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사회적 문제를 힙하고 재미있게 풀다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딱딱한 사회적 문제를 힙하고 재미있게 풀다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대화의장 외부 전경 

레인메이커협동조합
대구광역시 중구 북성로에는 ‘대화의장’이라는 이색적인 카페가 있다. 1920년대 대화장여관이 변신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옛 건축물의 역사성과 가치를 그대로 살려 1900년대 초반 분위기를 풍긴다. 대구 지역 1세대 마을기업인 레인메이커협동조합은 대화의장을 재탄생시켜 “다양한 이들이 한데 모여 낯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낯선 대화는 꼭 필요하지만 막상 꺼내기는 힘들었던 속 깊은 대화를 의미한다. 건축물의 옛 이름을 계승한 듯하면서도 이들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화의장은 주제별로 7개 공간으로 나뉜다. ‘대화빌라’, ‘대화광장’, ‘대화의 꽃’, ‘대화주방’, ‘대화강당’, ‘대화살롱’, ‘대화클럽’으로 이뤄져 있다.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보고 놀면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화강당은 각종 강연과 공연·전시가 이뤄진다. 특히 대화주방은 단체로 대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음식 재료를 가지고 와서 직접 요리해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레인메이커협동조합은 2013년 조합을 설립해 2014년 마을기업으로 선정됐다. 2018년 전국 우수 마을기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고 2021년 ‘모두애(愛)마을기업’에 선정됐으며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회적경제기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이만수 레인메이커협동조합 대표

사회적 쟁점, 사진·영상 통해 콘텐츠화
레인메이커협동조합은 그동안 각종 사회적 쟁점을 사진이나 영상, 디자인 작업을 통해 콘텐츠화하는 일을 주로 해왔다. 젠더(gender)·청년·소수자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레인메이커협동조합은 홍대 플리마켓(벼룩시장) 축제에서 영감을 얻어 2011년부터 지역의 예술가가 많은 방천시장에서 ‘토요반짝예술시장’을 운영하면서 출발했다. 방천시장은 대구 수성교 옆에 자리 잡고 있는 재래시장으로 1945년 광복 후 일본과 만주 등지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장사를 시작하면서 생긴 시장이다. 6·25전쟁을 거치며 성장했던 방천시장은 이후 쇠락의 길로 들어섰으나 2009년 방천시장 옆 골목에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 조성되며 문화예술가들이 몰려들어 다시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토요반짝예술시장은 예술가들은 물론 방천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호응을 얻자 예술가와 시민들을 이어주는 ‘방천 소셜마켓’으로 성장했고 이후 유동 인구가 많은 중구 교동시장으로 나오게 됐다. 레인메이커협동조합은 소셜마켓 갤러리스토어 교동점을 비롯해 동성로점, 동성로핫트랙스점 등 제작자들의 상시적인 수익을 위해 위탁판매 공간 9곳을 운영했다. 레인메이커협동조합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자등록을 낸 제작자가 80여 팀이 넘었다.
또한 디자인 콘텐츠 제작, 전문디자인업, 미술 공예품, 의류 및 패션 잡화 제조업, 방향제 및 생활용품 제조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0년 대구 청년귀환 프로젝트인 ‘자유도시대구 대프리구’. 2021년 탄소중립 시민행동 출퇴근 챌린지와 ‘RE100시민클럽’ 캠페인은 물론 대구퀴어문화축제(성소수자와 성소수자 지지자의 축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일 관련 콘텐츠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아트 디렉팅하며 다양한 단체와 연대한 바 있다.
대화의장 운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낯선 대화’를 위한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대화카드’, ‘대화일기’, ‘대화트럼프’ 등을 통해 평소에 하지 못했던 낯선 대화를 경험할 수 있다. 2021년 ‘대화일기×대화카드’ 제작을 위한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에서 399명의 후원자로부터 2158만 4500원을 지원받아 목표치의 1079%를 달성했고 대화트럼프 제작에는 147명으로부터 698만 8000원을 지원받았다.


▶대화의장 ‘대화주방’ 전경
“지역 떠나지 않고 청년들과 함께”
2020년부터는 과거의 예술가와 현재의 예술가를 잇는 향촌르네상스를 만들어 공연, 전시,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투어) 등을 진행하고 있다. 향촌르네상스는 대구광역시·대구관광재단과 함께 1950~60년대 대구의 문화·예술·경제의 중심이었던 향촌동(북성로) 관련 이야기를 발굴해 원도심 관광을 활성화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다.
성소수자, 길고양이, 환경, 인권 등 사회적 메시지를 이야기하는 ‘weah’라는 상표로 매해 다른 주제를 가지고 옷이나 관련 상품(굿즈)의 대중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weah’는 딱딱한 사회적 문제를 힙하고 재미있게 풀어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만수 레인메이커협동조합 대표는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청년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사진·영상·디자인을 통해 상품과 행사를 브랜딩하고 함께 모여 벼룩시장을 열고 공간을 꾸미고 전시를 하며 지역의 문제나 지역의 기반시설(인프라)을 가지고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민아 디렉터는 “지역의 크고 작은 어려운 문제를 쉽게 디자인함으로써 시민과 소통하고 시민에게 그것을 알릴 수 있어서 좋고 조금이나마 지역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글 이찬영 기자, 사진 대화의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