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힙’에 빠진 2030이 달려가는 곳 ‘지혜의 숲’ 가보셨나요?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텍스트 힙’에 빠진 2030이 달려가는 곳 ‘지혜의 숲’ 가보셨나요?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주소 |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문의 | (031)955-0050

‘텍스트 힙’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텍스트 힙은 글자를 뜻하는 ‘텍스트(text)’와 개성 있다는 뜻의 은어 ‘힙(hip) 하다’를 합한 신조어다.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독서가 디지털 시대에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취향을 공유하는 놀이의 하나로 재발견되고 있다. 텍스트 힙이 유행처럼 번지는 책의 계절,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지역문화매력 100선 ‘로컬100’ 여행지이자 책의 고향인 경기 파주시 파주출판도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찾았다.



기증 도서 13만여 권이 채운 ‘지혜의 숲’
8월 25일 찾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젊은 층이 유독 눈에 띄었다. 1층 서가 ‘지혜의 숲’에서 높은 층고를 가득 채운 책장 사이를 탐험하며 책을 고르는 연인, 책을 쌓아두고 보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친구와 함께 지혜의 숲을 찾았다는 대학생 이다혜(22) 씨는 “전자책 위주로 보다가 디지털기기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니 다시 종이책을 보게 됐다”며 “종이책은 완독하고 난 뒤 책의 여운이 더 길게 가는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측은 “기존 가족 단위 방문객 외 젊은 층이 확실히 늘었다”며 “이전보다 더욱 다양한 세대가 찾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주출판도시의 심장부인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7만㎡의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이다. 출판문화에 관한 각종 정보 제공, 연구와 교육, 공익성 문화행사 개최, 국제교류 지원을 위해 2007년 개관했다.
중심에 있는 지혜의 숲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를 대표하는 곳이자 가장 인기 있는 공간이다. 2014년 내부 벽면을 서가로 조성해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보호하며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꾸민 개방형 독서문화공간이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23만여 권의 책 중 13만여 권을 지혜의 숲에서 만날 수 있다.
‘지혜의 숲 1’이라고 쓰인 묵직한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압도적인 규모의 서가가 맞이한다. 책으로 빼곡하게 채운 8m 높이의 책장은 학자, 지식인, 연구소가 기증한 도서 등이 채우고 있다. 기증자가 아끼던 책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진다. 이 거대한 서가는 꼭 책을 읽지 않더라도 그 존재만으로 방문객들에게 영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서가 안쪽 강익중 작가의 설치 작품 ‘쾰른 파고다(Cologne Pagoda)’를 지나 ‘지혜의 숲 2’로 이어가는 동선이다. 출판사 기증 도서를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소규모 전시공간 ‘갤러리 지지향(紙之鄕)’, 출판도시 굿즈(기념품)와 책을 판매하는 서점 ‘북소리책방’ 등이 들어서 있다. 출판사 기증 도서들은 분야별 분류가 아닌 출판사별 분류를 통해 우리나라 출판의 흐름과 출판사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바깥은 여전히 여름인 주말, 편하게 계단에 앉아 책을 읽는 어린아이들부터 돋보기를 착용하고 독서하는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책 읽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이라도 책을 꺼내 독서에 동참하고픈 의욕이 샘솟는다.



