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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한 아시아의 교류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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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31일 호주에서 열린 AFC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손흥민이 호주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대한축구협회

45억 아시아 축구대잔치 역사
1956년 출범한 아시안컵의 66년 역사는 우리나라 축구의 영광과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파노라마이자 축구를 통한 아시아의 교류가 빛난 순간이었다. 남미의 코파 아메리카에 이어 두 번째 대륙 축구 챔피언십으로 출범한 아시안컵의 초기 주인공은 우리나라였다. 본선 진출 4개국이 다툰 1~2회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우승한 것은 가장 돋보였다. 전쟁 뒤 어려운 시기를 겪던 팬들은 축구를 통해 기쁨을 맛보았다.
2회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면면도 눈부시다. 골키퍼 함흥철을 비롯해 최정민, 손명섭, 성낙운, 조윤옥, 문정식 등 1세대 축구인들이 선봉에 섰다. 변변한 구장이 없었던 그 시절 아시안컵을 위해 효창운동장이 신설돼 축구 기반시설이 만들어졌다.

1~2회 대회 정상 등극… 축구 스타의 산실
아시안컵은 우리나라 축구 스타의 산실이기도 했다. 1968년 이란 대회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우리나라는 1972년 태국 대회에서 김호, 김호곤, 김진국, 이회택, 황재만, 박이천 등 간판선수를 출전시켰다. 이때 19세 나이로 국가대표에 포함된 차범근이 이라크와 첫 경기에서 A매치 데뷔를 했고 두 번째 크메르와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리는 등 스타 탄생을 알렸다. 우리나라는 결승에서 이란에 패배했지만 차범근은 이후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영웅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게 된다.
1980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는 최순호를 위한 무대였다. 18세인 막내로 대표팀에 뽑힌 최순호는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조별리그에서 만난 팀을 상대로 7골을 터뜨렸다. 우리나라는 4강전에서 정해원의 멀티골로 북한을 2대1로 눌렀고, 결승에서는 쿠웨이트에 완패(0대3)했다. 하지만 청소년 대표로 A대표팀에 합류한 최순호는 쿠웨이트 대회 득점왕에 오르면서 우리나라의 골잡이 계보를 잇는 선수로 떠올랐다.
1988년 카타르 아시안컵 때는 20세 황선홍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황선홍은 골키퍼 조병득을 비롯해 김주성, 이태호, 변병주, 정용환, 황보관 등 쟁쟁한 선배들과 대회 준우승을 합작했다. 황선홍은 조별리그 이란전 등에서 2골을 잡아내면서 대형 스트라이커의 등장을 알렸다. 결승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로 졌지만 우리나라는 득점상(이태호 3골)과 최우수선수(김주성)를 배출했다.
1992년 일본 아시안컵 본선행에 실패한 우리나라는 1996년 이란 대회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한다. 박종환 감독이 이끈 한국팀은 8강 이란전에서 전반 김도훈과 신태용의 골로 2대1로 앞서갔지만 후반 들어 5골을 내준다. 특히 알리 다에이에게 후반 11분부터 거의 10분 간격으로 4골을 허용하면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골키퍼 김병지를 비롯해 홍명보, 이영진, 하석주, 김주성, 이기형, 서정원, 유상철, 고정운, 신홍기 등 출전 선수들도 2대6 대패에 정신이 없었다. 홍명보는 나중에 “가장 슬펐던 기억”이라고 회고했고, 박종환 감독은 선수를 탓하는 듯한 발언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2023 AFC 아시안컵 유치 실사단이 9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 축구 다극체제 열려
2000년 10월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는 이동국이 가장 빛났다. 허정무 감독은 앞서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이동국 등을 앞세워 조별리그 2승 1패의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허정무 감독은 A대표팀을 구성해 레바논으로 향했지만 선수단의 동기부여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이동국이 펄펄 날았고 8강 이란전 연장에서는 천금의 결승골(2대1)까지 터뜨리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동국은 4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1대2 패)에서도 골을 쏘았고 3~4위전 중국과 경기에서도 결승포를 생산해 득점상(6골)을 차지했다.
2004·2007·2011 아시안컵에서 이영표와 박지성 등 2000년대 핵심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팬들과 소통했다면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손흥민이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2011년 대회에 처음 나갔던 손흥민은 2015년 아시안컵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 연장에서 차두리가 폭풍 질주한 뒤 건넨 패스를 골로 연결하는 등 2골을 몰아쳤고 대회 3골을 기록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는 파울루 벤투 현 축구대표팀 감독의 신뢰를 받는 황인범, 황희찬, 황의조, 이재성 등이 중용됐고 늘 한결같은 모습을 보였던 기성용과 이청용은 아시안컵과 인연을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국외로 눈을 돌리면 1960년대 중반부터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의 아시안컵 제패가 이어지는 등 ‘중동 강풍’이 불었고 1980년대 후반에 일본이 참가하면서 아시안컵 대회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일본은 J리그의 저력을 바탕으로 1992년부터 네 차례 정상에 오르는 등 급상승세를 보였고 호주와 카타르도 2010년대 들어 아시안컵의 주인이 되면서 아시아 축구의 다극 체제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2023년 아시안컵 유치에 성공한다면 63년 만에 45억 아시아인의 축구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리게 된다. 초기 대회 2연패 뒤 우승과 인연이 없던 우리나라는 네 차례(1972, 1980, 1988, 2015)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과연 우리나라가 안방 대회에서 63년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2023 아시안컵을 향한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AFC 현장실사단, 아시안컵 준비상황 점검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는 9월 8일 2023 아시안컵 개최국을 선정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시아축구연맹(AFC) 현장 실사단이 9월 4일부터 7일까지 현장 실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입국한 아시아축구연맹 실사단 7명은 인천을 먼저 방문했다. 방한 첫날 유치 준비사항 발표를 듣고 호텔을 실사했으며 5일에는 인천문학경기장과 훈련장 등을 점검했다. 6일에는 화성과 수원으로 이동해 화성종합경기장과 수원월드컵경기장 현장을 점검했으며 7일 마지막 점검 일정을 끝으로 현장 실사를 완료했다.
실사단은 경기장과 훈련장, 호텔 등 대회를 치르기 위한 시설들을 꼼꼼히 점검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부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실사단에 개·보수계획을 충분히 설명하고 ‘2023 아시안컵’을 단순 축구대회가 아닌 축구 축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축구 자체의 재미에 더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 아시안컵 흥행에도 큰 도움을 주고 축구 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호주의 유치 의사 철회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카타르와 인도네시아 등 3개국이 2023 아시안컵 유치 경쟁 중이다.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평가보고서와 9월 15일까지 제출한 후보국의 유치계획서를 바탕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회에서 10월 17일 개최국을 최종 선정한다.
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조용만 문체부 2차관을 팀장으로 대한축구협회와 유관 부처, 외교와 소통 분야의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2023 아시안컵 유치 전략 특별전담팀(TF)’을 구성했다.
이날 첫 회의를 한 특별전담팀은 앞으로 유치 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며 시기별·지역별로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범정부 차원의 유치 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다.

