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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앞서야 경제패권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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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왜 지금 반도체산업이 중요한가?
반도체는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슈퍼컴퓨터와 전기차, 배터리 등 모든 첨단산업의 필수 부품이자 미래 기술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상품이다. 반도체 기술 경쟁에서 앞서는 나라가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말한 것은 반도체의 이런 특성을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반도체는 미·중 경제패권 전쟁의 ‘주전장(主戰場)’이다. 미국과 중국은 인공지능(AI)에서부터 각종 네트워크 장비까지 모든 첨단산업 분야에서 전쟁을 하고 있는데 그 밑바탕에 반도체가 있다. 미국의 경제패권주의와 ‘중국몽’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지점이 바로 반도체다. 컴퓨터 칩이 없는 인간의 경제활동은 상상하기 힘들다. 자동차는 이제 ‘바퀴 달린 컴퓨터’라 불리고 은행도 컴퓨터 없이는 돈을 굴리지 못한다.



국제분업 특징으로 하는 세계화 표본
반도체의 중요성은 산업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군대도 이제는 “철과 실리콘으로 싸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대만의 안보가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핵심 이익으로 떠오른 것은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의 최강자인 TSMC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이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중심의 기술 동맹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0일 방한하자마자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이 구상하는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우리나라는 없어서는 안 될 나라다.
하지만 반도체산업은 국제분업을 특징으로 하는 세계화의 표본이다. 미국의 한 반도체 회사에 납품하는 협력 업체는 1만 6000개에 이르는데 절반 이상은 해외에 있다. 중국도 미국을 포함한 수많은 글로벌 부품업체의 주요 시장이다. 퀄컴의 경우 매출의 3분의 2를 중국 시장에서 올린다.
반도체 생태계에서 미국과 중국을 분리하려는 전략은 미국에 있는 공급자는 물론 소비자(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손해를 본다)에게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우리나라와 대만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TSMC는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중국 반도체 시장은 우리나라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미국의 의도대로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된다면 중국 시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절감한 비용이 다시 몇 배의 비용으로 불어나 우리 기업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부회장은 6월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해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마틴 반 덴 브링크 최고기술경영자(CTO) 등을 만났다. 그의 출장 목적은 세계 반도체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 현장을 직접 보고 느끼고자 한 것이다. 그는 6월 18일 귀국할 때 기자들에게 “제일 중요했던 건 ASML과 반도체 연구소(아이멕)에 가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던 점”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우리나라 산업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수출액이 전년 대비 25.8% 증가한 6445억 4000만 달러에 이른다. 무역통계가 작성된 1956년 이후 최대치다. 반도체 수출액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1년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12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대규모 시설 투자를 이어가며 일자리 창출 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2022년 1분기에만 삼성전자는 6조 6000억 원, SK하이닉스는 4조 6000억 원을 시설·설비 투자에 썼다.

이춘재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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