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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식 4찬’은 이제 옛말 뷔페식에 세탁방까지 “군 생활이 확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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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1사단 장병들이 병영세탁방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하고 있다. 

쾌적하고 활기찬 병영 현장
밥과 정해진 가짓수의 반찬이 아니라 다양한 계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끼니마다 시리얼과 우유, 커피, 토스트, 추가 반찬 등을 선택할 수 있는 샐러드 바를 통해 취향에 따른 메뉴 선택도 가능하다. 주말 브런치를 비롯해 팟타이, 맥적구이, 목살스테이크 등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부추전과 짜장면 등 조리해 바로 먹어야 하는 먹거리도 자주 보인다. 식사를 마친 인원들은 퇴식구에 다 먹은 식기를 올려놓은 뒤 식당을 벗어나면 된다.
복지 혜택이 괜찮은 기업의 구내식당이 아니다. 효율과 통일을 중시하는 군대 병영식당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육군이 민·관·군 전문가와 장병이 모여 논의한 끝에 세 곳에서 시범 운영하는 ‘더 좋은 병영식당’ 이야기다.
육군은 현재 32사단 본부근무대를 비롯해 1사단, 3사단의 대대급 부대를 대상으로 메뉴 선택 폭을 넓히고 쾌적한 뷔페식 식당을 구현한 더 좋은 병영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더 좋은 병영식당은 기존의 공급자 중심의 군 급식체계를 장병 중심으로 전환하는 육군의 병영식당 혁신 모델로 메뉴 편성과 식자재 조달, 조리기구와 조리 인력 운영, 급식 방법과 환경을 개선한 병영식당이다.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더 좋은 병영식당’에서 자율 배식을 하고 있다.

▶육군 25사단 장병들이 병영세탁방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 국방부

뷔페식 식당 구현 ‘더 좋은 병영식당’
그동안 군 급식체계는 군단 단위 공급자 위주로 중앙조달체계를 유지했으나 이제 장병 선호도를 우선 고려한 뒤 그것에 맞게 식자재 조달체계를 적용해 자율 메뉴 편성을 보장하고 있다.
국방부 방침에 따라 ‘1식 4찬’ 규정이 사라지면서 장병들이 선호하는 면식을 일품요리로 제공할 수도 있다. 미리 조리해 음식을 쌓아두기보다는 가능한 한 식사 시간 내내 적정량을 지속해 만들어 보충함으로써 장병들이 음식을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됐다.
급식 방법과 식당 환경도 크게 개선했다. 철판 요리 전문식당에서나 볼 법한 대형 철판이 설치된 직화 요리 코너를 마련해 즉석 조리와 배식이 되게 하고 시차를 두고 분할 조리하는 시차제 조리를 적용해 따뜻하고 신선한 음식을 제공하도록 했다. 식사와 함께 휴식까지 할 수 있는 공간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구현해 쾌적한 식당 내부 환경을 조성하고 퇴식 컨베이어와 자동식기세척기도 구비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조리병 업무 경감을 위해서는 밀폐형 튀김기, 인덕션 부침기, 오븐, 컨베이어 토스터 등 최신 조리 기구를 도입하고 반가공·반조리 식품과 소스(드레싱)류를 활용해 식자재 손질 수고도 줄였다. 주말에는 즉석식품 위주의 브런치를 제공해 조리병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적용하고 있다.
효율적인 조리 인력 운영 대책도 마련했다. 조리병과 민간 조리원, 영양사 등 충분한 조리 인력 확충과 함께 학교기관과 후방지역 부대 민간위탁급식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절약된 조리 인력은 전방부대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육군은 오는 2025년까지 더 좋은 병영식당을 중대급 이상 전 부대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휴식 취하면서 빨래하는 ‘병영세탁방’
세탁시설도 몰라보게 좋아지고 있다. 일부 부대를 중심으로 최신 세탁시설과 휴게공간을 결합한 ‘병영세탁방’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병영세탁방은 장병들이 세탁을 기다리면서 쾌적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 휴게시설이다.
이용 인원을 기준으로 중대급과 소대급으로 구분되는 병영세탁방은 장병 10명 기준 1대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중대급에는 각각 8대, 소대급에는 각각 4대의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돼 있다.
도입된 세탁기(13~17㎏ 용량)와 건조기(10~11㎏ 용량)는 일반 가정용 제품보다 내구성이 강하고 세탁에서 건조까지 걸리는 시간도 가정용 대비 절반 수준인 90분 이내에 완료 가능한 고성능 제품이다. 물론 장병들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이용하는 데 별도 비용은 들지 않는다.
모든 세탁기와 건조기는 공간 활용을 고려해 상하 결합 설치돼 있고 쾌적한 장병 휴식여건 조성을 위한 카페형 테이블과 의자, 냉온풍기 등이 기본 설비로 갖춰져 있다. 부대별 지휘관 재량에 따라 세탁방 내부에 각종 도서와 보드게임, 텔레비전 등을 갖춘 부대들도 있다.
병영 내 카페를 운영해 장병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휴식 여건을 보장하는 부대도 늘고 있다. 육군 수도포병여단은 장병들의 의견을 수렴한 끝에 교회 내부와 교육관, 부대 본청, 간부 독신 숙소 등의 남는 공간을 이용해 카페를 만들었다.
복지자금을 활용해 카페별로 캡슐커피머신을 두 대씩 설치했으며 캡슐·원두커피도 계속 지원하고 있다. 여름철 더위와 장병들의 취향을 고려해 제빙기, 얼음정수기 등도 설치했으며 충성클럽에서 개인 기호에 맞는 캡슐커피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5월 23일 논산 육군훈련소를 방문해 병영식당에서 훈련병들과 함께 식사하고 있다.

