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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열심히 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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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 그냥 살아도 되는데 ‘굳이’ 애쓰고 노력한다. 재테크 공부를 하거나 부동산 투자를 하고 온라인 영어클래스를 결제하거나 내년 다이어리를 산다. 나 자신과 나를 둘러싼 현실을 바꿔보겠다고 결심했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성장하고 싶다는 기특한 생각이다.
그런데 그 결심이 어디서 왔나 살펴보면 외부로부터 ‘동기부여’를 받은 것이다. 그 동기부여는 어디서 왔을까?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 갑자기 찾아온다. 초등학생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엄마들끼리 브런치 카페에서 수다를 떠는데 이런 얘기가 나왔다.
“우리 남편이 산 S전자 주식이 이번에 두 배 올랐잖아. 그 덕에 우리 둘째 영어캠프 보내는 거라니까? 요새 월급만 가지고 어떻게 애들 공부시켜. 지금도 안 늦었으니까 빨리 사!”
그 순간부터 그 자리에 있던 엄마들은 머리에 S전자만 넣고 집에 간다. 그리고 각자의 성향대로 ‘투 두 리스트(To do list, 해야 할 일)’를 적기 시작한다. 성격 급한 사람은 바로 주식 애플리케이션부터 깔고 조금 더 꼼꼼한 사람은 주식 카페에 가입한다. 우연한 그날의 대화가 엄청난 변화의 자극을 준 것이다. 그때 쓰는 투 두 리스트는 펜으로 쓰는 게 아니라 내 마음속의 ‘불’로 쓰는 것이다. ‘난 여태까지 뭘 하고 살았나’ 싶은 좌절부터 ‘지금 뭐라도 안 하면 나중에 어떡하나’라는 불안감, ‘저들은 저 나이에 벌써 성공했네?’라는 열등감과 질투심, ‘솔직히 내가 저들보다 못난 게 뭔데?’라는 분노에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 제대로 보여줄게’라는 독기까지.
이렇게 온갖 감정이 최고조에 이를 때 우리는 ‘결심’이라는 것을 한다. 바로 이게 문제다. 정리되지 못한 감정의 무질서가 최고조일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투 두 리스트를 만든다는 것이다. 나의 온갖 감정이 뒤엉킨 무질서가 시키는 일을 무질서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매우 열심히 실행함으로써 그 무질서를 오히려 ‘증폭’시킨다. 그것이 가장 열정적이고 결단력 있는 선택이었다고 믿으면서. 그런데 알고 보면 이것은 열심히 사는 게 아니라 열심히 ‘막 사는’ 것이다.
무질서로 시작한 변화는 끝도 혼돈이다. 대부분 감정이 식으면서 중도 포기하거나 성과가 안 나서 번아웃이 온다. 우리 모두 수없이 겪었던 일이다. 때문에 평생 무질서 속에서 살지 않으려면 우리는 멈춰서 생각해야 한다. 지금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막 살고 있는 것인가. 한 번뿐인 소중한 인생,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미경
올해 나이 딱 60이 됐지만 라이프스타일 나이는 40대라고 주장하는 열정만렙 강사. 174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자 3050여성들의 온라인학교 ‘MKYU’를 만들어 함께 성장하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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