 번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후변화 위기 극복 ▲글로벌 공급망 복원 ▲보건·디지털 격차 해소 등을 위해 국제사회가 더 강력하게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사회에 원전기술 보급해 탄소중립 달성
윤 대통령은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에 주목해야 한다”며 “원전은 온실가스 발생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 정부는 원전 확대로 탄소중립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것임을 표명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원전기술력과 시공·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다. 탄소중립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기술이 필요한 나라들과 협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청정 수소’를 미래 에너지의 핵심으로 소개한 윤 대통령은 “중동·유럽 등 그린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일본 같이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청정수소인증제도의 설계, 수소의 생산·활용·유통에 관한 표준과 우대정책을 마련하는 데 국제사회가 긴밀하게 소통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 간 보건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 보건 격차는 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협한다”며 “한국의 보건 위기 대응 경험과 성과를 국제 사회와 공유해 범세계적 전염병 대응 역량을 두고 벌어진 국가 간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팬데믹 예방과 대응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백신의 생산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바이오 인력을 양성해 미래의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격차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마련해 글로벌 디지털 질서 정립에 기여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과 경험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 선도국가인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전자정부의 경험을 공유하고 디지털 분야의 공적개발원조(ODA)를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복합위기, 협력과 연대로 극복해야”
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협력과 연대 없이는 해결 불가능하다”며 “우리들의 현대사는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한 확고한 연대정신이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사할 책임, 세계시민의 자유를 확장할 책임,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이룩할 책임이 지금 우리에게 더욱 강력한 연대, 행동하는 연대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서 나눈 우리들의 지혜가 세계시민의 자유와 번영을 지키고 확장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후 슈바프 WEF 회장과 나눈 대담에서 ▲반도체 분야 협력 ▲원전 보급·협력 확대 ▲포용·융합적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월 19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을 방문해 미래 과학기술의 새로운 표준이 될 양자(量子)기술을 석학들에게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다. ‘양자 석학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화는 양자기술 개발 동향을 듣고 향후 10년 이내에 게임체인저가 될 양자기술의 선도국가가 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만남을 위해 윤 대통령은 스위스 순방 일정을 하루 연장하기까지 했다.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은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유명 과학자들의 모교다. 개교 이래 동문·교수 22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세계수학자대회에서 4년마다 수여하는 필즈상 수상자도 2명이나 배출했다.
이날 ‘양자 석학과의 대화’는 귄터 디세르토리 취리히연방공과대학 부총장 등 학교 관계자와 안드레아스 발라프, 클라우스 엔슬린, 조나단 홈 등 취리히연방공과대학의 양자분야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노벨상 물리학상 수상자가 양자기술 연구자 중에서 배출되는 등 양자 분야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며 “각 나라와 기업의 큰 관심으로 양자기술이 꽃필 시점이 다가오는 중이다. 한국 역시 국가 전략기술의 하나로 양자기술을 선정해 국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그간의 연구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도 빠르게 기술력을 확보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세계 각국과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양자기술이 인류의 바람직한 미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한국·스위스 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를 양자 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보다 많은 국내 연구자를 양성해 스위스와 같은 선도국가와 연구·인적 교류 등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을 현장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밝혔다.
1월 24일 윤 대통령은 ‘양자 석학과의 대화’의 후속조치이자 스위스 순방의 첫 공식일정으로 유망 과학자 6명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이경훈 기자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윤 대통령은 훌륭한 세일즈맨”
1월 18일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호텔에서 열린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은 스위스 순방 일정 중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날 행사에는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패트릭 갤싱어 인텔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파트리크 푸얀 토털에너지 대표 등 다국적 기업인 15명이 참석했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다국적기업 CEO 오찬은 2022년 11월부터 기획됐다. 윤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차 들렀던 인도네시아에서 정의선 회장을 만나 다보스포럼 참석 계획을 알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때 윤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참석 경험이 많은 정 회장에게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일이 무엇일지 아이디어를 구했다.
2022년 11월 중순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 기간에 재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홍보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다보스포럼에 6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하기로 결정된 후 6대 그룹 임원진과 대한상의는 ‘다보스포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매주 회의를 열었다. 그룹 총수들까지 나서 친분 있는 CEO를 섭외했다.
성공적으로 열린 오찬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CEO들과 오랫동안 환담했다. 그룹 총수들은 각기 친분 있는 CEO를 직접 윤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15개 기업 맞춤형 주제로 대화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을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소개하면서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을 제가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스테판 슈왈츠만 블랙스톤 회장 겸 CEO는 “25년간 한국에서 영업했다.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인 국가”라며 “대통령님은 저희 기업인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이라고 말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은 “한국의 강력한 정보기술(IT)서비스는 세계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양자 컴퓨팅 분야에서도 한국과 미국이 협력한다면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는 “30년 넘게 한국에서 경영을 해왔는데 한국 기업들은 진정한 혁신을 보여줬다”며 “장기적 파트너로서 다음 30년도 협력하고 싶다”고 했다.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라며 “수소와 반도체, 건강관리 등 모든 것이 가능한 곳이 한국”이라고 했다.
저녁에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도 팀코리아의 역량은 빛을 발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이 합류한 이 행사에서는 윤 대통령과 기업인이 더욱 자유롭게 교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업을 ‘동반자’로 표현했다.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아서 G 설즈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앤서니 탄 그랩 대표 등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는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의선 회장은 “한국에 대한 해외 리더의 관심도가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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