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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것을 살리는 기회 ‘재활용’에서 ‘새활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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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새활용플라자 1층에 전시된 폐지로 만든 하마 작품

새활용 복합문화공간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가다
라면 봉지를 보면 어릴 적 엄마 모습이 떠오른다. 손재주가 남달랐던 엄마는 만드는 것을 좋아했는데 그중 색색의 화려함이 가득한 방석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반질반질하면서도 폭신폭신했던 방석. 어릴 적 나는 이 방석에 앉아 미끄럼을 타듯 노는 걸 좋아했다. 방석의 정체는 버려진 라면 봉지였다. 엄마는 라면 봉지를 모아 손으로 하나하나 접고 엮어 방석으로 새롭게 변신시켰다.
40여 년이 훌쩍 흐른 지금, 버려지는 자원에 가치를 더하는 ‘새활용’은 시대의 요구가 됐다. 버려진 물건을 재사용(Reuse)하고 재활용(Recycle)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우리말로는 새활용이라 불리며 다양한 생활용품은 물론 예술 작품으로까지 승화하고 있다.
시중에서 다양한 새활용 제품을 판매하지만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찾았다. 2017년 개관한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지상 5층 지하 2층 규모로 새활용 특화시설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재료 기증과 수거부터 제품 생산, 판매까지 새활용 산업의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곳이다.

▶입주기업 연계전시 가 열리고 있는 새활용하우스

▶3층 업사이클링 브랜드 제품 전시장. 다양한 새활용, 업사이클링 브랜드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소재은행

재활용이냐 새활용이냐
로비에 들어서면 샹들리에와 하마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하마는 다 쓴 종이 상자로 만들었다. 입 안은 물론 앙증맞은 꼬리까지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캐나다 작가 로렌스 발리에르가 만든 작품으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을 표현하고 있다. 천장에는 빈 병을 활용한 샹들리에가 멋스럽게 달려 있다. 버려진 자원으로 만든 새활용 작품에 감탄사가 나온다.
시민 참여 작품들도 전시돼 있다. 화장품 공병을 활용한 의자, 홍보용 입간판 소재를 이용한 장식띠(갈런드)와 캠핑용 간이 의자도 보인다. 자전거 체인을 새활용한 트리 모양 조명도 근사하다.
재활용과 새활용이 뭐가 다른지 아리송하면 벽면에 적힌 설명을 참조하면 된다. 공병을 부스러뜨린 유리 가루로 컵을 만드는 일은 재활용이다. 반면 수거한 공병으로 만든 샹들리에는 새활용이다. 둘 다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재활용 공정에는 기계 사용 등으로 인한 2차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그래서 수작업 공정이 많은 새활용이 더 좋은 자원순환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1층 새활용 전시체험장으로 입장했다.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기업 연계전시인 가 진행 중이다. 의식주, 놀이 등 일상생활과 접목한 각종 새활용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청바지, 원두 포대, 텐트, 자동차 문짝, 보드, 페트병 등 버려질 뻔한 물건의 변신이 놀랍다. 새롭게 재탄생한 작품들을 보면서 새활용이 우리의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느꼈다.
지하 1층으로 이동한다. 지하에는 ‘소재은행’이 있다. 이곳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기물들을 모으고 분류한다. 이렇게 모이고 분류된 폐기물들은 새활용 상품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된다. 소재은행에서는 원단, 목재, 플라스틱, 금속, 유리, 도자기, 종이, 고무, 비닐, 폐전자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가 변신을 기다리고 있다.
소재은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살펴봤다. 복도 벽면에 생활 쓰레기, 사업장 쓰레기, 건설 쓰레기 등 세 종류로 나눠 전시해놓았다. 발생원을 기준으로 한 분류다. 해설사가 질문했다. “어디서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올까요?” 의외의 답변에 놀랐다. “가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쓰레기가 나오지만 그 양은 전체에 비하면 적습니다. 건설 쓰레기는 종류는 적지만 양이 가장 많죠. 그리고 무엇보다 모두 매립이나 소각 처리됩니다.” 무분별한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보게 된다.



▶새활용 상점(숲퍼마켓)

▶소재은행에 전시된 폐현수막 새활용 제품들

소재부터 생산, 판매까지 새활용 원스톱
소재은행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이 또한 새활용이다. 팸플릿으로 만든 작품이다. 소재은행 내부는 판매 공간, 전시 공간, 샘플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새활용 소재를 발굴, 가공, 판매 및 유통을 목적으로 소재를 가지고 있는 공급자와 소재를 찾는 수요자가 만나는 곳이다. 새활용 소재를 구경하고 필요할 경우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누리집에서 확인하고 방문해 구입도 가능하다. 판매 공간에 없는 소재라도 안내대에 문의하면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도 있다.
다시 1층으로 간다. 소재은행에서 구한 소재를 가지고 새활용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고 연구하는 ‘꿈꾸는 공장’이 있다. 아이디어를 직접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는 제작실험실이다. 사전 신청을 통해 절단, 연마, 가공기, 3D프린터 등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공장 한편엔 제품 홍보를 위한 촬영 공간도 마련돼 있다.
2층에는 입주한 기업과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있다. 현수막으로 만든 가방과 줄넘기, 광고판으로 만든 꽃병, 자투리 원단으로 만든 친환경 가방까지. 새 제품과 다름없는 품질을 자랑하며 세상에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난 제품들이다. 3~4층은 업체와 개별 공방이 입주한 곳으로 시민 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탐방을 마치면서 해설사는 한 가지 당부를 남겼다. “자연을 살릴 수 있는 방법, 바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제로웨이스트의 다섯 가지 목표. 거절하기(Refuse), 줄이기(Reduce), 재사용하기(Reuse), 재활용하기(Recycle), 썩히기(Rot). 이 중에 딱 하나만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일회용품 사용 거절하기.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 수저 안 받기’, ‘김치, 단무지 안 받기’ 등 거절하기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쉬운 실천법입니다.”

