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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 혁신으로 청년농업인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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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가다
12월 2일 오전에 찾은 전북 김제시 백구면 ‘스마트팜 혁신밸리’에는 거대한 유리온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전체 21ha(헥타르) 부지 가운데 9ha를 차지한 시설 대부분이 보육온실, 임대온실, 실증온실 등 유리온실이었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전국 4곳에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가운데 2021년 11월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정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예비 청년농에 대한 창업보육 ▲청년농 대상 임대형 스마트팜 지원 ▲스마트팜 기술의 연구·실증 지원 등 스마트농업 인력·기술을 확산하고 데이터에 기반을 둔 스마트농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초보 농사꾼들 온실서 경영 실습
거대한 유리온실 가운데 ‘스마트팜 청년창업보육센터’가 있는 보육온실로 들어섰다. 청년창업보육센터는 예비 청년 농업인이 스마트팜을 통해 농업·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20개월 동안 최신의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지원한다.
보육온실 내부는 교실처럼 1650㎡(약 500평)씩 나뉘어 있었다. 각각에는 2021년 8월 교육생으로 입학한 4기 52명이 3~5명씩 조를 이뤄 경영형 실습 과정 중이었다. 스마트팜 농업기초, 정보통신기술(ICT), 데이터 분석 등 기초이론교육 2개월과 스마트팜 선도 농가에서 작물 재배 요령을 배우는 교육형 실습 과정 6개월을 거쳐 2022년 7월부터 1년 동안 자기 책임 아래 작물의 전 생육 기간 영농 경영을 경험하고 있었다.
청년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는 전북 농식품인력개발원 최연규 주무관은 “4기는 경쟁률 3.7 대 1을 뚫고 선발됐다”며 “조별로 온실과 함께 사무실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여러 온실 가운데 ‘볼 빨간 토마토’라고 적힌 온실에 들어가자 ‘삑’ 소리가 들렸다. 식물이 광합성을 더 활발하게 하도록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소리라고 했다.
‘볼 빨간 토마토’ 조의 김영록(30)·권영은(24)·옥수연(35) 씨는 고소작업차(리프트)를 타고 토마토 줄기가 꺾이지 않게 지지대에 묶고 불필요한 곁순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한파로 온실 밖은 영하였지만 실내 온도는 23℃를 넘어섰다.
김 씨는 “투과율이 높은 유리온실이라 낮에는 순수 태양광만으로도 이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가 진 뒤에는 장막(스크린)을 치고 난방을 해 설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냉난방 모두 지열을 활용해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연료비를 절감하고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최 주무관은 “컴퓨터로 작물이 자라기 가장 좋은 조건을 제어한다”고 했다. 김 씨는 “각종 센서가 수집한 생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대 과수학과를 졸업한 권 씨는 “여기서 이론교육을 받을 때나 실습할 때 처음 듣는 용어가 많았다”며 “대학에서는 스마트팜처럼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탁 트인 환경에서 하는 농업을 배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교육 기간 20개월 동안 교육비를 전액 지원한다. 교육생들은 조별로 보육온실 1년 임대료 50여만 원만 내면 된다. 임대료에 전기료와 난방비가 포함돼 별도 지출은 없다. 오히려 연간 실습 시간에 따라 실습비로 1인당 최대 260만 원을 받고 경영형 실습 과정에서 낸 수익까지 교육생 몫이다.


