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 작은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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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세계음식거리
다문화 공간과 글로벌 대한민국
용산의 문화적 특징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이태원. ‘이태원=다문화 공간’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표현일 것이다. 분명 우리나라임에도 때로는 우리나라 같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는 이태원 주변을 거닐었다.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있는 우리나라 속 작은 지구촌이다.
서울시 최초로 지정된 관광특구 이태원
#1 세계음식거리
서울시 최초로 지정된 관광특구 이태원.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앞 해밀톤 호텔 뒷골목에 가면 ‘세계음식거리’를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받긴 했지만 세계음식거리에는 예쁘고 독특한 카페와 루프톱(옥상)을 비롯해 음식점, 술집 등이 남아 있다. 일본 온천 거리에서 마주할 법한 식당도 다양한 나라의 국기가 달린 맥줏집도 벽면을 초록색 술병으로 가득 메운 이색적인 풍경의 음식점도 여전하다.
세계음식거리에선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에 이르기까지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도 독특한 재미를 누릴 수 있다. 아니, 어디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만 있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지구에는 서로 다른 피부색과 머리칼을 가진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을 단박에 증명하는 곳이다.
▶이태원 퀴논길
우리나라에 세워진 첫 베트남 타운
#2 퀴논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나와 한 구역 뒤 골목길. 길 따라 위아래, 벽까지 베트남 향기가 은은하게 풍긴다.
하늘에는 베트남 모자와 조명이 매달려 휘날리고 담장에는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와 베트남 국화인 연꽃의 문양이 그려져 있다. 바닥에는 베트남어와 국기, 전통 무늬 등이 보인다. 이곳은 한국·베트남 우호 교류를 상징하는 ‘퀴논길’이다.
약 300m 길이의 퀴논길은 우리나라에 세워진 첫 베트남 타운인 셈이다. 서울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가 자매결연(1997) 20주년 기념사업으로 2016년에 조성한 거리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퀴논시 안푸팅 신도시 개발지구 중심가에도 ‘용산거리’가 조성됐다고 한다.
퀴논길 중앙에는 쉬어 가도록 벤치와 나무들로 퀴논 정원을 만들었다. 또 원뿔 모양의 베트남 전통 모자 ‘논라(Nón Lá)’와 시계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조형물 속 시계는 2시 20분 40초에 멈춰 있다. 두 나라의 우호 교류 20주년을 축하하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뜻이라고 한다.
퀴논길은 역사적인 아픔이 있는 곳이다. 퀴논시는 베트남전쟁 당시 우리나라 맹호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이다. 베트남전 당시 수많은 베트남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고 이 사건은 퀴논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큰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오랜 교류를 통해 이젠 ‘사돈의 나라’가 됐다. 퀴논길은 단순한 맛집 거리, 외국인 거리를 뛰어넘어 화해와 용서의 거리로 의미를 새기고 있다. ?
퀴논길에서는 베트남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베트남 전통 모자를 모티브로 만든 조형물을 시작으로 베트남 분위기의 벽화, 매장 인테리어 등도 눈에 띈다. 베트남 현지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도 들러볼 만하다.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의 이슬람 사원
#3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
이태원소방서 골목길을 올라 보광초등학교 앞까지 간 다음 샛길로 들어서자 건물들 위로 하얀 첨탑과 돔형지붕이 솟아 있는 게 보인다. ‘한국이슬람교 서울중앙성원’이다. 1976년 5월 21일 개원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다. 아랍어와 한글, 영어가 병기된 간판과 톡 쏘는 향신료 냄새가 눈과 코를 자극한다. 길가엔 할랄 음식점, 차도르와 히잡을 진열한 잡화점 등이 늘어서 있다. 이 길의 공식 명칭은 우사단로10길이다. 사람들은 흔히 ‘이슬람 거리’ 또는 ‘우사단길’이라고 부른다.
한애라 역사학자는 사실 우리나라에 이슬람이 알려진 것은 아주 오래전이라며 “옛 기록에는 이슬람교를 ‘회교’ 혹은 ‘회회교’라고 했는데 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슬람 국가와 직간접적 교류가 있었고 무슬림이 우리 땅에서 공존하기도 했다. 세종대왕이 이슬람의 역법, 천문지리학, 과학기술을 받아들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성원에 갈 때는 옷차림에 주의해야 한다. 율법에 따라 민소매 옷이나 짧은 하의를 입으면 입장이 불가하다. 무슬림들은 신에게 머리카락이나 맨다리를 보이는 것을 불경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생경함을 줄이고 싶다면 1층에 있는 이슬람 선교국에 먼저 들러보자. 이슬람교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성원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슬람에선 하루에 다섯 번, 새벽(파즈르)·낮(주흐르)·밤(아스르)·저녁(마그립)·밤(이샤)에 매회 5분 남짓 예배를 진행한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매일 예배 시간표가 바뀌므로 서울중앙성원 누리집(www.koreaislam.org)에서 예배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글 심은하 기자, 사진 곽윤섭 기자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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