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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쓰고 잘 버리는 지속 가능한 가전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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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라이튼’의 전자 폐기물 줄이기 실천
“우리가 하는 일이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같다. 즉 서울시 전체 가로수 세 배 이상의 나무를 심은 것과 같은 환경적 가치가 전자제품 수리 작업에 들어 있는 것이다.”
사라진 전파사의 현대판 모델을 꿈꾸며 전자제품 수리 서비스를 선보인 인라이튼의 신기용(36) 대표가 그동안의 사업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라이튼은 2016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수리 서비스를 통해 10만 대가 넘는 전자제품을 되살렸다. 버려질 뻔한 청소기의 사용주기를 한 번 더 연장시켜 환경오염의 악순환을 끊으려는 노력이다.
사업 8년 차, 환경을 생각하는 사회적 벤처 인라이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서울 성수동으로 둥지를 옮기고 ‘지속 가능한 가전 라이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제조사 전문 위탁 수리로 서비스 확장
사회적 벤처 밸리(지구)로 떠오른 성수동으로 향했다. 지하철 2호선 성수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330㎡(100평) 규모의 ‘리페어 팩토리’가 문을 열었다. 이곳이 인라이튼의 새 둥지다. 4년 넘게 디딤돌이 돼주었던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떠나 독립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답게 오래된 염색 공장을 최소한으로 새 단장해 사용 중이다. 공장 안은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청소기가 선반을 채웠다. 선반 주변으로 청년 장인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입고된 제품을 확인하고 수리하고 포장하는 공정이 진행 중이다.
가장 안쪽에서는 회수된 전자제품을 살균, 세척하는 과정이 한창이다. 공장의 모든 공정은 현대식으로 분업화돼 돌아가고 있다. 이 안에 수십 년간 전파사를 하면서 가전제품을 고친 기술 장인의 작업 모습도 보인다.
고장 난 가전제품을 버리지 않고 고쳐 오래 쓰게 하는 것. 순환경제 시스템을 향한 인라이튼의 사업은 ‘전자제품 수리’에서 출발했다. 2016년부터 전자제품 전문 수리 서비스 ‘배터리뉴(BETTER RENEW)’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은 보편화된 온라인 접수, 방문 수거와 배송, 알림톡 서비스를 일찌감치 도입해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수리 과정은 최소한의 부품 교체 방식으로 버려지는 물건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세척 서비스까지 더해 제품의 사용기간을 최대한 늘렸다. 부품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새 가전제품을 사는 대신 수리를 선택하도록 유도해야 더 많은 가전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신기용 대표는 생각한다.
10만 대가 넘는 수리 실적은 배터리뉴 사업의 기술력과 시장성,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수리 서비스 대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그동안은 메이저 제조사의 작은 틈새시장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수리 서비스를 했다. 이제는 제조사, 유통사 등을 대상으로 전문 위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 120여 년 전통의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와 공식 애프터서비스(AS)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공장에 밀레 청소기가 가득했던 이유다.




‘지속가능한’ 가전을 위한 노력
새로운 사업도 시작했다. 수년간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수리하며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도전이다. 인라이튼은 판매 후 폐기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지속가능한’ 가전 브랜드 뉴트(Newte)를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까지 10만 대 이상의 고급 가전을 수리했다. 그동안 쌓인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좋은 제품’을 소싱하고 개발하는 역량이 생겼다. 더 오래 쓰고 잘 버리도록 하는 통합 케어 시스템도 구축했다. 고쳐 쓰지 않고 버리는 일회용 가전이 아니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로 지속 가능한 가전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신사업 뉴트를 향한 신기용 대표의 포부는 무선청소기로 첫발을 뗐다. 제품 출시에 이어 먼지통과 헤드를 정기적으로 교체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뉴트웰켐케어’를 내놨다.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을 교체해 새 청소기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관리 서비스다.
