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힘으로 문화매력국가 토대 다진다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한국어의 힘으로 문화매력국가 토대 다진다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말이 오르면 나라가 오르고 말이 내리면 나라가 내린다.”
한글학자 주시경 선생이 일찍이 언어의 힘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지 올해로 576주년을 맞았다.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언어로 꼽히는 한글은 우리나라 사람이 자부심을 느끼고 아껴온 문화유산이다. 은 국보 70호이자 1993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문화유산이다.
언어는 사회·문화의 얼굴이자 개인은 물론 사회구성원들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는 도구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모국어를 사용할 때 가장 창조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 모국어에 관심을 기울이면 어휘력이 늘어난다. 이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이 길러지는 것이다. 사회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 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노력하며 우리말과 글을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실제 프랑스, 미국, 영국 등 해외 각국은 자국어를 보호하고 쉬운 언어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프랑스는 바른 모국어 사용을 위해 법을 제정했다. 이 법에 따라 재화·제품·용역의 명칭과 송장, 영수증에 프랑스어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쉬운 언어쓰기운동이 진행 중이고 미국도 쉬운 언어는 시민의 권리라고 규정하며 2011년 ‘연방 쉬운 언어 지침’을 마련했다. 언어의 중요성과 언어가 사회·문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한 정책이다. 자연스럽게 이들 국가의 문화정책 담당 부서는 언어의 힘과 상상력으로 문화정책을 이끌고 있다.
요컨대 언어가 한 나라의 문화 수준과 품격을 높이는 상상력을 키우는 만큼 윤석열정부가 화두로 내건 문화매력국가의 토대로서 한글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종학당은 ‘한국어로 꿈을 이루는 곳’
우리의 문화영토를 넓혀 나가는데도 한글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와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어와 우리 문화 교육기관인 세종학당이 2022년 19개국 23곳에 새로 지정됐다. 세종학당은 국어기본법 제19조 및 제19조의 2에 근거해 운영하는 한글·한국문화 교육기관이다.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처음 개설할 당시 세종학당은 전 세계 3개국 13곳, 수강생 연간 740명에 불과했다. 15년이 지난 올해 세종학당은 전 세계 84개국 244곳으로 19배 늘어났고 연간 수강생은 2021년 말 기준 8만 1476명으로 110배 증가했다. 2007년부터 2021년까지 누적 수강생 수는 58만 4174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한류 열풍과 교역 증가 추세를 반영해 방글라데시·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아시아 3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튀니지 등 아프리카 2개국, 룩셈부르크·핀란드 등 유럽 2개국에 처음 세종학당이 들어선다.
국내에도 첫 번째 세종학당이 문을 연다. ‘서울 세종학당’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 ‘아동권리보장원’ 등과 협업해 국내에 체류하는 국외 입양인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5년 동안 다양한 수강생들이 한글로 자신들의 꿈을 이뤄 세종학당은 ‘한국어로 꿈을 이루는 곳’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타일러 라쉬 씨는 우리나라에서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멕시코 한국문화원 세종학당 출신 난시 카스트로 씨는 외국인 최초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경기민요를 전공하고 있다.
타일러 라쉬 씨는 세종학당의 장점을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김밥을 만들기도 하면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고, 카스트로 씨는 “세종학당과 경기민요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며 한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과정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일류 문화매력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전 세계인이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글로 우리 문화영토를 넓혀 나가자”
한글을 미래 성장동력인 문화산업의 하나로 육성하려면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외국인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서체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감성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언어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방송·인터넷 언어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송언어 지침을 마련해서 품격 있는 언어사용을 유도하고 ‘선플(악플의 반대 개념)운동’ 등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만들기 운동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이에 문체부는 바르고 품격 있는 언어 사용을 통해 한국문화가 한층 성숙해지는 만큼 국민이 한글을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타계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은 생전에 언어의 힘과 상상력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말은 문화의 근본이요, 씨앗인 만큼 외국에 한국어를 알리는 일은 밭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한국인의 말로써, 그것이 불러일으키는 공감과 상상력으로 세계 속에서 우리 문화영토를 넓혀 나가자.”
문화매력국가라는 화두를 제시한 윤석열정부가 문화번영의 시대를 열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수준과 품격을 높이기 위해 곱씹어볼만한 대목이다.

백미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