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근절을 서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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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대학생 마약예방 캠페인… 중앙대 시작으로 전국 10개 대학 진행
9월 26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 캠퍼스. 가을 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캠퍼스에는 활기가 넘쳤다. 야외공연 무대 주변으로 흥겨운 에너지가 느껴지고 각종 동아리들이 꾸린 부스들에는 젊음이 넘쳤다.
마술·방탈출 등 다양한 동아리 부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생 마약예방 캠페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대학가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예방교육의 일환으로 가을 문화제 기간 동안 운영하는 마약예방 부스였다. 캠페인은 전국 10개 대학에서 진행되는데 중앙대에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중앙대 사회봉사단인 투게더(Together)와 식약처가 함께 운영한 것으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중독자 VR 체험, 카드뉴스, OX퀴즈…
대학생 마약예방 캠페인이 벌어지는 부스는 중앙대 기획봉사단 학생들이 직접 꾸렸다. 봉사자로 참가한 김지연 씨는 “최근 마약 진입 장벽이 낮아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경각심을 줄까 고민했다”면서 “인식 개선이 안된 게 가장 큰 요인일 것 같아 VR 체험, 카드뉴스, OX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부스를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걸 보니 기획봉사단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모양이다.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프로그램은 소박하지만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 예방교육이라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었다.
“마약중독으로 인해 급속히 노화가 진행된 모습이에요. 직접 보고 퀴즈도 풀어보세요.”
양손에 카드뉴스 팻말을 든 봉사자는 처음 방문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약중독과 관련된 지식을 열심히 전달해줬다. “마약을 나쁜 것으로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진을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보니 더 와닿는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마약에 중독된 작가의 자화상을 보고 인식이 달라졌다는 학생도 있었다.
봉사자들은 마약중독 관련 OX퀴즈를 진행하고 정답을 맞힌 사람에게 기념품을 증정했다. 마약류 오남용 예방과 재활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청정이’와 ‘새로이’ 키링은 인기가 많아 일찌감치 동이 났다. 타투 형식으로 피부에 붙일 수 있는 캐릭터 스티커도 호응이 좋은 아이템이었다. 마약 관련 서적·영상 등 다양한 자료들은 조금 더 심도 있는 내용이 궁금한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됐다.
‘절대 하지 않겠다’ 서약서
‘청정이’와 ‘새로이’로 꾸며진 가상현실(VR)기기는 특히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간접적으로 마약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기기로 눈에 갖다 대면 눈앞이 흐릿하고 어지러운 영상이 펼쳐진다. 실제 마약중독자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구현한 것이다. 체험해본 학생들은 “마약중독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실감 난다”면서 마약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약 근절 서약서’도 효과적인 이벤트였다. 단순히 ‘마약은 위험한 것이구나’ 생각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절대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직접 쓰면서 확실한 예방 효과를 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서약서는 두 사람의 이름을 쓰도록 만들어서 친구끼리 약속을 하고 서로를 독려할 수 있도록 했다.
봉사단은 날짜와 이름을 적은 학생들의 서약서를 쪽지로 접어 걸어두게 했다. 참가한 학생들은 본인이 작성한 쪽지를 매달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기념으로 남겼다. 일렬로 늘어선 색색의 종이들은 수백 장에 달했다.
부스 앞에는 동작구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마약류 무료 익명검사를 위한 안내가 공지됐다. 마약류 노출 여부 확인을 원하는 모든 서울시민을 상대로 동작구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무료 익명검사다. QR코드에 접속해 마약류 익명검사 사전설문지를 진행하면 완료화면에 10자리 숫자가 뜨는데 검사장소인 동작구보건소 1층 임상병리실에 방문해 숫자를 보여주면 마약류 익명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식약처는 캠페인 부스 운영과 함께 마약 사용 및 위험성 인식 실태 조사도 실시했다. 마약에 대한 인식, 마약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마약 사용 의도, 마약 사용 경험을 파악하기 위함이다. 조사 결과는 마약 범죄 예방 및 건강한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대학가 마약류 예방교육의 방향을 촘촘하게 만들어 가는 데도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임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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