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된 황새의 안전한 비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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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인 천연기념물 황새는 예부터 장수를 상징하며 복(福)과 부(富)를 불러오는 길조로 사랑받았다. 우리나라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였지만 6·25전쟁, 밀렵, 환경오염 등으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1970년대 이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황새는 새 중에서 최고 포식자인 만큼 크기도 압도적이다. 양쪽 날개를 폈을 때 220㎝, 몸길이 110㎝, 몸무게 4.5(암)~5.4㎏(수)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최대 25㎝에 달하는 길고 날카로운 검은 부리는 황새의 무기이자 연장이다. 부리를 부닥치면 위협적인 “딱딱딱” 소리가 난다.
1971년 마지막 황새 한 쌍이 발견됐던 충청도에서 황새를 복원해냈다.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2015년 처음으로 8마리를 방사해서 7마리가 살아남은 이후 지금까지 황새 128마리가 방사됐고 야생에서 217마리가 탄생했다. 올해만 야생에서 태어난 황새가 67마리에 이른다.
예산황새공원은 야생에서 탄생한 황새도 철저히 관리한다. 황새는 천적을 피해 예산황새공원이 만들어준 인공둥지나 안전장치가 없는 송전탑 위에 둥지를 튼다. 야생동물 살쾡이(삵)가 황새둥지를 덮치는 유일한 위협요소인데 농가에서 뿌리는 제초제로 인한 먹이오염으로 2차 중독 피해를 입어 죽은 황새도 있다.
예산황새공원에선 사다리차를 이용해 높은 둥지에서 태어난 어린 황새 다리에 고유번호가 적힌 가락지를 끼워준다. 예산황새공원 야생복귀연구팀 김수경 연구팀장은 “총 217마리 중 32마리는 안전 장치가 없는 송전탑에 둥지를 틀어 가락지를 못 끼워줬다”고 말했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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