글 심은하 기자, 사진 곽윤섭 기자

과자·라면 봉지가 쓰레기라고?
일상생활에서 정말 많이 사용하는 ‘비닐류(OTHER)’. 비닐류는 재활용이 가능할까? 알록달록한 과자 봉지는 물론 너무 얇아서 재활용이 될까 싶은 라면 봉지도 재활용이 가능하다.
비닐류는 말 그대로 ‘기타 재질’을 뜻한다. 분리배출 표시를 보면 페트, 플라스틱, 비닐류로 구분돼 있고 이 중 플라스틱과 비닐류 밑에는 재질이 작게 표시돼 있다. 다섯 가지 단일 재질(LDPE, HDPE, PP, PS, PVC) 외에 다른 재질로 이루어져 있거나 두 가지 이상 재질이 섞여 있으면 비닐류로 표시한다.
그렇다면 비닐류가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 재활용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버려진 제품을 공정 과정을 거쳐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물질 재활용과 버려진 제품을 태워 만든 열을 활용한 에너지 재활용이다. ?과자 봉지나 라면 봉지처럼 다양한 색이 혼합된 폐비닐은 에너지를 태워 회수하는 에너지 재활용으로 사용된다.
다음은 비닐류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이다. 제품을 버리기 전에 분리배출이 가능한지 확인한다. 이물질은 비우고 안을 닦거나 헹궈 깨끗하게 한다. 다른 재질과 섞지 않고 분리배출을 한다. 작은 비닐류는 큰 비닐류 봉지 안에 모아 넣는다. 봉지는 접지 않고 펼쳐진 상태로 분리배출을 한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범사업을 시행 중인 세종시의 한 카페에서 ‘자원순환보증금’ 휴대전화 앱 바코드(정보 줄무늬)와 빈 일회용 컵에 붙은 보증금 상표띠 바코드를 무인회수기에 인식시킨 뒤에 뜬 메시지 | 한겨레

12월 2일부터 세종·제주서 ‘일회용 컵 보증금제’ 첫 시행
일회용 컵 보증금제가 12월 2일부터 세종과 제주에서 처음으로 시작된다.
환경부는 일회용 컵 보증금제 시행 시기는 예정대로 12월 2일로 하되 제주특별자치도와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선도적으로 시행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관광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될 것이며 다수 공공기관이 입주한 세종의 경우 공공이 앞장서 일회용 컵 회수·재활용을 촉진해 ‘자원순환 중심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제도에 참여하는 선도지역 소비자와 매장에 강화된 혜택(인센티브)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소비자에게는 보증금제 대상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경우 매장에서 제공하는 혜택과 함께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보증금제 적용 매장에는 상표띠(라벨) 비용(6.99원/개), 보증금 카드수수료(3원/개), 표준용기에 대한 처리지원금(4원/개) 등을 지원한다. 상표띠 부착을 돕기 위한 보조 도구와 일회용 컵 간이 회수지원기 구매도 지원한다.
아울러 환경부는 매장과 소비자의 일회용 컵 반납 부담을 덜기 위해 공공장소에 무인회수기를 집중적으로 설치하고 희망 매장에 무인회수기 설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반환수집소 등 매장 외 회수처도 늘리기로 했다.
관련 내용은 제도화한다. 환경부는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결과를 반영해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9월 26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했다.

소비자에 ‘탄소중립실천포인트’ 추가 제공
개정안에는 자원순환보증금액을 300원으로 정하고 일회용 컵 영업표지(브랜드)와 관계없이 구매 매장 이외 다른 매장에서도 반납(교차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시행 초기에는 예외적으로 브랜드별로 반납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제도 적용 브랜드가 한정된 초기에는 소비자가 반납처를 알기 쉬워야 하며 일회용 컵을 판매하는 만큼 처리 부담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다른 브랜드 일회용 컵도 반납받아야 하는 매장의 심리적인 부담 완화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월 입법예고한 자원순환보증금액 300원에 대해서는 이해관계자 논의를 통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소비자 지불의사 조사 결과와 과거 자발적 협약을 통한 보증금 제도 운영 경험을 고려해 기존과 같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와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는 각종 혜택 제공에 필요한 체계를 마련하고 보증금 반환이나 현장 민원 대응 등 전반적인 기술지원과 애로 사항 상담을 위한 전화상담실(콜센터)도 늘리기로 했다.
보증금 분리 회계를 위한 매장별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 구축 현황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 각종 안내문과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지역별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일회용 컵 보증금제는 음료 판매 시 일회용 컵에 자원순환보증금을 포함하도록 하고 사용한 일회용 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되돌려주는 제도다. 5월 소상공인에게 코로나19 회복 기간을 주기 위해 12월 1일까지 제도 시행이 유예된 바 있다.
정선화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제도 시행이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컵의 감량과 다회용 컵 사용 확대의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도지역에서 성과를 확인한 뒤 제도 확대 이행계획안(로드맵)을 마련해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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