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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주역’ 조규성·이강인 희망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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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차세대 주역’들이 2022 카타르월드컵 무대에서 화려한 실력을 뽐내며 새 희망을 쐈다. 조규성(24·전북)이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한 경기 두 골을 몰아넣으며 신형 골잡이로 우뚝 섰고 이강인(21·마요르카)은 깜짝 활약으로 성인 무대에서 통할지에 대한 의문 부호를 완전히 지워냈다. 조규성과 이강인 모두 20대 초중반의 나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2030년 월드컵까지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적 스트라이커 계보 잇는 조규성
11월 28일 열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비록 경기는 2-3으로 졌으나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한 두 선수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조규성은 이날 슈팅 6개, 유효슛 4개, 공중볼 경합 승리 6개(모두 양 팀 최다)를 기록했다. 축구통계 누리집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평점 8.7점, <소파스코어> 기준 8.3점이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뽑힌 가나의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보다도 높다.
조규성의 상승 곡선은 가파르다. 그는 2019년 K리그2 FC안양에서 33경기 14골로 데뷔 시즌을 보낸 뒤 전북 현대, 김천 상무를 거쳐 K리그 최정상 스트라이커로 거듭났다. 올 시즌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35경기 21골 5도움. K리그 득점왕(17골)은 물론 베스트11까지 휩쓴 조규성의 기량은 세계 최고 무대에서도 통했다.
키가 188cm에 달하는 조규성은 전통적인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고 있다. 공중볼 능력이 좋고 활동량이 풍부하다. 수비형 미드필더를 거쳐 스트라이커로 전향했는데 다소 약점으로 꼽혔던 득점력을 강화하고 상무에서 체격까지 키우며 더욱 강력한 골잡이로 탈바꿈했다.
가나전 두 번의 득점은 모두 조규성의 장점을 잘 보여준다. 두 골 모두 머리로 뽑아냈기 때문이다. 첫 골에선 이강인의 패스가 워낙 좋았다면, 장신인 가나 수비진을 넘어서며 날카로운 헤딩에 성공한 두 번째 골은 조규성의 진가를 온전히 보여주는 득점이었다.
그의 인상적 활약은 전 세계 축구팬을 흡수하며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특정한 사람 등의 계정을 즐겨 찾고 따르는 사람)가 월드컵 전 2만 명 정도에서 11월 30일 기준 150만 명을 넘어섰다.
조규성은 가나전 뒤 인터뷰에서 “(파울로 벤투 감독이) 선발에 조금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필’이 왔다. 선발 명단을 보고 저를 믿어준 데 정말 감사했고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번 뛰어보자 생각했다”고 간절했던 한 판을 돌아봤다. 그는 “매 경기 ‘다음 경기 더 잘해야지’가 아니라 ‘이번 경기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걸 자신 있게 하자’, ‘팀에 도움만 되자’는 생각으로 뛴다”고 덧붙였다.


‘게임 체인저’ 역할 톡톡히 해낸 이강인
이강인 역시 눈부셨다. 가나전에서 도움 1개, 슈팅 3개, 유효슛 1개, 패스 성공률 95.7%를 기록한 그는 <후스코어드닷컴> 7.22점, <소파스코어> 7.6점이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골든부트까지 거머쥔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성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1, 2차전 모두 후반 교체 투입됐는데 경기 흐름을 쥐고 흔드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가나전이 끝난 뒤 “이강인이 90분을 뛰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교체로 들어와 50여 분을 뛰었음에도 39번의 볼 터치를 가져간 경기 영향력 역시 눈에 띈다. 이강인은 투입 1분여 만에 왼측면에서 직접 공을 빼앗은 뒤 그림 같은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만회골을 배달했고 남은 시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공세를 지휘했다.
2021년 봄 이후 1년 6개월간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했던 그는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소속팀의 에이스로 거듭나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돌렸다. 지난 9월 소집 때는 출전조차 안 시켰던 벤투 감독도 월드컵 본선에서는 연달아 그를 후반 조커로 내보내며 ‘이강인 매직’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후반 종료 1분여 전 코너킥을 차러 가며 손을 들어 관중석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한 이강인은 정신적으로도 에이스 구실을 하며 ‘막내형’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이강인은 11월 29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와 한 인터뷰에서 “수준 높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뛴 경험이 월드컵에서 도움이 된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에 익숙해진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손흥민(토트넘)은 ‘경이로운’ 선배다. 이강인은 “손흥민 선배는 역사상 최고 한국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며 “세계 최고의 해결 능력을 갖춘 경이로운 선수다. 그에게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뿐 아니라 훈련, 경기장 밖에서의 행동까지 많은 걸 배운다”고 밝혔다.
조규성도, 이강인도 마음가짐은 같다.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제 것으로 만들었다.

박강수 <한겨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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