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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 차량 수출 등 인프라·에너지 협력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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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윤석열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한 것을 계기로 한국형 고속철 수출 계약이 맺어졌다.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6월 14일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로템과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간에 체결된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우즈베키스탄에 시속 250㎞급 고속철 7량 1편성, 총 42량을 공급하고 경정비 2년, 중정비 9개월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4년 프랑스의 도움을 받아 KTX를 개통한 지 20년 만에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의 첫 번째 수출 사례”라면서 “우즈베키스탄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고속철도 운영 등 양국 철도 분야 전반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윤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텅스텐·몰리브덴 등 반도체와 이차전지의 소재가 되는 핵심광물을 갖춘 우즈베키스탄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경제 안보 네트워크 강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교통·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국방·방산, 보건의료, 행정·인력양성 등의 분야에서도 협력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먼저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이날 체결된 ‘우즈베키스탄 지역난방 현대화 협력 약정’을 통해 지역난방 인프라와 관련한 양국 간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우즈베키스탄 국책 사업에도 한국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2700억 원 규모의 한국형 고속철 공급에 대한 공급계약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계약이 체결됐다. 2024년 하반기 입찰 예정인 ‘타슈켄트-안디잔 고속도로’와 같은 대규모 인프라 사업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윤 대통령은 “고속도로와 상수도 사업 등 국책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 사업’의 뒤를 잇는 인프라 협력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자원 부국인 우즈베키스탄과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도 공고히 한다.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정련, 제련, 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협력, 인적교류 등에서 종합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양국 간 체결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을 통해 경제성이 확인되는 경우 우리 기업이 우선적으로 개발과 생산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합의했다. 양국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희소금속센터’ 내에 고순도 희소금속 제품의 생산시설을 확장해 향후 희소금속 자원 확보를 위한 상용화 기반도 마련한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수출 확대 여건도 조성한다. 윤 대통령은 “우즈벡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위한 한·우즈벡 양자협상이 최종 타결돼 서명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 WTO 가입 작업반의 의장국으로서 우즈베키스탄의 조속한 WTO 가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도 확대한다. 윤 대통령은 “그간 연합훈련, 군 의료기술, 군사교육 중심으로 이뤄져온 양국 간 협력을 정보통신과 사이버, 국경 경계 시스템, 항공기 등 방산 장비 분야로까지 확대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양 정상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나가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비확산 분야 선도국으로 2006년 중앙아시아 비핵화지대 조약이 발효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와 대한민국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비즈니스 포럼에서 총 28건 MOU·계약 체결
이번 3개국 국빈 방문 전 윤 대통령은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K-실크로드’는 정부가 ‘인도·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에 이어 세 번째로 발표한 지역 전략으로 우리나라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 등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과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 우리나라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 기간에 3국 정상에게 K-실크로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3국 정상은 모두 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는데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역시 “한국의 중앙아시아와 협력에 대한 새로운 이니셔티브,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의 내년 서울 개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6월 14일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과 협력 잠재력을 더 키우고 함께 미래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특별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협력 파트너”라면서 “자동차로 시작된 양국 간 협력은 이제 플랜트, 인프라를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다양한 핵심광물이 풍부하고 한국은 우수한 가공 기술을 보유해 서로에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양국 간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과 희소금속센터를 언급하며 양국 기업 간 핵심광물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고 연간 6% 수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고도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교통, 지역난방과 같은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한국 기업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탤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비롯해 양국의 기업인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는데 양국 기업·기관 간 총 28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도 특별연설을 통해 “우즈베키스탄 경제를 현대화하는 데에 많은 한국 기업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든 기업들에 뒷받침이 돼줄 것을 약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 미래세대 간 대화 통해 협력 강조
윤 대통령은 6월 13일에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미래세대를 만나 혁신의 중요성과 양국 미래세대 간 교류에 대해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딥테크 기술을 활용한 창업기업들이 경제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창업역량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양국 창업기업 및 기술 인재들 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전폭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청년 혁신 실크로드 리부트 프로그램’을 언급했다.
청년 혁신 실크로드 리부트 프로그램은 고용·산업 분야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발굴 중인 사업을 융합한 포괄적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이다. 이날 참석한 양국의 창업기업, 우즈베키스탄·고려인 청년 인재들은 이 프로그램이 양국 창업 생태계 간 연결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한·우즈벡 혁신 미래세대와의 대화’는 중앙아시아 청년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과 협력이 중점 사업의 하나로 제시된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의 발표 직후에 이뤄져 더 의미가 있다”며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청년 창업자들 간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중앙아시아 창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효정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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