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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더 반짝반짝 빛나는 ‘빛의 도시’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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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센트럴파크를 운행하는 문보트는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 삼아 탈 수 있어 인기가 높다. | 문화체육관광부 

‘야간관광 특화도시’ 인천을 가다
홍콩 여행의 백미는 매일 저녁 항구 부근 40여 개 마천루에 색색의 불빛을 쏘는 조명쇼다.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Symphony of Lights)’는 최고의 빛과 소리 공연으로 등록될 정도로 홍콩의 자랑거리다.
이제 우리나라 인천과 경남 통영에서 이런 마법 같은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두 도시는 9월 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뽑혔다.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기로 소문난 인천 월미도와 송도 센트럴파크, 통영 디피랑 등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 관심이 쏠린다.
9월 18일 오후 송도 센트럴파크를 찾았다. 수로 길이 1.8km, 폭 12~110m, 면적 6만 3390㎡, 담수량 9만 톤에 달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이들로 늘 북적인다. 특히 호수를 따라 늘어선 높은 빌딩을 배경으로 밤마다 펼쳐지는 조명쇼를 관람하고 호수를 오가는 보트를 타면서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낭만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서울에서 온 연인 이철훈·신지연 씨는 “높은 건물 사이로 흐르는 물과 건물을 감싸는 화려한 조명이 어우러져 밤에 오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며 “불꽃놀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화려한 조명쇼가 가미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젊은이가 이곳을 찾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청라호수공원과 함께 야경 명소 권역으로 지정된 정서진은 경인아라뱃길 전망대와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위치해 있는 데다 일몰 명소에 국토종주자전거길의 시작점이자 끝점으로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형형색색 조명 아래 센트럴파크 문보트 ‘황홀’
송도 센트럴파크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경 명소로 정부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에 인천 시민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박유림 씨는 “매일 밤 창밖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불빛을 보는 즐거움이 쏠쏠한데 지금보다 더 멋있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인천과 송도가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밤이 되자 송도 센트럴파크를 가로지르는 호수를 따라 즐비한 고층 아파트들이 무지개색 불빛을 쏟아내며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낮 동안 빌딩이 숨겨놨던 조명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하자 시민들이 일제히 숨을 죽이고 빛의 향연을 감상했다. 이윽고 스카이라인을 따라 조명쇼가 펼쳐졌다. 한 편의 예술 작품 같다.
직접 보트를 탈 수 있는 코마린이스트보트하우스 주변을 둘러봤다. 인근 카페는 젊은 연인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보트를 타고 공원 주변을 둘러보며 인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재미가 있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인천대입구역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도 갖췄다. 그래서인지 일요일 밤인데도 불구하고 코마린이스트보트하우스는 보트를 타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정훈 씨는 “송도 센트럴파크에서만 누리는 호사인 ‘문보트’를 타면 달 위에 앉아 호수를 여행하는 느낌이 든다”며 “한번 타고 나면 누구든 그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호수 주변 산책길과 벤치 등에는 주변 건물의 불빛이 만들어내는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하러 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 다수였다. 이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으로 변모할 송도 센트럴파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면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밤에도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성희 씨는 “저녁마다 아이들과 이곳에 나오면 외국에 있는 것 같아 답답했던 마음이 확 풀린다”며 “송도 센트럴파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의 도시로 주목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미도 해안도로를 따라 만남의 장, 교환의 장, 문화·예술의 장, 풍물의 장 등 4구간으로 구성된 문화의 거리는 인천의 명소다. 왼쪽부터 월미테마파크 관람차, 해안가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해안가에 늘어선 횟집과 카페들.

