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활동은 일상 “누군가의 팬이에요”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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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누군가의 열렬한 팬이 돼본 적 있나요? 팬심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일부가 되기도 해요. K-팝 스타부터 스포츠 선수, 인플루언서 등 넓은 범위에서 팬덤 문화를 경험하고 팬들과 교류하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도 하죠. MZ세대는 실제로 어떤 분야에 열광하고 있을까요? 또 팬덤 활동을 통해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팬덤 문화에 대한 MZ세대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어요.
“K-팝 아이돌을 좋아해요” 45.4%
설문 조사 결과 팬덤 문화가 MZ세대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자리 잡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어요. 77.7%가 ‘현재 팬덤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답했거든요. 가장 인기 있는 분야는 단연 ‘K-팝 아이돌(45.4%)’이에요. 그다음으로는 ‘스포츠’가 13.0%로 2위를 차지했어요. 실제로도 우리 주변에서 야구팬, 축구팬, 농구팬 등 다양한 종목의 열성팬을 쉽게 만날 수 있죠. 이외에도 ‘드라마&영화(4.1%)’, ‘뮤지컬(3.9%)’, ‘애니메이션(3.6%)’, ‘웹툰·웹소설(3.4%)’ 등 다양한 분야의 팬덤도 존재해 MZ세대의 취향이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한편으론 11.6%가 ‘과거에는 팬이었지만 현재는 아니다’라거나 6.9%가 ‘관심이 없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관심 감소(32.8%)’, ‘팬이 될 만큼 좋아하는 것이 없음(29.2%)’, ‘다른 취미에 더 집중하게 됨(17.7%)’ 순으로 답했어요. MZ세대는 단순히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하거나 한 가지 취향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추구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여요.
하지만 팬이 되면 꽤 오래 그 마음을 간직하기도 해요. 현재 팬덤 활동 중인 사람들 중 54.0%가 5년 이상 팬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거든요. 팬덤 활동을 통해 형성된 커뮤니티와 인간관계, 그 속에서 찾은 소속감과 자아실현의 기회 등이 팬들의 열정을 오랫동안 유지하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팬덤에 대한 시선은 ‘열정과 호기심 사이’
팬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팬덤 활동을 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시각을 함께 살펴봤어요. 먼저 팬덤에 속하지 않은 MZ세대의 응답을 보면 59.3%가 ‘팬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대답했어요. 이는 ‘따라가기 힘든 열정에 대한 부러움’과 ‘열정 자체에 대한 존중’이란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어요. 반면 ‘왜 그렇게까지 몰두하는지 궁금하다(26.6%)’, ‘나와는 다른 세상이라고 느낀다(9.7%)’는 답도 있었어요.
한편 팬덤 활동을 하고 있는 MZ세대의 응답은 46.0%가 ‘주변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이다’라고 답했어요. 자신들의 팬덤 활동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건전한 문화활동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어요.
그렇다면 MZ세대가 팬덤에 빠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두 가지 핵심 질문을 던져봤어요. 첫 번째로 팬덤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운 게 무엇인지 물어봤어요. 가장 많은 대답이 ‘좋아하는 콘텐츠 감상(44.2%)’과 ‘스트레스 해소(34.8%)’였어요. ‘동료 팬들과의 교류(7.1%)’나 ‘팬덤 내에서의 인정과 소속감(2.8%)’은 의외로 낮은 비율을 보였어요.
팬덤 활동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사귄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있다’는 응답이 50.2%로 나타난 것과는 상반되는 답변이죠. 팬덤에 참여하는 이유가 꼭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는 아니라는 것이죠.
두 번째로 팬덤 활동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이 79.2%로 압도적이었어요. ‘소속감(2.3%)’이나 ‘자아실현(1.3%)’은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팬덤 활동 2명 중 1명 “굿즈 가격 너무 비싸”
MZ세대가 어떻게 팬덤에 참여하고 소비하는지 팬덤 참여 방식부터 소비패턴, 불만사항 등 다양한 측면을 살펴봤어요. 팬덤 활동 참여는 ‘스트리밍 및 동영상 시청(341명)’처럼 온라인 활동이 가장 많았어요. 최근에는 ‘프롬’, ‘위버스’ 같은 구독형 온라인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좋아하는 스타와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어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팬 활동이 가능해진 거예요. 하지만 ‘굿즈 구매(244명)’나 ‘팬미팅 및 콘서트 참석(240명)’ 같은 오프라인 활동도 적지 않았어요.
팬덤 활동에 대한 한 달 소비금액은 ‘1만 원 미만(24.1%)’이 가장 많았지만 ‘5만~10만 원(15.0%)’ 및 ‘10만~20만 원(8.1%)’처럼 고액 소비도 상당했어요. ‘금액을 계산해본 적 없음(17.2%)’처럼 비용과 상관없이 몰입하는 팬들도 있었어요.
중요한 팬덤 활동인 굿즈 구매와 관련해서는 ‘굿즈의 가격이 너무 비쌈(285명)’이라는 불만이 가장 많았어요. 그 외에도 ‘랜덤 제공으로 원하는 굿즈를 얻기 어려움(174명)’,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141명)’ 등의 불만도 있었어요. 실제로도 팬들을 대상으로 ‘사재기’를 유발하는 연예기획사들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요.
“팬덤 활동이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 40.6%
팬덤 문화가 우리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질문에는 ‘글로벌 문화 교류를 촉진한다(40.6%)’는 답변이 가장 눈에 띄었어요.
Z세대 연 님은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활동과 팬덤의 국제적 교류를 언급하며 “K-팝 스타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한국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누리소통망(SNS)으로 소통하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팬덤이 문화 교류에 기여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어요.
M세대 찡 님은 “팬심에는 국경이 없잖아요. 다른 나라 아티스트나 문화의 팬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에 대해 알아가게 되고 이게 결국 국가 간 문화 교류로 이어진다고 봐요”라고 설명했어요. 이밖에도 ‘팬덤이 공공 여론을 형성하고 압력을 가한다(15.8%)’,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인다(13.6%)’는 답변도 있었어요.
하지만 ‘팬덤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지 않는다(15%)’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M세대 햄 님은 “팬덤은 결국 취미를 공유하는 집단일 뿐이에요. 사회적 문제에 개입하면 책임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팬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그리 좋지 않아서 집단행동도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팬덤이 문화 교류에 크게 기여한다고 보긴 어려워요”라고 말했어요.
팬덤 문화가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의 현상이 된건 사실이에요. 이에 팬덤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들의 문화를 이해해야 하고 동시에 팬들도 책임감을 가져야 해요. 건전하고 긍정적인 팬덤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게 중요한 시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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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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