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과 코미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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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하이(How High, 2001)
하우하이는 2001년에 개봉한 힙합 코미디 영화다. 미리 노파심에 일러두지만 이 영화에 탄탄한 서사나 설득력 있는 개연성, 깨달음을 주는 교훈 같은 건 기대하지 말길 바란다.
대신에 이 영화에는 어이없는 설정과 뜬금없는 전개, 지저분한 유머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시종일관 유쾌하고 엉뚱하니, 이런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열광할만한 작품이다.
사실 이 영화는 무엇보다 메쏘드맨과 레드맨이라는 두 래퍼의 매력과 캐릭터에 기대는 작품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돈독한 우정을 이어오며 듀오 앨범도 내는 등 미국힙합 씬 최고의 ‘다이나믹듀오’인 이들은 스크린 안에서도 거칠 것 없는 악동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 바버샵: 더 넥스트 컷(Barbershop: The Next Cut, 2016)
아이스큐브가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바버샵’의 4번째 시리즈다. 3대째 운영하는 미국 시카고의 한 이발소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다.
흑인 동네에서 이발소는 주민이 모여 정치, 사회, 문화와 스포츠를 토론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이다. 이러한 켈빈(아이스큐브 역)의 이발소에는 이제 여성 고객을 위한 미용실 공간도 생기면서 식구가 더욱 늘어났다.
그러나 지속되는 동네의 폭력과 범죄는 이발소에 충격을 안겼고, 마침내 이들은 평화를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힙합아티스트 커먼, 니키미나즈, 이브 등이 출연했다.
◆ 프라이데이(Friday, 1995)
프라이데이는 1995년에 개봉한 힙합 코미디 영화다. 아마 힙합 영화 안에서 코미디 장르로 한정하자면,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다시 말해 힙합 코미디 영화의 아이콘 같은 작품이라는 뜻이다.
프라이데이의 감독은 F. 게리그레이가 맡았다. 원래 F. 게리그레이는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이 영화를 통해 극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거둠에 따라 그 후로 굵직한 흑인/힙합 영화의 감독을 계속 맡게 된다.
주연인 아이스큐브와 크리스터커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스큐브는 N.W.A의 멤버로서, 래퍼로서 이름을 알렸지만 영화계와도 깊고 긴 인연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데이 같은 힙합 코미디 영화에 다수 출연했으며, 보이즈앤후드 같은 진지하고 무거운 흑인영화에서도 역시 주연을 맡았다.
크리스터커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흑인 코미디언 중 한 명이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난하고 위험한 동네에서 살아가는 한가하고 유쾌한 흑인 청년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요즘은 케빈하트가 흑인 코미디언의 아이콘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엔 크리스터커가 있었다.
프라이데이의 가장 흥미로운 포인트라면, 이 영화가 그 후 인터넷 밈과 대중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실제로 두 주인공의 익살스런 대화 장면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 같은 존재가 되어 수많은 패러디와 오마쥬를 양산했다.
또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 그리고 그들의 역학관계는 그 후 등장하는 비슷한 영화들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수많은 티셔츠와 각종 굿즈가 양산되었음은 물론이다.
◆ 김봉현 음악저널리스트/작가
힙합에 관해 책을 쓰고 강의를 하고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연습생들에게 음악과 예술에 대해 가르치고 있고, 최근에는 제이팝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한국힙합 에볼루션>, <힙합의 시학> 등이 있다. murdamuzik@naver.com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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