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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강한 우리나라, 유치에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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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가 남긴 유산 2.대전
1993 대전세계박람회 보고 과학자 꿈 이룬 방준성 연구원


1988 서울올림픽 이후 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1993 대전세계박람회. 세계의 과학기술을 소개하는 세계박람회는 선진국의 축제였기에 당시 개발도상국이던 우리나라의 개최는 의미가 남달랐다. 정부는 박람회 마스코트였던 ‘꿈돌이’를 앞세워 홍보에 열을 올렸고 3개월간 열린 축제에는 14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국에서 몰려오는 인파를 실어 날으기 위해 헬리콥터가 운행됐을 정도다.
특히 어린이 관람객이 많다 보니 하루에 미아가 200명씩 발생했다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최근 유튜브에는 자기부상열차에서 열린 결혼식, 사물놀이하는 로봇, 손에 침을 묻혀 접촉화면(터치스크린)을 체험해보는 관람객의 모습 등 그 시절 추억을 담은 영상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방준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선임연구원은 대전세계박람회를 보고 자란 이른바 ‘꿈돌이 세대’ 과학자다.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주로 연구하는 그는 세계과학문화포럼의 강연자로 나서는 등 틈틈이 과학강연을 다니며 과학의 대중화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정부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방 연구원은 어린 시절 대전세계박람회에 갔던 경험을 떠올렸다. 최근 꿈돌이를 등장시킨 과학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경험을 예로 들며 그는 “세계박람회는 국민에게 오랫동안 깊은 인상을 남긴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소풍으로 대전세계박람회에 갔어요. 당시 경기 성남에 살았는데 아침 일찍 출발해 점심쯤 대전에 도착한 뒤 한빛탑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나요. 한빛탑이나 꿈돌이 옆에서 찍은 사진은 집에 하나씩 있지 않나요(웃음). 당시 전시물들은 요즘 과학관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그땐 정말 신기했어요. 대전세계박람회 상징물인 한빛탑은 대전의 랜드마크가 됐고요.”
방 연구원은 2030 세계박람회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생각해볼 거리가 많은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초기 각국의 과학기술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뒀던 세계박람회가 21세기 들어선 기술을 통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과학은 과거나 지금이나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두 역할을 모두 했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했던 과거엔 성장에 좀더 초점을 맞췄던 것”이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생태계 보전이라는 인류 문제를 푸는 데 현대 과학기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볼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튜브에는 1993 대전세계박람회를 추억하는 영상이 예능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다. | 유튜브 화면 갈무리

기술 전시 넘어 인류문제 해결의 장으로
우리 정부가 내세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주제는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다. 여기에도 코로나19, 기후위기, 사회 양극화 등 현재 인류의 최대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고민과 의지가 담겼다.
이 같은 의지 아래 2030 부산세계박람회는 인공지능(AI), 6세대(6G) 통신, 차세대 이동수단(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미래기술을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AI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기후변화를 예측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통제하는 등 ‘그린 AI’ 기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방 연구원은 “최근 과학기술은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것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국내에서도 어르신을 위한 AI 스피커, AI를 활용한 범죄예측 같은 기술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수준은 미국, 중국이 세계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우리나라만큼 AI에 대해 전 국민적 관심이 높은 나라가 없고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을 응용하는 데 있어선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AI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삶 속에서 과학 즐기는 기회될 것”
방 연구원의 주 연구 분야인 메타버스 역시 2030 세계박람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전 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세계박람회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며 6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치 프레젠테이션 때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국제적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메타버스는 관람객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술”이라는 게 방 연구원의 생각이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메타버스 관련 아이디어 개발과 활용에 강점을 보이는 우리나라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K-컬처를 기반으로 한 공연과 전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주요 메타버스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민이 세계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과학기술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국제적으로 보면 세계박람회는 국가 간 기술 교류와 협력의 무대이지만 관람객들에겐 첨단기술 체험과 교육의 장으로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한빛탑에서 근처 과학관까지 거리가 좀 멀다는 게 아쉬웠어요. 한빛탑이 랜드마크인 만큼 과학관과 인접하다면 더 많은 이들이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우리나라가 2030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게 된다면 이런 점들을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2030년에 부산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려 국민이 과학강국으로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는 동시에 삶 속에서 과학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조윤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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