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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뮤지컬 브로드웨이서 대박난 비결? “세 번 해서 안 되면 네 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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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흥행가도 ‘위대한 개츠비’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
‘시대를 앞서간 이상주의자’. ‘돈키호테’는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의 별명이다. 신 대표는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드라큘라’ 등 수많은 작품을 흥행시키며 국내 뮤지컬 시장의 판을 넓힌 주역이다. 하지만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에서의 성공은 쉬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거듭된 실패에도 포기를 모르는 그의 도전을 두고 사람들은 “돈키호테 같다”고 했다.
3전 4기. 네 번째 만에 꿈을 이뤘다. 신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참여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연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4월 25일 브로드웨이 시어터에서 정식 개막한 이 작품은 공연 시작 3주 만에 매출 100만 달러를 돌파해 ‘밀리언 달러 클럽’에 오른 데 이어 지금까지 총매출 1641만 9736달러(약 226억 원)를 기록했다(7월 7일 기준). 당초 11월까지 공연 예정이었던 작품은 2025년 봄까지 상연을 연장했다. 신 대표의 목표는 이번 작품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3년 이상 올리는 것. 그는 “2026년 예정인 미국 내셔널투어,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 준비를 위한 미팅으로 휴가철에도 쉴 틈이 없다”고 했다.
특히 6월 제77회 토니어워즈에서 의상상을 수상하면서 흥행에 불을 지폈다. 한국인이 단독 제작자로 나선 뮤지컬이 미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토니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디자이너 린다 조는 이 작품을 위해 드레스만 350벌을 제작했다. 이밖에도 ‘위대한 개츠비’는 관객 투표로만 선정하는 제21회 시어터 팬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고 제68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무대디자인상 등을 거머쥐는 등 현지 객석과 평단의 호평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야말로 ‘대박’이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로 브로드웨이 도전
한국 제작자가 만든 작품이 해외 시장에서 이토록 사랑받는 비결은 뭘까? “관객들은 이 작품을 아름답다고 평가해요. ‘뮤지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공연’이라는 호평도 들었죠. 특히 배우들의 흡인력 있는 연기와 압도적인 무대 연출, 의상 등 비주얼적 부분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아닐까요.”
‘위대한 개츠비’는 신 대표가 2016년 구상을 시작, 초기 제작비 2500만 달러(약 344억 원)를 들여 만든 대작이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으로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아메리칸드림을 좇는 주인공 ‘개츠비’의 야망과 사랑을 다뤘다. “진중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좋아해요. 특히 문학을 기반으로 한 창작 뮤지컬을 구상하던 중 눈에 띈 것이 이 소설이었죠. 주인공이 사랑과 꿈을 좇고 또 상실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복잡성을 이야기한 걸작이에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문학 작품 중 하나죠. 하지만 그 점이 현지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데 부담이 되기도 했어요. 엄청난 도전이었죠. 그럼에도 개츠비의 서사를 무대 위에 그려냄으로써 시대를 관통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은 모든 뮤지컬 제작자의 꿈이다. 신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전 세계로 작품이 확산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그 성공을 잡기까지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2009년 ‘드림걸즈’는 무대에 올리지도 못했고 ‘할러 이프 야 히어 미(2014)’, ‘닥터 지바고(2015)’는 무대에는 올렸지만 저조한 흥행으로 일찍 무대 아래로 내려와야 했다. 신 대표는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을 무대에 올린 것이 실패의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할러 이프 야 히어 미’의 경우는 배우를 교체하고 대본을 더 발전시켜야 할 시점에 빈 극장이 나오자 덜컥 잡아버린 것이 패인이었다. 빨리 성공하고 싶은 조바심이 부른 화다.



“세 번의 실패, 작품 진심으로 고민하는 계기”
그러나 신 대표는 지금의 성공은 앞선 실패가 쌓아올린 덕이라고 말한다. “실패했기 때문에 어떤 작품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진심으로 고민하게 됐다”는 것. “여러 차례 실패를 맛봤지만 그 속에는 늘 깨달음이 있었어요. 문을 두드릴수록 브로드웨이를 향한 목표는 오히려 더 뚜렷해졌죠.”
이전과는 뭐가 달랐을까? 이번 작품에선 그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로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을 총괄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각본, 연출, 무대 디자인, 음악 등 뮤지컬의 모든 요소의 결정권이 신 대표에게 있었다. 특히 리드 프로듀서가 5명이었던 ‘닥터 지바고’가 조기 종영한 경험은 반면교사가 됐다. 사공이 많은 탓에 의사결정이 느렸다. 이번 작품 제작에선 단독이 아니면 투자도 단칼에 거절했다. 시범 공연에만 제작비 700만 달러(약 96억 원)를 쏟아부을 수 있었던 것도 독자적인 결정권을 가졌기에 가능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아시아인이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것은 신 대표가 최초다.
