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공급협의체’ 합의… 조약·협정 12건, MOU 35건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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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우리나라와 아프리카가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상설 협의체를 구성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6월 4일 아프리카 48개국 정상 또는 국가 대표가 참석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한·아프리카 핵심 광물 대화’를 출범하기로 하고 이를 골자로 하는 25개 조항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핵심 광물 대화의 출범은 전기차와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발전을 위한 광물 자원의 중요성이 커지는 점을 고려한 전략적 행보다. 첨단 사업 분야 선도국인 한국과 핵심 광물 보유 측면에서 중요한 지역인 아프리카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양측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핵심 광물 관련 산업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호혜적 협력과 지식 공유를 확대해갈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동선언문 채택 이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이번에 출범시키는 핵심 광물 대화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의 안정을 꾀하면서 전 세계 광물 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에도 기여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8개국 대표단, 25개국 정상 참석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와 아프리카 국가들 간 최초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다. 윤 대통령은 개회사에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아프리카 국가들이 핵심적인 파트너임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아프리카에 있는 55개국은 유엔 회원국 193개국의 4분의 1 이상 차지하는 규모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국내총생산(GDP) 3조 4000억 달러, 인구 14억 명의 단일 시장으로 떠올랐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인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며 “아프리카는 많은 인구와 풍부한 광물, 부존자원을 갖고 있어 한국 투자자들이 아프리카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는 아프리카 55개국 중 48개국이 참석했다. 참석하지 못한 7개국은 쿠데타 등 복잡한 국내외 사정으로 인해 참석이 여의치 않은 국가들이기 때문에 사실상 아프리카 전 국가가 대표단을 참석시킨 것이다. 이 중 25개국 정상이 방한해 한·아프리카 협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에라리온과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모리타니아 등 4개국 정상은 공식 방한했다. 윤 대통령은 5월 31일부터 6월 5일에 걸쳐 이들 25개국 정상을 모두 만나 양자회담을 가졌다.
실질적인 성과도 도출됐다. 공동선언을 통해 동반성장과 지속가능성, 연대라는 세 가지 협력 방향성에 대해 공감한 한·아프리카 정상 대표단은 교역·투자·인프라 등 7대 중점 협력 분야도 선정했다. 협력 사업 이행을 위해 경제협력장관회의(KOAFEC), 농업장관회의 등 고위급 협의체도 가동하기로 했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조약·협정 12건, 양해각서(MOU) 35건이 체결된 것도 성과로 꼽힌다.
한·아프리카 정상들이 채택한 공동선언에는 상호 호혜적인 협력에 기반해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가겠다는 선언이 담겼다.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인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미래’와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양측은 동반성장과 지속가능성, 연대라는 세 가지 방향성에 대한 25개 조항을 채택했다.
100억 달러 수준으로 ODA 확대
먼저 한국과 아프리카의 동반성장을 위해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 아프리카는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등을 체결하고 투자보장협정(IPA) 확대로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AfCFTA에 대한 지지도 함께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은 아프리카 각국의 실질 수요에 따라 보다 효율적인 유무상 원조 체제를 발전시켜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00억 달러 수준으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기업의 원활한 아프리카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도 관련 기업들에 제공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더욱 활발하게 진출해 지속가능한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아프리카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도로·철도·교량과 같은 대규모 인프라 협력도 강화하고 디지털 역량과 미래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전자정부 도입을 지원하고 경제발전 경험공유사업(KSP)을 추진해 아프리카의 디지털 기반 무역을 증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25세 이하의 인구가 60%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며 “‘테크 포 아프리카(Tech 4 Africa)’ 이니셔티브를 통해 디지털 분야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한·아프리카 양측은 기후변화, 식량 불안정, 보건·에너지 위기, 공급망 교란과 같은 글로벌 도전 과제가 아프리카에 끼치는 악영향에 깊이 공감했다. 특히 기후변화가 아프리카의 산림과 토지를 심각하게 파괴할 뿐 아니라 여성과 아동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에서 즉각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봤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대표들은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 위협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의 기후대응 수요를 반영하는 기후금융구조를 만들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 케냐의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건설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건설은 한·아프리카 협력의 좋은 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녹색사다리’를 계속 확장하면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함께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라이스벨트와 같은 식량 자급자족 역량 강화 사업도 한·아프리카의 연대를 키우는 방법 중 하나다. 한국은 아프리카가 당면하고 있는 식량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ODA 사업을 펼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농업기술 전수와 농촌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K-라이스벨트 사업 확장을 통해 식량자급률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아프리카는 ‘강한 연대’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이 한국에 도움을 준 것을 언급하며 “지금은 대한민국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빛부대는 남수단에서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정상들 역시 아프리카연합의 평화·안보 활동 지원 등에 대한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하며 공동선언문을 통해 “국방·방산·치안 분야에서의 협력 사업들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2024~2025년)으로서 한반도 안보에 대해서도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친구 여러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2024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다각적인 협력을 이뤄내는 기회도 마련됐다. 6월 5일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에서는 한국과 아프리카의 스타트업 정책과 성공사례, 투자 동향을 공유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설립한 우간다의 청년창업사관학교나 카이스트(KAIST)가 진행하는 케냐 내 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콘자 테크노폴리스 개발 사업 등이 소개됐다.
