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친다 메밀꽃이 핀다 > 정책소식 | 정보모아
 
정책소식

파도가 친다 메밀꽃이 핀다

작성자 정보

  • 공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btn_textview.gif

▶게티이미지뱅크

바다를 담은 우리말
7월이 코앞입니다. 날씨는 덥지만 마음은 들뜨는 계절, 여름입니다. 필자는 이맘때면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석양이 있는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이런 바다의 여러 모습을 나타내는 예쁜 우리말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오늘은 바다를 담은 순우리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굼뉘, 너울, 물마루, 든바다, 갓바다
바다의 물결을 나타내는 순우리말로는 ‘굼뉘’ ‘너울’ 등이 있습니다. ‘굼뉘’는 바람이 안불 때 치는 큰 파도를, ‘너울’은 바다의 사나운 물결을 말하는데요. 너울과 같은 커다란 파도가 밀려올 때 파도의 꼭대기 부분을 가리켜 ‘물마루’라고 합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것처럼 멀리 보이는 수평선의 불룩한 부분도 ‘물마루’라고 하고요.
육지와 거리에 따라서도 바다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 있습니다. 날씨 정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앞바다’와 ‘먼바다’인데요. ‘앞바다’는 거리를 따졌을 때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를 가리키는 말로 한자로 ‘근해(近海)’라고 하는데요. 앞바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는 ‘든바다’ ‘갓바다’가 있습니다. 각각 ‘육지로 둘러싸인, 육지에 가까운 바다’ ‘뭍에서 가까운 바다’를 의미합니다.

난바다, 한바다, 물때, 무수기, 막사리
‘먼바다’는 거리로 따졌을 때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를 가리키는 말로 한자로 ‘원해(遠海)’라고 하는데요. 비슷한 순우리말로 ‘난바다’가 있습니다. ‘한바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큰 바다를 한자로 ‘대양(大洋)’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뜻하는 토박이말이 바로 ‘한바다’입니다. 매우 깊고 넓은 바다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입니다.
밀물과 썰물, 즉 조수 간만의 차이로 일어나는 현상을 일컫는 순우리말도 있습니다. ‘물때’ ‘무수기’ ‘막사리’ ‘미세기’ 등인데요. 먼저 ‘물때’는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고 하는 때를 말합니다. ‘무수기’는 밀물과 썰물 때의 수위 차이, 즉 조수 간만의 차(조차)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순우리말입니다. ‘막사리’는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문 현상으로 얼음이 얼기 직전의 밀물을 말하고요. ‘미세기’는 밀물과 썰물을 통틀어 이르는 순우리말입니다.

까치놀, 윤슬, 물비늘, 메밀꽃
‘까치놀’ ‘윤슬’ 같이 시적 표현의 낭만적인 순우리말도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해질 무렵 바닷가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해본 적이 있거나 그런 순간을 꿈꿔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이때 멀리 수평선에서 하얗게 번득거리는 물결을 순우리말로 ‘까치놀’이라고 합니다.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을 뜻하는 말로 날씨가 좋은 날에만 볼 수 있는데요. 비슷한 말로 ‘물비늘’이 있는데 이 역시 순우리말입니다.
의외의 말도 있습니다. ‘메밀꽃’인데요. 메밀꽃은 두 가지 뜻을 지녔습니다. 첫 번째는 식물 메밀에 피는 꽃이고요. 두 번째는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파도가 일었을 때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가 메밀꽃과 똑같이 하얀 데서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물꽃, 해미, 목새, 감풀
이밖에 ▲바다에 하얀 거품을 일으키는 물결을 ‘물꽃’ ▲바다 위에 낀 아주 짙은 안개를 ‘해미’ ▲물결에 밀리어 한곳에 쌓인 보드라운 모래를 ‘목새’ ▲썰물 때에만 드러나 보이는 넓고 평평한 모래벌판을 ‘감풀’이라고 하는 등 바다에는 다양한 표현과 비유가 담긴 순우리말이 많습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외래어들은 잘 알지만 정작 우리 고유어는 모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바다를 나타내는 말들처럼 찾아보면 우리가 쓰는 말보다 더 예쁘고 좋은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 많은데요. 장마가 지나면 한순간에 다가온 무더위에 여름이 실감날 텐데요. 올여름엔 바다를 바라보며 우리말도 한번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백미현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최근글


  • 글이 없습니다.

새댓글


  • 댓글이 없습니다.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