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안마시는데 지방간? 원인은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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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간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데 지방간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방간이 심해지면 간염, 간경화로 이어진다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최근 들어서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63세 수희 씨는 건강검진을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받고 병원을 찾아왔다. 지방간은 간 속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것을 말하는데 증상이 없는 환자의 대부분은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지방간의 양상은 매우 다양한데 무증상부터 피로감, 전신의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 다른 질환의 동반 유무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등의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지혈증이나 당뇨병 같은 질병과 함께 나타나거나 스테로이드, 여성 호르몬제 같은 약제에 의해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먹방’ 유행 등으로 과도하게 섭취된 열량이 다 소모되지 못하고 중성지방으로 전환돼 차곡차곡 간에 쌓이는 것이 지방간의 유병률을 높이기도 한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외관상으로는 비교적 건강해 보인다. 그러나 최근 국제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간암 외에도 대장암의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보다 간암 위험은 16.7배, 대장암은 2배, 유방암의 확률도 2배 높다. 이 때문에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간 섬유화 검사 등을 통해 지방간을 진단 받았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간의 치료는 주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통해 이뤄진다. 식사 때마다 과식하거나 탄수화물과 기름진 육류를 좋아한다면 당장 식단을 바꿔야 한다. 체중의 5%만 감량해도 간 수치가 호전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섭취 열량은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혈당조절에 힘쓰고 고지혈증이 있다면 혈액 내 지질의 농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지방간에서 탈출하려면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 걱정이 많은 수희 씨에게 다섯 가지 규칙을 안내한다.
첫째, 빵·떡·면·백미·설탕·과당 등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중성지방을 간에 쌓이게 하는 음식을 피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콩·통곡물 등을 섭취하자.
둘째,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매끼 섭취하도록 노력한다. 체내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셋째, 유산소 운동을 위해 매일 5000보 이상 속보를 생활화하도록 한다.
넷째, 대사량을 높여 살이 잘 찌지 않는 몸이 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근력운동을 한다.
다섯째, 고지혈증이나 당뇨 등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서정아
병을 고치는 데는 열매보다 뿌리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 가정의학과 의사. 레바논에서 ‘국경없는 의사회’ 활동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구에서 ‘미클린의원’을 운영 중이다. 책 ‘어쩌다 마흔, 이제부턴 체력 싸움이다!’를 썼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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