2~4인 기준의 병영생활관 추진
2023년 국방부 예산에도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7월 22일 업무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생시설이 포함된 2~4인 기준의 생활실(병영생활관)을 기본 개념으로 국방군사시설 기준을 연말까지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11월 말 마무리되는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군사시설 기준을 개정할 계획이다. 2022년 병영생활관 신축사업 중 세 개를 선정해 시범사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군 병영생활관을 대상으로 장병 거주 여건, 노후도 등을 고려해 2~4인 기준의 병영생활관 개선 실소요를 파악하고 연차별 계획을 수립한 후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2023년에는 현재 8~10인실 기준 병영생활관 52개 동을 2~4인실 기준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육군과 해병대도 침구를 모포·포단에서 실내용 상용 이불로 전면 교체한다. 육군과 해병대는 유사시 주둔지를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모포와 포단 형태의 침구를 사용해왔다. 하지만 장병들은 입대 전 사용했던 이불류와 달라 불편함과 거부감이 컸다. 반면 공군과 해군은 오래전부터 평시에 상용 이불을 사용하고 있다.
병사 월급도 2023년에는 100만 원 시대(사회진출지원금 제외)를 맞는다.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2022년 67만 6100원인 병장 월급은 2023년 32만 3900원이 올라 월급 100만 원이 되고 2024년 125만 원, 2025년 150만 원에 이를 예정이다. 2023년 상병은 61만 200원에서 80만 원, 일병은 55만 2100원에서 68만 원, 이병은 51만 100원에서 60만 원으로 월급이 오른다.
병사 복무 중 자산 형성을 도와주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은 정부 지원비율이 33%에서 71%로 두 배 이상 확대돼 2023년 최대 정부지원금이 월 14만 1000원에서 30만 원으로 인상된다. 이에 따라 18개월간 매월 40만 원 납입 시 약 1196만 원의 목돈 마련이 가능하다(2023년 12월 전역자 기준). 본인 납입 748만 원(기본금리 이자 포함)에 정부 지원금 448만 원(가산금리 1% 및 매칭 지원금 포함)을 더한 금액이다.

▶육군 3사단의 ‘더 좋은 병영식당’ | 국방부

간부에 대한 지휘·복무 여건도 개선
병사 봉급 인상으로 단기복무 장교·부사관 지원율이 하락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단기복무장려금(수당)을 50% 인상했다. 장교는 600만 원에서 900만 원, 부사관은 500만 원에서 750만 원으로 올렸다. 동원훈련 보상비는 6만 2000원에서 8만 2000원으로 올린다.
장병들의 선호를 고려한 메뉴 편성을 위해 2023년 기본급식비를 1일 1만 3000원으로 인상하고 최신식 조리 기구와 식기류(밀폐형 튀김기, 자율형 배식대 등)를 보급하며 민간 조리원 117명을 증원해 급식 질 개선을 추진한다.
고위험·고난도 임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경량 방탄헬멧, 대테러장비, 동원부대 방탄헬멧 등 개인 전투장구류의 조기 보급도 추진한다. 또 적기에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형 원격진료체계 및 의료종합상황센터 통합관제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해 군 의료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처우 개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간부들에 대한 지휘·복무 여건 개선 예산도 반영했다. 2017년 이후 동결된 소대지휘 활동비를 두 배 올려 소대원 25명 기준 월 6만 2500원에서 월 12만 5천원으로 인상했다. 2012년 이후 동결된 주임원사 활동비를 모든 부대에 30만 원으로 인상 지급할 계획이며 1995년 이후 27년째 동결됐던 주택수당을 월 8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두 배 인상한다.
정부 관계자는 “건전재정 기조 속에서도 국방예산 증가율을 2022년 3.4%에서 2023년 4.6%로 1.2%포인트 늘렸다”며 “이는 최근의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도 나라 지키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군 인력의 사기진작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찬영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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