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뜨러 10km 걷던 아이들···"급수시설은 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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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호 앵커>
케냐의 한 마을에 우리 정부의 공적개발원조를 통해 지어진 급수시설이 있습니다.
식수를 뜨기 위해 매일 10km 넘게 걷던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박성욱 기자입니다.
박성욱 기자>
(장소: 케냐, 소펠마을)
케냐 투르카나주의 주도인 로드워에서 약 45km 떨어진 소펠 마을.
이곳에 비다운 비가 내린 것은 약 4년 전, 한낮 기온은 38도에 달하고 건조한 공기에 흙먼지가 날리는 곳입니다.
지난 2020년 우리 정부는 ODA 사업으로 이 지역에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하는 물 공급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태양열 집열판은 지하수 관정 펌프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고 펌프로 퍼올린 물을 높은 곳에 설치한 물탱크로 보낸 뒤 중력을 이용해 마을 곳곳에 물을 보내는 구조입니다.
약 45m 깊이의 지하수 관정에서 시간당 5천L 분량의 지하수를 퍼올립니다.
이 시설 5천400여 명이 혜택을 보고 있으며 인근 마을은 물론, 초등학교와 보건소까지 물파이프가 연결돼 있습니다.
물이 들어오며 초등학교 옆에는 작은 텃밭이 생겼고 여기서 생산된 작물이 아이들의 급식 재료로 활용되면서 사람들은 급수시설을 신의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도르카스 로카펫 (13세)
"급수 시스템이 설치되기 전에는 10여 km를 걸어가서 물을 떠와야 했는데 이제 깨끗한 물이 있으니 건강에도 도움이 돼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키텐겔라 종합병원)
케냐 나이로비 남쪽으로 자동차 40분 거리.
키텐겔라 시에는 종합병원이 있습니다.
하루 내원 환자 1천 명에 달하는 이 병원에도 우리 정부의 지원을 통한 전문 인력 파견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매달 500명이 넘는 산모가 출산을 하는 이곳에 출산을 위한 병상은 단 29개.
녹취> 베로니카 아부토 / 키텐겔라 병원장
"병원 시설이 이미 많은 환자들로 포화상태입니다. 입원환자는 많고 병상은 제한되어 산모들이 병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정부는 2026년까지 이곳에 산모대기소 등 시설 신축과 기자재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전후복구를 위해 무상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지난 2010년 선진공여국으로 도약하며 원조 주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
정부는 ODA 예산을 내년, 4조 5천억 원, 2003년까지는 6조 4천억 원으로 늘려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한층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취재: 외교부공동취재단 / 영상편집: 김종석)
KTV 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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