배운 걸 실습하며 수익까지 창출
최 주무관은 “교육생은 보육온실에서 배운 기술을 실제 적용하고 수확물로 소득도 낼 수 있다”며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가장 큰 장점은 초보 농사꾼인 청년들이 농사를 지어 수익을 창출할 공간이 생겼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볼 빨간 토마토 조는 토마토를 재배하기 전 7월부터 10주 동안 오이를 재배했다. 매출 2700만 원 가운데 재료비 등을 빼고 2000만 원 가까이 올린 수익을 세 사람이 나눠 가졌다.
옥 씨는 “오이는 오전 7시부터 나와서 오후 9시 문 닫을 때까지 일했다. 자고 나면 오이가 이만큼씩 자라 있으니 토마토보다 손이 더 많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씨는 “토마토는 노동량이 오이의 절반인데 1년 내내 가격이 비슷해 연간 수익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토마토를 작물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볼 빨간 토마토 조는 생산한 토마토를 업체와 계약을 맺고 모두 납품하고 있다. 1차 때 756㎏, 2차 때 888㎏을 출하했다. 김 씨는 “납품업체로 나가는 토마토는 품질이 안 좋거나 조금만 흠집이 있어도 출하를 못하는데 거의 다 나갔다”며 “품질이 기대 이상으로 좋고 생산량도 많았다”며 흐뭇해했다.
최 주무관은 “볼 빨간 토마토 조 3명은 처음 하는 농사인데도 수십 년 한 사람보다 작물 상태가 더 좋다. 초보자의 농업기술인지 경력자의 농업기술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라고 칭찬했다.
볼 빨간 토마토 조에 그 비결을 묻자 한참을 고민했다. 누군가 “다들 온실에 오래 있다”고 하자 “맞아. 진짜 12시간, 14시간씩 있다”며 다 같이 웃었다.
권 씨는 “주말 개념도 없이 계속 일하니까 ‘일주일에 하루는 돌아가면서 쉬자’고 했는데 그것도 잘 안 지켜진다”, 옥 씨는 “말은 힘들다고 하는데 일을 시작하면 다들 눈이 빨개지도록 일만 할 정도로 열정이 많다”고 했다.
2019년 남편과 함께 시가가 있는 전북 완주군으로 귀농한 옥 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돌봐주신다”며 “내가 먼저 교육을 받은 뒤 남편도 다음 기수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사짓고 싶어도 가진 자본이 없어 온실 지을 여건이 안됐는데 이런 장소를 제공해줘 실험을 마음껏 해보고 매출도 올리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권 씨도 “보육온실에 이어 임대온실 3년까지 최대 4년 동안 임대료만 내면 된다. 시설 투자비가 전혀 안 드니까 수익률이 높아 자기 온실을 지을 자금을 모을 수 있다”고 했다.



종합자금 받아 ‘나만의 온실’ 목표
정부는 청년창업보육센터를 수료한 우수 교육생에게 3년 동안 임대형 스마트팜(임대온실)에서 경영과 재배 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해 창업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조별로 4000㎡(약 1200평)의 임대온실을 제공한다.
또 수료생은 스마트팜 종합자금,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우대 보증, 청년후계농 선발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팜 종합자금은 스마트팜을 시작하는 청년에게 최대 30억 원까지 융자한다. 정부는 스마트팜 종합자금의 상환 기간은 현재 최대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15세 때부터 12년 동안 댄스스포츠 선수 생활을 했던 김 씨는 춤을 그만둔 뒤 2년 동안 공장에서 일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진로를 고민하던 그가 스마트팜을 접하며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스마트팜 종합자금으로 자신의 온실을 지어 청년농으로 성공하겠다는 것이다.
“제 농장을 차리기 전에 농사짓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부터 엄청 큰 장점이죠.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겪고 나면 제 농장을 차렸을 때 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글·사진 원낙연 기자

정부 “스마트농업 확대, 청년농 육성”
정부는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스마트농업을 확대하고 청년농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농업혁신 및 경영안정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2027년까지 시설원예와 축사의 30%를 디지털화하고 청년농 육성으로 고령화가 심화되는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청년농 3만 명을 육성하고 현재 1.2%에 불과한 청년농의 비중을 2040년까지 1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먼저 청년농의 스마트농업 교육부터 실습과 창업에 이르기까지 종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청년창업보육센터를 활용해 스마트농업 기초이론·재배기술, 농장 경영 실습, 특화 품목 등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전북 김제, 경북 상주, 전남 고흥, 경남 밀양 등 전국 4곳에 있는 스마트팜 혁신밸리도 추가 확대를 검토한다.
청년 임대형 스마트팜은 2027년까지 15곳으로 확대하고 기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주민 참여형 임대 스마트팜도 조성하기로 했다. 청년농의 스마트팜 창업을 돕기 위해 온실을 지을 수 있도록 땅을 정비, 임대형 스마트팜과 임대주택을 모두 제공하는 ‘청년농스타트업단지’도 신규 조성한다. 유휴 농지를 매입해 진입로, 경지정리, 관정, 용·배수로 등 시설농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정비한 뒤 청년농이 원하는 스마트팜 시설 등을 설치하도록 장기임대·매도하는 사업이다. 우선 2023년에 6ha 규모 조성을 추진한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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