같은 날 열린 ‘한·아프리카 인프라 포럼’에서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로, 철도, 공항 등 아프리카의 인프라 구축 계획에 참여하고자 하는 정부의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이 가진 세계적인 기술력과 누구보다 빠르게 나라를 재건한 경험, 아프리카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이 결합한다면 한국과 아프리카는 번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리카가 한국과 협력해 인프라를 계획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내 공기업들은 케냐의 신니알리 교량과 도로 개선 사업, 가나의 아크라-엘루보 고속도로 확장 사업, 탄자니아의 표준궤 철도망 프로젝트 등의 인프라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도 한국과 르완다는 ‘스마트시티, 인프라 및 모빌리티 협력 MOU’를 체결했다.
아프리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협력 의지도 여러 부대행사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6월 4일에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주최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고위급 포럼’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각국이 기후변화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문제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회사를 통해 “기후변화와 팬데믹, 자연재해, 식량 위기, 그리고 공급망 불안과 같은 도전은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를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와 함께하는 상생의 파트너십을 통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의 번영을 함께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의는 한·아프리카 협력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박스기사1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 주요 내용
동반성장
*경제동반자협정(EPA),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의 속도감 있는 체결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한 역내 경제 통합 지원
*과학기술 관련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 장학프로그램 확대 등 통해 역량 있는 미래세대 양성
지속가능성
*인도적 지원·개발·평화 넥서스(HDP Nexus)에 초점을 맞춘 통합적 접근방법 강화
*아프리카의 수요에 부응하는 기후 금융 제도를 만들기 위한 국제적 연대 강화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고 관련 기술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한·아프리카 핵심광물대화 출범
연대
*아프리카 평화·안보 수호에 다각적 기여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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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요
주제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미래 :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
참석대상아프리카 지역 48개국 대표 참석·25개국은 국가 원수 방한
(아프리카연합·AU 소속 55개국 중 초청한 48개국* 전 국가 참석)
* 쿠데타 등 정치적 이유로 7개국 제외
주요일정
5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시에라리온 정상 오찬 회담
6월 2일 윤석열 대통령-탄자니아·에티오피아 정상 오·만찬 회담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10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및 환영 만찬 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 등
6월 4일 개회식/ 한·아프리카 다자 정상회의·친교 오찬 및 4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
2024 한·아프리카 에너지 투자 포럼 등
6월 5일 윤석열 대통령·모리타니아(공동 주최국) 정상과 오찬 회담 및 7개국 연쇄 회담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
2024 한·아프리카 청년 스타트업 포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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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파트너십
508건 상담… 총 1억 87만 달러 계약 추진
6월 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제협력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아프리카 17개 국가에서 56개 기업이 참석해 194개 한국 기업과 508건의 상담이 이뤄졌다. 주요 상담 분야로는 ▲무역(ICT·자동차·소비재·의료·기자재 등) ▲에너지·플랜트(교통·건설 및 에너지 분야 민간·공공 발주처) ▲핵심광물(광업 분야 기업·기관) 등이었다.
