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 같은 풍경의 반전 짜릿한 스릴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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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잔도
강을 따라 걷고, 하늘을 향해 걸어 올라서면 천하가 품에 안기는 듯하다.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3대가 즐겁게 걸을 수 있는 충북 단양군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잔도로 향해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꼽은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을 올린 관광명소다.
스릴 있게 단양을 즐기는 방법
만천하스카이워크는 남한강 절벽 위에 지어졌다. 90m 절벽 아래 펼쳐진 남한강 풍경을 즐기며 굽이굽이 25m 높이의 구조물을 걸어 올라가면 짜릿할 정도로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단양강잔도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아래에 있다. 남한강을 끼고 도는 암벽을 따라 길을 놓았다. 강물 위를 가는 듯 느긋하게 걸을 수 있는 1.2㎞의 길에는 장애물이 없어 누구나 호젓한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와 단양강잔도 관광의 시작점은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이다. 단양강잔도를 중심으로 서쪽에는 1·2·3주차장이, 동쪽에는 4·5·6주차장이 있는데 어느 쪽을 이용하든 관계없지만 방법이 조금 달라진다. 1·2·3 주차장은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직접 매표소에 가서 입장권을 구입한 후 만천하스카이워크로 올라가면 된다. 4·5·6주차장에서는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거나 단양강잔도를 걸어 매표소로 향하면 된다.
매표소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매표소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까지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나 이 구간을 운영하는 모노레일을 타는데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좀 더 추천한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에서 정상까지 쉼 없이 걸으면 10~15분 정도 걸린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끌 수 있게 평탄하고 완만한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힘에 겨워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앞만 보고 올라가면 후회한다. 나선형 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 발밑에 펼쳐지는 풍경 모두가 절경이기 때문이다. 널찍한 길 한 편에 서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다소 아찔하다는 감상을 남기기도 한다. 정상에 올라서면 발밑이 유리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가 사방에 있다. 그 끝에 서서 내려다보면 단정한 산세를 자랑하는 소백산맥 자락의 높고 낮은 산들과 곡선을 그리며 흐르는 남한강이 한 폭의 산수화 속에 들어온 것 같다.
눈만 즐거울 수는 없다. 다양한 레저활동이 기다린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집와이어는 만학천봉에서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에 있는 환승장까지 680m 코스, 환승장에서 매표소가 있는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300m 길이의 코스 등 두 코스로 나눠져 있다. 셔틀버스 대신 집와이어를 타고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혹은 만천하슬라이드라는 긴 원통형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탑승용 매트에 누워 미끄럼틀을 타듯 내려가는 것인데 몸으로 느끼는 빠른 속도에 스릴을 즐길 수 있겠지만 주변 풍경을 볼 수 없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 위치에서는 알파인코스터도 이용할 수 있다. 일인용 좌석에 앉아 960m 길이의 모노레일을 최대 시속 40㎞로 질주하는 것이다. 알파인코스터를 이용하려면 교육장에서 먼저 10분 정도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상당히 스릴이 있는 데다 레버를 미는 등 약간의 조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놀이공원에서 속도감 있는 놀이기구를 잘 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탑승을 고민하는 것이 좋다.
황포돛배 타고 도담삼봉 즐겨볼까
만천하스카이워크 매표소에서 단양강잔도로 가는 길은 도보로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 곳곳에 표지판도 있어 길을 헤맬 염려는 없다. 4·5·6주차장에 차를 세워둔 경우는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길 매표소에서 내려 잔도를 걸어 주차장으로 향할 수 있다. 보통 셔틀버스 기사가 안내해준다.
단양강잔도에서는 특별한 활동이 필요 없다. 강물 위 절벽 위에 걸린 길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만하기 때문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걷다 보면 풍경이 제각각 다르게 보인다. 단양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가 곡선을 그리며 달리는 철교가 보이기도 한다. 길을 걷는 사람 모두 카메라 렌즈에 풍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주말이나 휴가철, 연휴 등 인파가 몰릴 때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주차장에 진입하거나 셔틀버스를 탈 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모노레일 등 시설을 이용하고 싶어도 마감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평상시에도 만천하스카이워크를 올랐다 단양강잔도를 왕복하고 시설 한두 가지를 이용하다 보면 소요 시간이 2~3시간은 훌쩍 걸린다.
