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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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또다시 시작되는 새 하루일 뿐이지만 한 해가 바뀌는 날에는 괜히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리셋된 달력을 보며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몰라 설레기도 하고 남은 열두 달이 부담스럽기도 하죠.
저는 올해 꽤 중요한 임무를 앞두고 있습니다. 2023년 여름 전세 계약기간이 만료되거든요. 독립 후 거주하는 첫 번째 집인데 2년 전 전세계약연장청구권을 사용해 독립한 지 4년 만에 두 번째 전셋집을 구해야 합니다.
어릴 때는 마냥 설레는 일이던 이사가 이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다가옵니다. 저만의 일은 아니었습니다. 경제미디어 <어피티>가 2022년 11월 중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7.8%가 ‘전세 사기 등 주거 관련 금융범죄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했어요.
설문조사 참여자의 79%가 25세 이상 34세 미만, 미혼가구가 88.2%, 연봉 4000만 원 미만이 65%를 차지했으니 저와 비슷한 청년세대가 걱정하고 있었던 셈이에요.
주거문제에서 불안감이 아닌 안정감을 느끼려면 어떤 상태가 돼야 할까요? 설문조사 결과 크게 세 가지 그룹으로 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통근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비교적 저렴한 자가를 마련하고 싶어 하거나 ▲중장기적 거주가 보장되는 전세주택에 입주하고 싶어 하거나 ▲거주비용과 생활조건이 경쟁력 있는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고 싶은 경우가 제시됐어요.
그래서 청년이 걱정 없이 주거안정을 누리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응답자들은 입을 모아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공공임대주택 등 청년주택 공급 확대’가 29.6%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분양 청약 당첨 기회 확대(22.8%)’로 비슷하게 높았어요.
현재 정부정책에 대한 만족도에서 ‘만족스럽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주거계획을 세울 수 있고 주거안정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라고 말했어요. 청년이 중장기적인 주거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호흡이 긴 정책으로 안정성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우스갯소리로 전세계약 만료 시점이 프러포즈 시기를 결정짓는다고 말하기도 해요. 그만큼 새 가정을 꾸리는 데 주거계획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겠죠.
저는 전세 계약 만료 후 한번 더 전세로 살고 빠르면 2년, 늦어도 4년 뒤에는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가려고 해요. 그때 미혼 1인 가구 특별공급(특공)을 노리게 될지, 신혼부부 특공을 노리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전세금 반환 문제로 고민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금융·경제 콘텐츠를 26만 MZ세대에게 매일 아침 이메일로 전달하는 경제미디어 ‘어피티’ 대표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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