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평화는 국제사회와 연대에 의해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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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회의 연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29일(현지시간)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며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이렇게 연설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밝혔다. 그러면서 나토 동맹국과 파트너국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지를 당부했다. 연설은 3∼4분간 이뤄졌다. 우리나라 정상이 나토 무대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일곱 번째 연설자로 나서 약 3분간 자유주의와 법치주의 기반 위에 설립된 나토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한 나토 동맹국 정상들을 향해 “그간 북한 문제에 있어서 나토의 일관된 지지를 평가한다”며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와 연대에 의해 보장된다. 대한민국과 나토의 협력관계가 이런 연대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흥 기술 분야 나토 동맹국과 긴밀 협력 기대”
나토의 이른바 ‘신전략개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신흥 기술 분야에서 나토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하길 기대한다”며 “오늘날 국제사회는 단일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복합 안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신전략개념이 반영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나토 차원의 관심도 이런 문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나토는 지난 2006년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수립한 이래로 정치·군사 분야의 안보 협력을 발전시켜왔고 이제 대한민국이 역량을 갖춘 국가로서 더 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 현안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경쟁과 갈등 구도가 형성되는 가운데 우리가 지켜온 보편적 가치가 부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정상회의 참석국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책임성, 국제 사회에서의 중국의 책임성에 대해 매우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반중 노선 강화’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 “나토 동맹국 정상의 연설에는 책임 있는 역할, 국제사회의 보편타당한 가치와 규범, 합의를 존중하는 국제 관계가 이뤄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나토 회의가) 반중 노선이라기보다 어떤 나라도 예외 없이 룰과 법치가 있다면 거스르지 않을 최소한의 국제사회 기본 협력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럽 5개국 양자회담… ‘정상 세일즈 외교’ 가동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네덜란드·덴마크·폴란드·루마니아 등 유럽 5개국 및 캐나다 정상들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며 ‘정상 세일즈 외교’에 박차를 가했다.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원자력발전 산업 경쟁력 강화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효율적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원자력발전이 갖는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 하고 안전한 원전 운영과 원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소형 위성 개발을 포함, 양국 간 우주산업 관련 협력 또한 활성화 되기를 기대했다”며 “아울러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를 요청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 적절히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덧붙였다.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우리나라의 반도체 등 첨단기술 협력과 원전 분야 협력 등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우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장비 공급을 요청했다”며 “루터 총리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에서 상호보완적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원전 협력에 대해서는 “네덜란드가 신규 원전 건설 등 원전 비중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대통령실은 “해상풍력 및 친환경 해운 분야에서 양국 간 상호 투자와 기업 간 협력 활성화를 환영하고 앞으로 이 분야에서 협력 성과가 더욱 가시화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 차원에서 지원도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는 폴란드 신공항 건설 사업과 원자력 및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방산 협력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향후 한·폴란드 간 가능한 원자력 및 LNG운반선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는 회담에서 원전 분야 신규 사업 추진 부분이 논의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향후 협력 잠재력이 큰 원전 분야 신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양국 간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전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는 ‘경제 안보’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양 정상은 양국 간 협력을 첨단기술, 인공지능, 저탄소 에너지와 같은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더욱 확대·심화해 가자고 하면서 리튬·니켈·코발트와 같은 핵심 광물의 공급망 분야 협력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순빈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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