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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세계 방산 시장 휩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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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선박을 제조하는 방산 기업 (주)보고인더스트리즈가 페루에 수출한 고속단정

방산 수출 전진기지를 가다
우리나라 방위산업(방산) 기업들의 세계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21년 우리나라 방산 수출 규모는 약 9조 원이었지만 2022년 7월 우리 방산 기업들이 폴란드와 맺은 계약만 해도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러시아·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에 진입해 방위산업을 전략산업화하고 방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만큼 우리나라의 방산기술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우리나라 방산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를 업체들에 직접 들어봤다.

▶특수 선박을 제조하는 방산 기업 (주)보고인더스트리즈가 페루에 수출한 고속단정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가 탑재된 필리핀 최신예 호위함 ‘호세리잘함’

“우리나라 방산 기업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 제품이 브랜드가 되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입니다. 우리 방산 기업의 기술력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도 높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수 선박을 제조하는 방산 기업 (주)보고인더스트리즈 맹대영 대표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 방산 기업의 인기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맹 대표는 “방산 수출을 위한 기업들의 꾸준한 연구개발과 방산 전시회 참가 등의 노력이 지금의 결과들을 만들어낸 것 같다”면서 “이와 함께 방산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1982년 설립된 (주)보고인더스트리즈는 고속단정, 잠수정, 순찰정, 방탄고속보트 등의 특수 선박을 설계·제조하는 업체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페루 등 국내외에 330척 이상의 선박을 납품하며 세계를 공략하고 있는 방산 기업이다.
(주)보고인더스트리즈는 2015~2019년 페루 해경에 고속단정 18척을 수출하고 2020~2021년 필리핀 해군에 고속단정 10척을 수출하며 방산 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필리핀에 수출한 고속단정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카본 컴포지트 및 디젤 선외기를 탑재한 특수 선박이며 가벼우면서 높은 강도의 선체와 통신 레이더 장비가 탑재돼 있다. 평균 45노트 이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이 고속단정은 앞으로 필리핀과 동남아, 남미 등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최근 (주)보고인더스트리즈는 필리핀 LCS그룹과 항공 방산 관련 사업을 위해 필리핀 현지에 합작투자기업(조인트벤처)을 설립하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다고 밝혔다. 필리핀 LCS그룹은 보고인더스트리즈의 노력과 뛰어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맹 대표는 “해외에서는 기업의 납품 실적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이에 우리 군에서 우리 기업들이 개발한 신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수출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자주국방을 위해 노력하는 동남아, 남미 국가들에 대한 방산 수출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시스템이 국방과학연구소와 개발한 AESA 레이다가 장착된 시험항공기(FTB)의 시험비행 장면

한화시스템, 첨단무기체계 기술경쟁력 입증
우리나라 대표 방산 기업인 한화시스템의 해외 수출 활약도 괄목할 만하다. 첨단 방산전자 산업 분야를 선도하는 한화시스템은 함정전투체계, 전술정보통신체계, 최첨단 다기능레이다를 개발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업체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시스템은 2022년 초 아랍에미리트(UAE)에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Ⅱ(천궁-Ⅱ) 다기능레이다(MFR)’의 수출 소식을 전하며 K-방산의 기술력에 대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천궁’으로 더 잘 알려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는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 무기체계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이번 아랍에미리트 수출 건은 우리나라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기록인 동시에 세계 방산 시장에서 국내 첨단무기체계의 기술경쟁력을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2020년 천궁의 눈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다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전력화했다. 2023년까지 천궁 다기능레이더 성능개량형을 양산해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함정의 두뇌에 해당하는 전투체계(CMS)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해 2017년 2600톤급 필리핀 호위함 2척의 전투체계 사업과 2019년 필리핀 호위함 3척의 성능개량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2023년 4월 3100톤급 필리핀 초계함 2척에도 우리나라 전투체계를 탑재했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한화시스템의 자체 기술력으로 필리핀 해군 총 7척의 함정에 우리나라 전투체계를 공급하게 됐다”며 “앞으로 필리핀 해군의 현대화 계획 이행 과정 후속사업인 신형 함정 도입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여러 국가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도 추진 중이다. 2월에는 이스라엘 방산 기업과 함정 전투체계의 아시아 시장 수출 공동 마케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5월에는 이탈리아 방산 기업과 ‘항공기용 AESA 레이다 해외수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세계 방산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하게 노력 중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앞으로도 해외 선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수출 제품군을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방산 기술의 경쟁력과 신뢰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 및 양산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이미지

▶한화시스템이 차기 잠수함 장보고-III 전투체계를 활용한 대잠전 모의 수행 장면

우리 방산 기업들, 세계 무대 홍보에 최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 우리나라 대표 방산 기업들은 9월 6~9일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에 참가해 세계 무대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7월 폴란드와 30억 달러 규모의 FA-50 경공격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전시에서도 FA-50 경공격기, KF-21 보라매 전투기, 소형무장헬기(LAH)를 전시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한화디펜스는 전시회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비호-Ⅱ 차륜형 대공방어체계 등 지상무기체계를 전시했다. 이와 함께 (주)한화가 생산하는 정밀유도미사일과 대전차미사일, 탄약류 등도 전시해 한화그룹 통합 방산 솔루션을 적극 홍보했다.
7월 폴란드와 수출 협약 체결로 사상 첫 K2 전차 해외 수출에 성공한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도 K2 전차 모형과 차세대 전차 및 차륜형 장갑차 모형을 전시하며 K2 전차 수출 추진국 및 주요 방산업체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회사의 기술력을 홍보했다.

글 김민주 기자, 사진 한화시스템·(주)보고인더스트리즈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 달성
우리 방산업계가 2022년 상반기 역대 최고의 방산 수출 계약을 따내며 우리나라가 미국, 러시아, 프랑스 등과 함께 유력 방산 수출국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미국 CNN은 “최근 실적에서 한국 방위산업은 이미 방산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며 “한국의 군사 장비는 미국산보다 저렴하면서도 매우 유력한 대안”이라고 보도했다.
그 배경은 7월 27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디펜스, 현대로템이 각각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 등을 앞세워 폴란드에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는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때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 대통령과 방산 협력을 논의한 지 두 달 만에 이룬 쾌거이며 이번에 수주한 방산 계약은 1차 수출액이 10조 원에 이르며 앞으로 10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수출 계획이 모두 성사되면 그 규모는 2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 대한 방산 수출도 기대 중이다. 우리나라는 2021년 12월 호주와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지금은 육군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인 ‘레드백’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8월 4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회담을 통해 호주에 있는 K9 자주포 현지 생산 공장을 방문하는 등 양국의 방산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 수출과 노르웨이에 K2 전차 수출 협상도 추진 중이다.
한편 7월 19일 우리 기술로 제작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KF-21) ‘보라매’가 최초로 시험비행에 성공해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KF-21) ‘보라매’ 생산이 본격화되면 24조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독자적 기술을 더욱 축적해 초음속 전투기 분야에서도 방산 강국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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