청라호수공원~정서진~수봉공원 잇는 야경 명소
송도 센트럴파크와 함께 인천에서 치유의 공간으로 급부상한 청라호수공원도 이번에 야간관광 특화도시 권역에 포함됐다. 청라호수공원은 호수를 동서로 가르지르는 주운수로(커널웨이)를 중심으로 전체 면적 693.16㎡, 총면적 106만㎡, 담수면적 31만㎡에 이르는 수변 공원으로 청라국제도시의 상징물이다.
청라호수공원에서 만난 김동민 씨는 “이곳은 공원 전체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분수쇼가 멋지다”며 “그동안 그 진가가 덜 알려져 아쉬웠는데 이번 기회에 인천 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야간 관광지의 메카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청라호수공원과 함께 정서진(正西津)과 미추홀구 수봉공원을 연계해 야경 명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서진은 지명에서 보듯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정동진의 대칭 개념이다.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서쪽 끝 지점으로, 정동진이 일출 명소라면 정서진은 일몰 명소인 셈이다. 실제 정서진에서 바라보는 서해 바다와 영종대교, 공원에 세워진 노을종과 어우러진 저녁노을은 무척 아름답다. 또한 일몰 시간에 맞춰 소리를 내는 일몰종의 종소리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9월 19일 오후 정서진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관광객뿐 아니라 자전거족도 상당했다. 경인아라뱃길 전망대와 아라인천여객터미널이 위치해 있는 데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인천 정서진~부산 을숙도 간 633km)의 시작점이자 끝점이어서 자전거족의 성지로 통하기 때문이다.
청라호수공원에서 만난 자전거족 임수미 씨는 “주말이면 호수 자전거길을 따라 정서진에 가서 일몰을 본 다음 다시 이곳에 와 야경을 감상한다”며 “청라호수공원과 정서진을 연계한 관광 코스가 개발된다면 인천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미도 해안도로를 따라 만남의 장, 교환의 장, 문화·예술의 장, 풍물의 장 등 4구간으로 구성된 문화의 거리는 인천의 명소다. 왼쪽부터 월미테마파크 관람차, 해안가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해안가에 늘어선 횟집과 카페들.

“역사의 무대 월미도, 의미 되새길 수 있기를”
인천의 또 다른 명소 월미도 역시 야간관광 특화도시 핵심 권역에 포함됐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놀이공원과 횟집, 카페 등이 조성돼 있어 평소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월미도가 개항 이후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벌어졌던 역사적 배경의 장소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1866년 프랑스가 대원군의 병인박해에 항의하기 위해 군함을 이끌고 온 지역이자 6·25전쟁 때 인천상륙작전의 첫 상륙 지점으로 선택된 곳이 월미도다. 지금은 육지지만 과거 월미도가 인천 앞바다에 떠 있는 한적한 섬이었다는 사실도 모르는 이들이 많다.
월미도에서 만난 이승민 씨는 “이번 기회에 월미도가 즐길 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작업을 병행함으로써 월미도의 역사적 의미가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번 공모에 ‘인천백야(仁川白夜) - 인천 100년의 밤’을 표어로 내걸었다. 인천시는 19세기 신기술과 서구 문물을 수용하고자 굳게 닫혔던 문을 열었던 ‘개항도시 인천’에서 시작해 2022년 첨단기술의 문을 여는 ‘빛의 도시 인천’으로 도약하는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구현해 대한민국 야간관광 명소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 김미영 기자

▶월미도 해안도로를 따라 만남의 장, 교환의 장, 문화·예술의 장, 풍물의 장 등 4구간으로 구성된 문화의 거리는 인천의 명소다. 왼쪽부터 월미테마파크 관람차, 해안가에서 바라본 일몰 풍경, 해안가에 늘어선 횟집과 카페들.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 인천·통영
우리나라에서도 홍콩 ‘심포니 오브 라이트’, 호주 ‘비비드’ 같은 야경 명소가 조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첫 번째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국제명소형에 인천시, 성장지원형에 경남 통영시를 선정했다. 이 두 도시에는 2022년 각각 국비 7억 원과 3억 원을 지원하고 평가를 거쳐 최장 4년간 ‘밤이 더욱 매력적인’ 우리나라 대표 야간관광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야간관광 특화도시는 관광객이 지역에 하루 더 머무르게 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육성하기 위해 윤석열정부 국정과제로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제명소형에 선정된 인천시는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로서 100년 전 개항도시 ‘월미관광특구(월미도·개항장)’와 미래도시 ‘송도’를 연결해 100년의 밤이 공존하는 ‘빛의 도시, 인천’을 조성해 다양한 야간 콘텐츠 및 경관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송도센트럴파크와 월미도, 개항장·신포국제시장을 핵심 권역으로 정서진, 수봉공원, 청라호수공원까지 사업을 연계할 예정이다. 인천은 이번 공모 사업을 통해 신규 관광객 110만 명 유치, 소비지출액 770억 원 유발과 일자리 3000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성장지원형에 선정된 경남 통영시는 ‘밤 아홉 시, 통영 오광(五光)’이라는 주제를 내걸고 과거 삼도수군통제영의 밤 문화(12공방)와 전통문화 예술자원(통영 오광대·옻칠)을 바탕으로 통영만의 야간관광을 계획했다. 국내 최장 야간 디지털 테마파크 디피랑을 중심으로 동피랑, 강구안, 통제영, 서피랑까지 오방색으로 물들인 야간관광 르네상스를 통해 2027년 맞이할 남부내륙철도 시대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2023년 예산이 20억 원 늘어 더 많은 지자체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밤에 볼거리가 부족했던 도시가 야간관광으로 활성화되면 지역경제뿐 아니라 관광 분야 신산업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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