5개 부처와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개최한 아프리카 단독 비즈니스 상담회로는 역대 최초이자 최대 규모다. 행사에서는 실제 계약에 이르는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한국 식품을 수출·유통하는 A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M사와 상담 이후 현장에서 100만 달러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가전용 원자재와 가전을 생산·판매하는 한 기업은 케냐, 에티오피아 회사와 함께 동아프리카 가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제조시설 투자 진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투자로 이어질 경우 이 기업은 케냐와 에티오피아에 제조시설을 투자해 설립하는 국내 1호 기업이 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행사를 통해 올린 계약 추진액이 총 1억 87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를 비롯해 행사를 주최한 부처와 기관은 이번 행사에서 이뤄진 다양한 논의가 실제 수출 계약과 프로젝트 수주 등 비즈니스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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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
“K-관광은 영감의 원천” 관광개발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모색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6월 3일 관광 분야 최초의 한·아프리카 고위급 포럼인 ‘2024 한·아프리카 관광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서는 ‘지속가능한 관광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주제로 아프리카 관광산업의 잠재력과 상호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아프리카는 세계 경제발전의 미래 동력으로 부상하는 지역이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국내총생산(GDP) 3조 4000억 달러 규모의 단일시장이 형성됐는데 14억 인구 중 60%가 25세 이하인 젊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세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아프리카와 대한민국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관광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미래 동반자적 관계를 다지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할 방안이 매우 다양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프리쓰비랏싱 루푼 모리셔스 대통령은 “한국은 전 세계로 보급되고 있는 음식, 뷰티, 패션, 엔터, K-팝, K-드라마 등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으로 마케팅을 단행하고 있다”며 “한국은 관광산업 협력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엘시아 그랑쿠르 세계관광기구 아프리카지역 부서장은 “한국은 뛰어난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의 대표주자이자 문화 활력이 넘치는 국가로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관광 분야에서 한국과 아프리카는 서로에게 얻을 것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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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만찬
48개국 대표단 70여명 참석
식탁부터 공연까지 전통·화합 담아
6월 3일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만찬에는 방한한 아프리카 48개국 대표단 7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만찬장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장치로 가득했다. 대기실에 조선시대 화가 이응록의 ‘책가도’ 병풍과 백자 화병이 전시됐다. 환담이 이뤄진 리셉션장에는 한국 전통이 가미된 가구와 소품, 미디어아트 작품이 배치됐다. 경복궁 흥복전에 전시됐던 방석과 촛대, 전등은 물론 한국 꽃과 아프리카 꽃이 함께 담긴 방짜유기 화병도 놓였다. 18세기 조선 왕실 행사를 구현한 미디어아트 작품은 흥겨운 음악과 춤으로 대표단의 눈길을 끌었다. 리셉션장에서 만찬장 입구까지 연결되는 통로에도 길이 13m, 높이 3m 규모의 대형 미디어월(벽)이 세워졌다. 벽면 가득 조선 왕실 행차인 ‘환어행렬도’가 재현된 미디어아트 작품이 정상들을 맞았다.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만찬장에 입장한 윤석열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은 국가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 지도자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기업인, ‘잘살아보자’는 희망으로 밤낮없이 뛰었던 국민들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돼 이뤄낸 것”이라며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가장 극적으로 경제발전과 번영의 길을 개척해 온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정상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 ‘우분투(ubuntu)’, 동부 스와힐리어의 단어 ‘하람베(harambe)’, 서부 우오로프족의 말 ‘니트 니타이 가라밤(nit nitai garabam)’을 언급했다. 우분투는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다. 하람베는 ‘함께 일한다’는 뜻이며 ‘서로가 서로를 치유한다’는 뜻의 니트 니타이 가라밤과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처럼 연대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는 아프리카의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한국과 아프리카의 공통된 정신을 강조했다.
만찬에서는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약 35분간 이어진 공연은 현대와 전통, 한국과 아프리카가 어우러진 시간이었다. 유명 K-팝 댄스팀이 부채춤을 활용한 공연을 선보였고 미디어 공연 그룹이 북춤, 타악 등 한국 전통문화를 결합한 공연을 펼쳤다.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태권도 공연을 하고 한국 전통 성악곡 ‘가곡’ 보유자 김명기 명인과 20인조 퍼포먼스 합창단이 무대를 꾸몄다. 퍼포먼스 합창단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주제가인 ‘와카와카’를 불렀는데 한국 전통 놀이패인 ‘남사당’도 사당놀이에 아프리카 곡을 연주하는 타악 그룹의 춤을 더해 양측의 전통문화가 어우러졌다.
공연뿐 아니라 만찬 메뉴에서도 한국과 아프리카의 어울림이 담겼다. 대통령실은 전채부터 후식까지 모든 메뉴에 한국과 아프리카 나라들의 연대·화합을 기원하는 고유의 명칭이 붙었다고 전했다. 김, 고추장, 카사바, 쿠스쿠스 등 양측 고유의 재료를 사용해 사막과 초원, 강과 고원 등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특징을 구현한 요리가 제공됐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드는 눈부신 역동적인 미래를 메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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