서비스 이용 방식은 간편하다. 신청 클릭 한 번이면 깨끗한 먼지통과 헤드가 하루 만에 문 앞에 도착한다. 교체한 오염된 먼지통과 헤드는 배송된 월켐케어박스에 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된다. 수거한 더러워진 먼지통과 헤드는 분해해 부품을 점검하고 전문 클리닝 장비를 통해 다시 새것 같은 깨끗한 상태로 준비한다. 이후 구독 신청이 들어오면 다시 쓰이는 순환구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뉴트 사업은 버리는 것까지 책임진다. 만들어진 제품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훨씬 친환경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라이튼은 ‘웰컴백’이란 폐기 수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신 대표는 “2021년 버려진 전자 폐기물의 양은 5740만 톤으로 추정된다. 그중 17.4%만 회수되고 있다. 나머지는 쓰레기 무역을 통해 전 세계를 돌고 있는 것이다. 제조된 공장으로 제품이 돌아올 수 있으면 훨씬 다르게 처리할 수 있다. 클리닝을 거쳐 더 사용할 수도 기부할 수도 새롭게 사용처를 찾을 수도 있다. 폐기한다면 소재별로 적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내진다. 이런 순환 에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으면 가전제품도 친환경적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가전일 수 있다. ‘뉴트’는 가전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보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회공헌활동 ‘리페어카페’ 운영
시민들과 함께 고장 난 제품을 되살리는 자가 수리 행사인 ‘리페어카페’도 계속 운영한다. 이 사업은 사용자가 직접 고장 난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경험을 하도록 돕는 사회공헌활동이다. 저가형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고민에서 인라이튼이 2018년부터 시작했다.
2022년에는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케이-펫페어에 부스가 마련됐다. 이번 리페어카페에서는 가전을 넘어 시계, 옷 등 다양한 고장 난 제품을 수리·수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했다.
신 대표는 “제품을 오래 쓸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순한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가 아니다. 가전 케어 서비스다. 이것이 앞으로 가전의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이미 그런 시장이 왔다. 서비스 경쟁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 파트너를 늘려나가면 모든 가전은 지속 가능한 가전이 될 수 있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에게 편리한 가전이 지구를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인라이튼은 더 오래가는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글 심은하 기자, 사진 곽윤섭 기자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 열어
정부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공동으로 12월 13일 서울 동작구 소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2022년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국민대회’를 열었다.
올해 열다섯 번째로 열린 이 행사는 민간단체 중심의 생활 분야 온실가스 감축·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탄소중립 생활 실천에 기여한 기관과 단체, 유공자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대통령 표창에는 공동주택관리 전문기업 ‘우리관리’와 대전 유성구가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에는 대교와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O&M, 강성해 한국철도공사 차장, BGF리테일은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삼성카드, 신한은행, 우리은행, 한국도로공사, LG유플러스, SK, 호텔롯데 등 탄소중립 실천 우수참여 기업은 감사패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탄소중립포인트제에 참여한 38개 기관과 기업이 탄소중립포인트 홍보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를 비롯해 다회용기 사용에 나선 요기요, 경기도 배달특급,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이 참여했다.

‘수리권’ 들어보셨나요?
수리권. 소비자가 구매한 제품이 고장 나면 직접 분해하고 수리할 권리를 말한다. 꽤 생소한 이 단어는 제20대 대선 당시 한 후보가 내놓은 공약 가운데 있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수리권을 요구하는 행동이 활발했다. 제품 수명을 연장하고 수리를 손쉽게 하도록 돕는 방안이 정책 차원에서 제시되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시민들이 고장 난 물건을 가져와 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리페어카페’가 있다. 2009년 출발한 리페어카페는 소비자 수리권 보호와 함께 지역사회를 묶어주는 공동체 역할을 한다. 2021년 1월 기준 리페어카페는 세계 각지에 2000곳이 넘게 설치돼 있다. 한 해 4만여 개 제품이 수리되고 약 3만 명의 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수리 제품의 각종 정보는 기록해 공유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제조업자에게 어떤 제품이 자주 고장 났는지, 고장이 잦은 제품을 피하는 방법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벤처 인라이튼이 리페어카페 재단에 등록돼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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