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현이 빚어내는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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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가요로 알려진 ‘청산별곡’에는 ‘사슴이 장대에 올라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라는 가사가 나온다. 그만큼 신비한 선율의 해금(奚琴)은 천년 세월을 넘어 한국의 정서를 상징하는 악기로 여겨졌다. 때론 구슬프고 때론 경쾌한 해금 연주는 영화에도 자주 등장해 다른 나라의 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차별점을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찰현악기(현을 활로 마찰해서 소리를 내는 현악기) 중 명주실을 꼬아 만든 두 개의 줄을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해금은 서양의 7음계 소리를 모두 내면서 긴 음을 연주할 수 있어 관악 편성에 들어가기도 한다. 해금 명인 강은일 교수(단국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는 “해금은 현악기지만 음악상 전통으로 봤을 때 음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서 관악기에도 속한다”고 말한다.
해금은 다른 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깊이와 풍부함을 더해준다. 현대에 들어 해금이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이유다. 해금의 두 줄은 낮은 소리를 내는 ‘중현’과 높은 소리를 내는 ‘유현’으로 이뤄져 있다. 애틋한 해금 연주를 듣다보면 한(恨)을 이렇게 잘 표현한 악기가 있을까 여겨진다. 강 교수의 연주는 25년여 전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센터 공연에서, 그리고 최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들었다. 기품있는 강 교수의 연주는 ‘지영희류 해금산조’의 애절한 선율과 함께 한결같은 울림을 전해준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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