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0마리 ‘생각벌레’ 다스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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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할까? 캐나다 퀸스대 조던 포팽크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평균 6200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연구팀은 쉴 새 없이 떠오르는 생각의 마디를 이미지화해 ‘생각 벌레(thought worm)’라는 명칭을 붙였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온종일 6200마리의 생각 벌레들이 무질서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다.
생각 벌레들이 꿈틀거릴 때마다 마음은 생각이 일으키는 감정에 휩싸인다. 유쾌한 생각이 떠오르면 즐거워지고 불쾌한 생각이 떠오르면 우울하고 불안해진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렇게 무작위로 떠오르는 생각의 80%는 부정적인 내용이라는 점이다. 오래전에 저질렀던 실수나 실패의 기억들, 수치스럽거나 안타까운 상처들이 무의식 속에 숨어 있다가 불현듯 의식으로 떠올라 마음을 흔들고 다시 어딘가로 숨어버린다. 이때 긍정적인 20%의 생각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부정적인 생각 벌레들은 초원을 휩쓸고 다니는 메뚜기 무리처럼 난폭하게 마음을 갉아먹고 황폐화한다. 잘해보겠다는 선한 의지는 힘없이 꺾이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세웠던 희망과 꿈들은 제대로 꽃피우지 못하고 흔적만 남긴 채 사라져 간다. 벌레들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자신에 대한 실망과 마음의 상처만이 남을 뿐이다. 그래서 마음은 자주 불편하고 혼란스럽다.
마음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정적인 생각 벌레들을 박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각을 완벽히 없애는 방법은 없다. 우리의 의식은 ‘하지 말라’는 부정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생각을 떠올리지 말라’는 지시를 반복해도 그 지시마저 또 다른 생각이 되고 실천하지 못한 실패가 될 뿐이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보다 마음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생각을 줄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늘리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생각 벌레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생각 해충을 줄이고 익충을 늘리는 ‘벌레 생태계’의 질적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몸 안에 유익균이 많아야 건강하듯 마음속에도 익충이 많아야 건강해질 수 있다.
생각 벌레를 익충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 자신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다. 좋은 관계는 ‘자기 신뢰감’이 쌓여 만들어진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고난과 역경이 와도 그 속에서 상황을 반전시키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긍정의 시선을 가질 수 있다. 자기 신뢰감은 일의 경중과 상관없이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킬 때 차곡차곡 쌓여간다. 매일 아침 10분씩 명상을 하거나 책을 읽겠다는 약속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괜찮고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사용하겠다는 다짐이나 누리소통망(SNS)을 하루에 30분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리 사소한 약속일지라도 그것을 지켰다는 작은 성취와 성공이 두 달 이상 지속되면 마음은 자신을 성실하고 믿을 만한 사람으로 판단하게 된다. 그런 판단이 반복될 때 긍정적인 생각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우리가 자주 마음이 아프고 힘든 이유는 정신력이 약하거나 유난히 예민해서가 아니다. 쉴 새 없이 생멸하는 6200마리의 생각 벌레들을 필요한 만큼 충분히 익충으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마음은 긍정적인 생각에서 만들어진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매 순간 삶의 의지를 꺾고 위축시켜도 긍정의 생각이 멈추지 않으면 그 생각이 불씨가 돼 의지는 촛불처럼 다시 타오르게 된다. 그리고 언젠가는 향기롭고 찬란한 불꽃 한 송이를 삶 속에서 아름답게 피워낼 것이다.
신기율_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인드풀링(Mindfuling) 대표이자 ‘마음 찻집’ 유튜브를 운영하며 한부모가정 모임인 ‘그루맘’ 교육센터장이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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