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청년에게 필요한 ‘금융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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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통 청년들의 관점으로 청년들의 현실을 분석하고, 필요한 정책을 직접 생각하고 만들어가기 위한 토론의 장인 ‘청년정책 공작소’를 진행하고 있다. 공작소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오고갈까? 참여한 청년 전문가들이 정책브리핑을 통해 청년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편집자 주)
이영웅 위코노미 수석컨설턴트(서울영테크사업 총괄 PM) |
청년의 구조적 경제문제는 더 이상 새로운 사회문제가 아니다. 매달 200만 원 남짓을 벌어 의식주를 해결하고, 학자금 상환까지 하고 나면 종잣돈 모으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청년들이 가상자산과 주식투자 같은 재테크에 열광했는지도 모른다. 지금 같은 경기후퇴 국면에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투자하지 않는 청년은 세상에 뒤처진 것 같다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재테크 열풍 시기에 투자했다면, 지금 자산평가액은 당연히 마이너스일 것이다. 그 종목이 지인의 추천이건 혹은 지나가는 사람이던 하여튼 지금 후회하고 자책해봐야 늦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지만 누구도 당신이 손해 본 돈을 돌려주지 않는다. 나의 투자는 철저한 실패로 끝난 것 같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 보면 지금이 바로 나의 금융역량을 키울 절호의 기회가 된다.
올해 초 투자시장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던 시점, 투자에 참여한 청년 대부분은 큰 심리적 고통을 느꼈다. 재테크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의미 없는 고통이다. 타이밍 즉, 미리 빠져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역량 측면에서 이 고통은 투자 경험과 태도를 형성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통과의례와도 같다.
상식적으로 익숙지 않은 일들은 대부분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실패의 확률을 줄여가는 것이 모든 성장의 프로세스다. 하지만 많은 초보 투자자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첫째는 ‘나’를 위한 투자가 아닌 오직 ‘돈’만을 위한 투자를 한 경우다. 나의 투자성향, 위험 감내도, 자산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오직 ‘돈’이 되는 종목, 타이밍, 투자금액, 수익률만 보며 주변에 휘둘려 무리한 투자를 한 경우다. 상승장에선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김없이 하락장이 오면 완전히 투자 방향을 상실하게 된다. 투자에 어떠한 ‘나’의 기준도, 확신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포에 질려 무조건 팔거나, 무조건 버티기(존버)를 선택당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 경험 없이 큰돈을 투자했다면 대부분 고통을 피하기 위해 회피하거나, 원금복구를 위해 투기 거래 같은 극단적 행동으로 더 큰 실패를 부르게 된다. 이는 향후 아예 투자를 하지 않거나, 투자자본이 없어 시장을 떠나는 결과로 종종 이어진다.
둘째는 투자 ‘회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회고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패의 경험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그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분석하는 과정이다. 이 회고 역시 철저히 ‘나’의 관점에서 실행해야 한다. 즉, 시장이 전체적으로 하락한 시점에 매입 타이밍 문제 같은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나’로 시작하는 질문에 스스로 대답해 보는 것이다.
‘나는 왜 이 코인에 올인했는가?’
‘나는 왜 수익률이 충분했는데도 마이너스 통장까지 끌어다 투자했는가?’
‘나는 왜 비상금까지 다 투입해 지금 카드론까지 쓰는 어려움을 겪는가?’
‘나는 왜 현금이 없어 추가매입을 하지 못하는가?’
등이 참고할 만한 투자 회고 질문이다. 스스로 이런 질문을 던지고 하나씩 솔직한 답변을 적어 나가다 보면 다음번 상승장에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원칙들을 조금씩 얻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금융에 대한 역량 즉, 경험과 태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몇 권의 재테크 책을 읽는다고 채워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투자시장의 겨울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시장이 빠진 것으로만 보면 월스트리트는 물론 워런 버핏도 주식시장에 물려있는 상황은 똑같다. 하지만 그 누구도 워런 버핏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의 회사인 ‘버크셔 헤서웨이’는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있고 국가별, 업종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시장 경험이 풍부해 하락장에서 유동자산을 투입해 현재도 투자 활동을 지속해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선 영원히 상승하는 장도, 영원히 하락하는 장도 없다. 청년도 다음 상승장, 다다음 하락장을 미리 준비하며 본인의 금융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기회는 지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시장에 있는 동안엔 항상 있다.
벼락부자는 스타가 된다. 그리고 이내 사라지기 마련이다. 우리의 목표가 그런 삶이어서는 안된다. 내 삶에 목표를 잡아가고, 계획을 세우며 그것을 구체화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이, 부자가 존경받는 시대를 넘어 돈에 성숙한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를 만들어가길 간절히 바란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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