김창금 기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월 2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유치 알림대사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황선홍·이영표·아이키·이수근 등 7인
아시안컵 유치 위해 뛴다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이영표 부회장, 붉은악마 이중근 의장, 개그맨 이수근, 안무가 아이키, 스포츠 해설위원 박문성, 스포츠 캐스터 배성재 등 7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하 2023 아시안컵)’의 대한민국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축구협회와 함께 ‘2023 아시안컵’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사를 알림대사로 선정하고 9월 2일 오전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2층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알림대사로 선정된 황선홍 씨와 이영표 씨는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인사로서 2002년 월드컵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현재는 각각 23세 이하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근 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 응원단 ‘붉은악마’의 의장으로 국가대표팀 경기마다 열광적인 응원을 주도하는 등 국가대표팀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수근 씨는 연예인 중 축구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인물로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예인 축구단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인기 프로그램 의 해설도 맡고 있다.
대중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으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이키 씨는 스포츠레저학 전공자로서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축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알린 바 있다.
박문성 씨와 배성재 씨는 월드컵 등 축구 중계에서 각각 해설위원과 캐스터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배성재 씨는 이수근 씨와 함께 의 해설자로도 활동하고 있고 박문성 씨는 축구 관련 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2023 아시안컵’의 대한민국 유치를 위해 알림대사로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축구와 한국문화(케이컬처)를 결합하면 축구대회의 지평을 매력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2023 아시안컵’이 많은 아시아인이 함께하는 문화·스포츠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한국이 개최하는 데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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