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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더 빠르고 더 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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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구로동 구로리공원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김미영 기자

초급속충전기 안전인증 대상 확대
“전기차는 연료비가 저렴하고 배기가스가 없어 친환경적인 장점을 갖고 있지만 배터리 충전이 오래 걸려 선뜻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아요.”(조수철)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전기자동차가 급부상하고 있지만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조 씨처럼 차량 교체 시기를 앞두고 많은 이들이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충전 시간이 긴 반면 주행거리가 짧고 전기차 운행 대수에 비해 충전소와 충전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초급속충전기가 턱없이 부족해 차량 1대 완충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최대 단점으로 꼽힌다.
이에 정부가 나서 350kW 이상 초급속충전기 보급을 늘리고 있지만 안전관리 기준이 없다 보니 업계의 혼란과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각종 불편과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8월 26일 열린 제1차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전기차 충전기 안전인증 대상을 초급속충전기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충전기 안전인증 대상 400kW로 확대
전격용량 ‘200kW 이하’인 안전인증 대상을 초급속충전기인 ‘400kW’까지 확대해 국가표준에 따른 전기차 충전기 안전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2년 12월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시행규칙 등을 개정해 전기차 초급속충전기 관련 KC안전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충전 시간이 대폭 줄어드는 동시에 충전기 보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행 전기생활용품안전법에 따라 안전확인대상 품목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전기차 충전기는 전격용량 200kW 이하만 해당한다. 350kW 이상 초급속충전기에는 ‘국가통합인증(KC인증)’ 기준이 없어 안전확인대상 품목에서 빠져 있다.
2021년 10월 기준 전국 고속도로와 도심에 설치된 350kW급 초급속충전기는 82기로 모두 KC인증을 받지 못했다. 다만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실시하는 사용전검사, 자체 시험성적서 발급을 통해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현대자동차그룹 ‘이피트(E-pit)’ 등 몇몇을 제외하고는 초급속충전기 설치를 꺼려왔던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초급속충전기 인증 표준은 200kW급에만 존재했는데 2021년 국제전기기술위원회에서 200~400kW까지 전격용량을 확대하기로 해 국제표준 개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부응해 정부가 초급속충전기 안전인증 기준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건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은 고속도로와 도심을 중심으로 초급속충전기가 보급되고 있어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의 안전인증 대상 확대 발표는 소비자 안전을 보증하고 기존 주유소와 액화천연가스(LPG) 충전소 등을 포함한 전기차 충전업계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틀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기반시설) 관련 속도는 전기차 운전자에게 아주 큰 혜택”이라며 “초급속충전기 설치를 활성화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이겠다는 정부의 이번 발표는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 서울 을지로센터원 전경. 정격용량 350kW인 초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다.│현대자동차그룹

초급속충전기 안전기준 마련에 이용자들 ‘환영’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당시 주요 공약으로 전기차 충전 기반시설 확충을 내세웠다. 일반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서도 전기차 충전소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2035년 내연기관 차량 퇴출’을 실천하겠다고 공언했다. 350kW급 초급속충전기의 안전성 확보는 이를 위한 필수 전제조건이었다.
350kW급 초급속충전기는 400km 주행에 필요한 배터리 80%를 충전하는 데 2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약 1시간 걸리는 100kW급 급속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세 배나 빠르다. 쉐보레 볼트 운전자인 전민석(43) 씨는 “초창기 모델이어서 초급속충전기 사용할 일이 없지만 최근 나온 아이오닉5·6, 제네시스 GV60, 기아 니로EV6 등은 초급속충전이 가능하다”며 “주택 등에서 완충하려면 7~8시간 걸릴 때도 있는데 초급속충전기를 설치한 충전소가 늘어난다면 전기차 구입 희망자가 대폭 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충전 서비스 ‘이피트(E-pit)’에서 350kW 충전기로 충전할 경우 5분 충전으로 100km 주행이 가능하다”며 “이번 규제완화 조치가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는 물론 주택과 지방자치단체 등의 전기차 충전소까지 초급속충전기 설치 확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의 초급속충전기에 대한 안전인증 확대 방침에 전기차 이용자들은 물론 누리꾼들까지 일제히 환영했다. 전기차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홍성민(44) 씨는 “전기차를 구입해놓고도 충전 문제가 걸려 잘한 선택인지 헷갈렸다”며 “안전성이 입증된 초급속충전기를 사용해 짧은 시간 안에 배터리 완충이 가능한 여건이 조성된다고 하니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리공원 충전소에서 만난 정광규(39) 씨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연료비가 적게 들고 소음이 없는 등 장점에도 불구하고 시내가 아닌 장거리 주행 시 충전 때문에 종종 애를 먹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충전 속도도 느리고 배터리도 빨리 방전되는데 초급속충전기가 많이 늘어난다면 어려움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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