“작품의 방향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기 위해선 권한과 책임을 온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 때문에 이번 작품에선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고집했죠. 브로드웨이 작품은 대부분 여러 파트너 프로듀서가 함께 진행해요. 그만큼 단독으로 작품을 이끄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에요. 권한이 많다는 건 그만큼 많은 짐을 져야 한다는 얘기니까요.”
그도 그 짐의 무게를 견뎌내는 건 쉽지 않았다. “뉴욕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건 정말 고독한 일이에요. 힘들 땐 많이 걸었습니다. 하지만 고독의 시간은 온전히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작품의 본질에 더 깊이 파고들었고 모든 분야에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워온 국내 뮤지컬계는 이제 작품을 역수출하며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이 됐다. K-팝, K-드라마에 이은 ‘K-뮤지컬’의 시대다. 하지만 제작진과 배우가 모두 미국인으로 구성된 ‘위대한 개츠비’를 K-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신 대표는 “당연하다”고 단언했다. “한국인 프로듀서가 작품 전체를 리드했기 때문에 한국 뮤지컬의 특성이 작품 전반에 깔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 제작진·배우와 협업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엔 “좋은 창작자라면 전 세계 누구라도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신 대표가 생각하는 K-뮤지컬 발전의 핵심 요인 역시 사람에 있다. 특히 전 세계 관객에게 통하는 작품을 만들려면 작품 전체를 이끄는 재능 있는 프로듀서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전문성을 지닌 프로듀서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이 따라야 해요. 프로듀서는 스스로 전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져야 하고요.”

“실험적 작품 쏟아져… K-뮤지컬 전망 밝아”
브로드웨이와 비교해 국내 뮤지컬은 제작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그는 “국내 뮤지컬계에선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이 쏟아져나오고 있다”면서 선진 시스템 도입이 K-뮤지컬의 세계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시장의 가장 큰 차이는 브로드웨이 공연은 기본적으로 폐막일을 정하지 않고 무기한 상영하는 ‘오픈런’으로 진행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폐막일이 정해진 ‘리미티드런’으로 운영한다는 점이에요. 이건 결국 제작방식의 차이로 이어져요. 특히 브로드웨이의 경우 본 무대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트라이아웃(시범) 공연을 해야 하는 등 사전단계가 많아요. 작품의 완성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뒤에야 본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거죠. 우리 뮤지컬도 이런 것들이 선행되면 더욱 뛰어난 공연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는 것은 목표를 이룬 자의 숙명이다. 신 대표의 다음 목표는 이미 개츠비 너머에 있다. 신춘수의 아메리칸드림은 ‘나를 넘어 우리를 위한 예술’을 하는 데 있다.
“그간 구상해온 작품은 물론 완전히 새로운 작품에 대한 구상도 계속하고 있어요. 다음 작품 역시 전 세계 관객들을 대상으로 해야죠. 이제는 제 작품이 다음 세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를 고민합니다. 어린이, 청년 등 미래세대에도 제가 하는 일이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지금은 그 방안을 계속 찾아나가는 중입니다.” 신 대표의 ‘위대한 개츠비’는 2025년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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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 전략 5조 원대 정책금융 공급
K-콘텐츠를 새로운 국가 성장엔진으로!
정부가 2027년까지 K-콘텐츠 수출 250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콘텐츠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정책펀드 3조 4000억 원, 콘텐츠 보증 9000억 원, 대출이자 지원 7000억 원 등 총 5조 원대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6월 18일 열린 제8차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통해 밝힌 ‘한국경제의 새로운 경제 성장엔진, K-콘텐츠 글로벌 4대 강국 도약 전략’의 내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향후 30년을 이끌 K-콘텐츠 복합문화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2035년까지 콘텐츠 기업, 콘텐츠 제작·교육 시설, 생활 기반시설(인프라) 등 자생 가능한 K-콘텐츠 대표 명소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 콘텐츠 산업을 이끌 신기술과 콘텐츠 지식재산(IP)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쓴다. ▲공연, 영상, 게임 등 3대 장르 연구개발(R&D) ▲디스플레이, 모빌리티 등 타 산업 융합 R&D ▲사회문제 해결형 R&D 등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울러 K-콘텐츠를 대표할 축제를 개최해 전 세계 팬들의 한국 방문을 유도하는 한편 콘텐츠 수출기업에 대한 일대일 지원, 공공 주재원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중소 콘텐츠기업의 수출 애로를 해소한다. 영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대한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콘텐츠 핵심 장르(영화, 게임, 웹툰, 음악, 방송 등)도 집중 지원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콘텐츠 산업은 역대 최고치의 수출액 및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많은 콘텐츠 기업이 여전히 자금난을 겪고 있다”면서 “콘텐츠 산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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