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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민참여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 대상을 수상한 이건희 씨(왼쪽)와 활동 수기 대상을 수상한 노성종 씨

국민참여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8월 12일 서울 중구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는 ‘2022 국민참여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 시상식이 열렸다.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은 온라인에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자살유발·유해정보를 차단하기 위한 국민 참여형 활동이다. 2015년부터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2022년 활동 우수자 5명과 활동 수기 공모전 우수작 4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과 재단 이사장상이 수여됐다. 2022년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은 6월 7일부터 20일까지 이뤄졌다. 국민 68명이 참여해 4만 1505건의 자살유발정보가 신고됐으며 그중 7575건(18%)이 삭제됐다.
9월 10일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조금은 생소한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이건희 씨와 노성종 씨를 시상식 직후에 만났다.

“자살유발정보 심각성 공감… 계속 알려야죠”
집중클리닝 활동 대상 이건희 씨

2022 국민참여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 대상 수상자인 이건희(31) 씨는 이번 활동 기간 동안 1만 4001건의 자살유발정보를 찾아내 신고했다.
이렇게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 씨는 “2015년과 2016년 그리고 2021년과 2022년에 참여했다”며 오랜 활동 경험을 내비쳤다.
“피해자들의 극단적 선택 소식을 듣고 다시 참여하게 됐다”는 이 씨는 시작부터 ‘하루에 1000개씩 채우자’고 활동 목표를 정하고 출발했다.
활동은 온라인교육을 이수한 뒤에 시작했다. 활동 시간은 개인 자유.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각종 자살유발정보[동반 자살 모집, 자살 위해 물건(의약품) 등 판매, 자살 실행 및 유도 등]를 찾아서 갈무리해 보고서를 작성한 후 신고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이 씨는 주로 트위터상에서 자해 관련 이미지를 찾아 신고했다. 하루에 1000개를 목표로 최종 1만 4001건을 신고하며 최다 성과를 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2022년 집중클리닝 기간 동안 자살 관련 사진과 동영상이 2만 5625건(61.7%)으로 가장 많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자살 위해 물건 판매·활용 6884건(16.6%), 기타 자살유발정보 6210건(15%), 자살 동반자 모집 2551건(6.1%), 자살 방법 제공 235건(0.6%) 순이다.
신고처 유형별로는 누리소통망(SNS)이 4만 382건(97.3%)으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공동체(커뮤니티) 688건(2.3%), 포털 사이트 90건(0.3%), 기타 누리집 6건(0.1%) 순이다.
이 씨는 왜 집중클리닝 활동을 계속할까? 그는 “자살유발정보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이를 계속 알리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고를 통해 계정이 삭제된 경우가 있었는데 새로 계정을 만들어 자해 이미지를 또 올리는 걸 목격했다”며 집중클리닝 활동의 필요성을 전했다. 이 씨는 “많은 사람이 웃고 넘어가는 사진 한 장이 누군가에겐 독이 될 수 있다”며 사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8월 12일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2022 국민참여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 시상식’을 개최했다.│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자살유발정보 막는 방파제가 되겠습니다”
집중클리닉 활동 수기 공모전 대상 노성종 씨

자살유발정보 집중클리닝 활동이 종료된 뒤 진행된 활동 수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노성종(35) 씨. 그가 쓴 수기에는 ‘나는 인터넷 세상의 자살 정보 방파제다’라는 제목이 쓰여 있다.
노 씨의 집중클리닝 활동은 후배가 던진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대리님, 저 죽고 싶어요.”
노 씨는 “활동 교육을 수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자마자 내가 얼마나 자살에 무지했는지 금방 드러났다”며 조금만 검색해도 쏟아지는 자살유발정보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코인 투자에 실패한 30대, 사업이 망한 50대, 학업에 괴로워하는 10대, 시어머니와 갈등에 고통스러워하는 40대. 나이·직업 상관없이 아주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죽음을 손끝에 담고 있었다.
노 씨는 의기소침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직장 상사에게 잘못에 대한 꾸중을 듣고 뒤돌아서는 순간 ‘아 죽고 싶다’는 혼잣말이 나왔다. 그날 노 씨는 스스로 활동을 중지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 활동에서 도망치게 된 계기가 이 활동의 본질적인 의미가 아닐까’라고 그는 생각했다.
“나처럼 죽음을 생각조차 안 하던 사람이 자살에 대한 정보에 지속해서 노출되면서 죽음을 입에 담게 된 것처럼 지극히 평범한 사람도 인터넷상의 무분별한 자살유발정보로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집중클리닝은 활동가들에게 정보의 바다에서 밀려오는 죽음의 파도를 막아주는 일종의 방파제 역할을 기대한 것이 아닐까?”
자살이라는 부정적인 정보에 오염되지 않도록 사전에 막아주는 자살예방 지킴이. 그렇게 활동의 의미를 깨달은 그날 밤 노 씨는 다시금 인터넷을 열어 신고 활동을 재개했다.
단순히 감정적인 이유로 접근했던 처음과 달리 책임감을 안고 다시 시작한 활동은 조금 달랐다. 신고만 하던 것에서 나아가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죽고 싶다고 쓴 글이 사실은 ‘저 도움이 필요해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에 실패한 동년배에게는 친구처럼, 사업에 실패한 어른에게는 자식의 입장으로, 학업과 연애에 괴로워하는 10대와 20대에게는 그 시절을 지나온 선배로서 글을 썼다.
“그들이 쓴 글의 수십, 수백, 수천의 조회자 중 나 하나라도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과 이해를 해준다면 조금이라도 그들의 고통이 나아지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였다. 또 한편으로 그 글을 읽게 될 다른 사람도 그 글 끝에 쓰여 있는 내 댓글에서 희망의 씨앗을 함께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노 씨는 집중클리닝 활동이 끝나고 두 가지 숙제가 주어졌다고 했다. 하나는 이 활동을 하도록 만들어준 후배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인터넷상에서 마주치게 될 자살유발정보에 대해 지금처럼 방파제 역할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 숙제는 기한이 없다. 10년이 될 수도 있고 평생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숙제를 하루라도 빨리 끝내기 위해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바라는 것은 나와 같은 방파제를 계속해서 만들어주는 것이다. 아무리 집채만 한 파도라도 튼튼히 모인 방파제를 넘어 마을을 휩쓸 수 없듯이 쏟아져 나오는 자살유발정보를 막을 지킴이들이 한마음으로 모인다면 대한민국의 인터넷 세상은 자살과 죽음이 아닌 생명과 존중으로 넘칠 것이다.”

글 심은하 기자, 사진 곽윤섭 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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