이외에도 단양에는 가봐야 할 곳이 많다. 도담삼봉은 누구나 한 번쯤 찾는 곳이다. 남한강 한가운데 솟아 있는 세 봉우리를 일컫는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조선 시대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도담삼봉에서 따 호를 삼봉이라고 지었다는 설이 있다.
도담삼봉 주차장에서는 도담삼봉이 내려다보인다.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라 이곳에서 단원 김홍도나 겸재 정선의 그림 같은 정취를 느끼기는 어렵다. 황포돛배나 유람선, 모터보트 같은 즐길거리를 추천한다. 황포돛배를 타면 배 위에서 단양팔경 중 하나인 석문을 구경하고 건너편 선착장에 내려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유람선을 타면 50분 가까이 느긋하게 도담삼봉을 둘러 석문, 은주암, 자라바위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모터보트 운항구간은 유람선과 비슷한데 운행속도가 빠르고 커브를 돌 때 스릴 만점이다. 평소 속도감을 즐기는 사람만 탑승을 권한다.
마늘향 가득 단양구경시장
단양구경시장은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전통시장이다. 2023년 문체부와 관광공사가 꼽은 ‘K-관광 마켓’ 10선에 대구 서문시장, 광주 양동전통시장 등과 함께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마늘을 특산품으로 내세우는 단양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도 단양구경시장에서는 유독 마늘을 활용한 음식점이 많이 보인다. 마늘통닭, 마늘떡갈비, 마늘순댓국, 마늘만두, 마늘빵 등 음식마다 마늘이 들어간다. 청년들에게는 크림치즈와 마늘을 듬뿍 넣은 마늘빵이 단연 인기다. 사시사철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자칫 잘못 만들면 느끼할 수 있는 크림치즈와 마늘의 조합이 꽤 균형적이다.
마늘통닭, 마늘닭강정도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인기 메뉴다. 마늘과 야채를 함께 튀겼다는 통닭집이나 흑마늘을 사용한 닭강정집 어느 곳이든 “맛있다”는 말을 불러낼 만하기 때문에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마늘떡갈비는 시장 한구석에 앉아 즐길 수도 있지만 포장해 와서 밥상에 내놓으면 한 끼 뚝딱 해결할 수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실제 단양주민도 많이 이용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더 활기차게 느껴진다. 잘 정비된 골목마다 반듯하게 운영되는 가게들이 대부분이라 단양에 올 때마다 단양구경시장은 꼭 찾는다는 사람이 많다. 그 때문에 주말이나 연휴 등 붐빌 때에는 인근 주차공간이 넉넉지 않은 것이 흠이다. 강변에 있는 공영주차장은 여유 공간이 많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
단양 다리안 관광지 활성화 사업
인구 소멸지역 관광으로 살리자!
3개 부처 합동 점검 나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8월 6일 충북 단양 다리안 관광지 활성화 사업대상지를 찾아 인구감소지역 범부처 협업 지원 선도사례를 점검했다. 단양 다리안 관광지 활성화 사업은 폐시설로 방치되고 있던 소백산 유스호스텔을 관광거점으로 재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다리안 관광지를 활성화하고 생활인구를 늘리자는 계획이다.
단양 다리안 관광지 활성화 사업은 단양군과 단양관광공사가 기획하고 문체부와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가 폐시설 리모델링과 기반시설 조성, 치유·휴식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공동 지원하는 범부처 협업 사업이다. 그동안 중앙정부가 기획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유치하는 방식의 지역균형발전 사업은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단양 다리안 관광지 활성화 사업은 지자체와 민간이 주도하고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인구소멸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법을 제공할 전망이다.
유 장관은 다리안 관광지 내 사업현장을 둘러보며 “앞으로의 관광개발은 신축보다는 지역의 유휴화된 시설을 지역 고유의 문화·예술·관광과 접목해 재디자인하고 리모델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타 부처와의 협업사업도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관광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도록 기획·집행·운영 등 사업 전반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지자체의 역량 강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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