‘책과의 동침’ 라이브러리스테이 ‘갤러리 지지향’
지혜의 숲을 나와 3관에 해당하는 라이브러리스테이 ‘갤러리 지지향’으로 가볼 차례다. ‘책은 기억을 저장할 뿐 아니라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문자는 문화가 담긴 파노라마이자 영감이 가득 찬 예술이다’…. 천천히 독서 관련 명언들과 조우하며 갤러리 지지향으로 들어서면 책과 커피 향이 훅 밀려드는 듯하다. ‘종이의 고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의 주인공은 책이다. 객실에서는 TV 대신 책 읽기를 하며 사유와 묵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투숙하지 않더라도 1층 라운지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독서는 물론이고 도서 출간 기념회, 저자 강연, 낭독회, 영화제 등 출판사 또는 문화 예술 관련 단체의 행사가 진행되기도 하는 복합문화공간 ‘문발살롱’으로 운영한다. 유리창 너머 늦여름 초록의 숲을 앞에 두고 카페 ‘LEEPARK’의 핸드드립 커피와 와인을 맛보며 책의 향기에 빠져보기에 최적화돼 있다. ‘텍스트 힙’을 즐기는 젊은 층 사이에 독서 성지로 소문나면서 주말엔 자리 경쟁이 치열하다. 폭신한 소파에 기대 책을 펼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지혜의 숲 가까이엔 활판인쇄의 역사를 배우고 활판주조기나 인쇄기기를 직접 볼 수 있는 ‘활판인쇄박물관’이 있다. 활판 책갈피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부터 책 만들기 체험, 캘리그래피 동판인쇄 액자를 만들어보는 체험까지 활판인쇄 관련 20여 가지의 프로그램(유료)을 진행한다. 3500만자 활자가 전시된 ‘활자의 숲’에서 글자를 찾아 책갈피를 만들어보는 ‘문선인쇄 책갈피 만들기’ 체험(1만 1000원)이 인기다.
2024년 1월엔 ‘파주출판도시 역사자료관’도 개관했다. 출판·축제·교육·생태도시로서 파주출판도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입구에서 회원가입 후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등록하면 무료 입장, 등록하지 않을 경우 1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2층에 자리한 헌책방 ‘보물섬’도 지나칠 수 없는 코스다. 운이 좋다면 전집이나 베스트셀러를 반값에 ‘득템’할 수도 있다.



생태여행·건축투어 코스도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심학산 자락에서 갈대샛강으로 이어지는 곳에 자리 잡았다. 2000년 10월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병윤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은 건축미를 인정받아 2004년 제14회 김수근건축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보는 위치에 따라 수중 도시와 지상 전망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이를 시작으로 파주출판도시 건축투어도 해볼 만하다.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두 작가, 알바로 시자의 ‘미메시스 아트뮤지엄’과 세지마 가즈요의 ‘도서출판 동녘’을 비롯해 미국 건축상 복합건물 부문 수상작인 ‘도서출판 레인보우’ 등 건축상을 받은 10여 곳이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와 머지않은 곳에 모여 있다. 파주출판도시는 800여 종의 생물이 어울려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운이 좋다면 갈대샛강을 따라 거닐다가 자연관찰 책에서나 봤던 멸종위기 동물과 조우할지도 모른다.



9월 6~8일 ‘2024 파주페어_북앤컬처’ 개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는 대표 축제인 ‘파주 북소리’를 포함해 2023년에만 100여 회의 축제와 행사를 진행해온 문화 플랫폼이기도 하다. 9월 6일부터 8일까지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및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선 가을 문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2024 파주페어_북앤컬처’를 연다. K-북, K-콘텐츠가 국내외로 활발하게 유통·소비되고 있는 출판·콘텐츠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준비한 글로벌 마켓이자 복합문화 페어다. 가족 뮤지컬 ‘정글북’, 유명 연극배우들의 낭독 공연 등 도서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갈라쇼와 공연, 프린지 쇼케이스, 버스킹, 북마켓, 아트마켓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3일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 기간 명필름아트센터 등 출판도시 주요 공간들도 문을 활짝 열어젖힌다. 자세한 축제 일정은 파주페어 북앤컬처 누리집(www.pajufair.com)을 참조하자.

글·사진 박근희 객원기자

박스기사
경기도의 또 다른 로컬100
부천아트벙커B39



경기 부천시 삼정동의 ‘부천아트벙커B39’도 ‘로컬100’ 지역문화공간에 선정된 곳이다. 부천 중동 신도시 개발 때 쓰레기 처리 시설인 ‘삼정동 소각장’으로 문을 열었다가 쓰레기 소각장 다이옥신 과다 배출 사건인 이른바 ‘다이옥신 파동’으로 2010년 문을 닫았다. 이전까지는 하루 200톤 규모의 쓰레기를 처리했던 산업시설이다. 폐쇄 후 수년간 재정비 끝에 2018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연 부천아트벙커B39는 일반 전시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클래식·만화·영화·비보이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는 지역문화공간으로 활용돼왔다. ‘B39’란 이름은 소각장 벙커의 높이가 39m인 것에서 비롯됐다. 재정비를 거쳐 2023년 4월 재개관 후 영화 ‘헤어질 결심’과 ‘승리호’ 등에 주무대와 배경으로 등장하며 주목받았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