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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필요없다” 63.6% “축의금? 10만 원이 적당”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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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신부’라는 말처럼 결혼식 소식이 유난히 많은 5월이에요. 청첩장을 받으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있죠. 바로 축의금인데요.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랑·신부들은 더 고민이 많죠. ‘예식장은 어디로 할까?’, ‘혼수 장만은 어떻게 해야 하지?’, ‘결혼 준비에는 도대체 얼마가 필요할까?’ 등 결혼을 위해 고려할 것이 너무 많아요. MZ세대는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축의금 고민까지 설문조사를 통해 MZ세대의 솔직한 생각을 알아봤어요.



MZ세대의 결혼 준비 우선순위는?
결혼 준비를 하다보면 혼수 장만, 식장 예약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MZ세대는 결혼 준비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까요? 설문조사 결과 ‘나와 배우자의 만족도(54.1%)’, ‘예산 및 경제적 부담(43.1%)’이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꼽혔어요. ‘부모님의 의견(1%)’이나 ‘장소 및 날짜(1.5%)’와 같은 전통적 요소들보다 본인들의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보면 MZ세대가 독립적인 결혼 준비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이는 ‘결혼을 위해 결혼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알 수 있었어요. 무려 63.6%가 ‘결혼식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거든요. 이와 관련, 설문 참여자들은 “결혼식은 허례허식이다”라는 말도 덧붙였어요. 그동안 결혼식은 ‘필수’였지만 이제는 많은 MZ세대가 결혼식을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결혼식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대신 미래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예요.
Z세대 아라 님은 “복잡하고 어려운 결혼식 준비 과정에 대해 주변에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보니 ‘단 하루를 위해 굳이 많은 비용을 들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와 결혼식 없이 가족끼리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라고 말했어요.
반면 M세대 하이룽 님은 “부모님이 그동안 축의금 낸 것이 워낙 많아서 축의금 회수를 위해서라도 결혼식은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 예식 비용이 너무 비싸서 호화로운 결혼식은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답했어요.
이번에는 결혼 준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질문을 던져봤어요. 먼저 ‘결혼 준비에 필요한 자금을 어디에서 조달하는지’에 대해 많은 MZ세대가 ‘본인 저축(1056명)’과 ‘상대방 자산(680명)’을 주된 자금 조달 방법으로 꼽았어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는 ‘예식장 스타일과 테마(39.0%)’라고 대답했어요. 그다음으로는 ‘식사 메뉴 및 음식의 품질(31.7%)’, ‘주차장 등 하객 편의(20.5%)’가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결혼식이 신랑·신부뿐만 아니라 하객들도 만족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알 수 있었어요.
결혼식 비용으로는 어느 정도가 적절하다고 생각할까요? ‘1000만~2000만 원(41.4%)’, ‘1000만 원 미만(26.5%)’, ‘2000만~3000만 원(23.6%)’ 순으로 대답해 대부분 3000만 원 이하로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혼수 준비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에 대한 질문에서는 ‘실용성 및 내구성(58.7%)’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혔고 ‘브랜드 신뢰도 및 애프터서비스(15.7%)’, ‘디자인 및 스타일(15.5%)’도 많은 선택을 받았어요. ‘가격(9.8%)’이 가장 적은 선택을 받은 것을 보면 가구나 가전제품 같은 경우 가성비보다 장기적인 사용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결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포기한다면 어떤 것을 선택할까요? 설문 참여자의 50.5%가 ‘고가의 예물 및 예단’을 꼽았어요. ‘요새는 다들 안하는 추세라서’, ‘불필요한 관습’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를 차지했어요. Z세대 세현 님은 “예전에는 신랑이 집을 구해오고 집의 10% 정도선에서 예물·예단을 신부가 준비하는 형태였지만 요즘은 신랑·신부가 힘을 모아 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예물·예단에는 힘을 쏟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어요.
다음으로 30.1%는 ‘대규모 또는 호화로운 결혼식’을 포기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어요. 반면 ‘호화로운 신혼여행’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단 1.7%에 불과했어요. 결혼 비용은 아껴도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신혼여행은 쉽게 포기할 수 없겠죠?
하객의 관점에서 바라본 결혼식은 어떨까요? 적절한 축의금 비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데요. MZ세대는 축의금으로 얼마를 생각하고 있을지, 어떤 기준으로 축의금을 정하는지 물었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 동료나 지인 등 적당한 관계의 축의금은 5만 원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그 인식이 바뀐 것으로 보여요.
63.4%가 ‘5만 원 초과~10만 원 이하’라고 답했는데요. 축의금의 경우 끝자리 수를 5, 10 단위에 맞추는 것을 고려하면 과반 이상이 10만 원이 가장 적절한 축의금 액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다음으로 ‘5만원(19.7%)’, ‘10만 원 초과~20만 원 이하(12.8%)’를 꼽았어요.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축의금 액수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신랑·신부와의 친분 정도(1130명)’, 즉 관계의 깊이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원래 축의금은 품앗이 문화 중 하나로 여겨지곤 했어요. 축하의 마음으로 돈을 건넴과 동시에 나의 결혼식에서 돌려받을 수 있는 비용으로 생각하죠. 축의금을 준비할 때 가장 많이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로 ‘서로 주고받은 금액(682명)’이 꼽힌 것을 봐도 품앗이 문화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하지만 최근 비혼과 1인가구가 늘면서 결혼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해요. 예식장 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한 탓에 몇 년 전에 냈던 축의금과 동일한 금액을 돌려받아서는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참석 자체로 축하의 의무를 다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예식 참석 여부(463명)’와 ‘청첩장을 직접 전달받았는지 여부(448명)’도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답변이 있었어요. 최근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예식장 식사를 안 먹는 대신 계좌로 5만 원만 보내는 문화가 생기기도 했어요.
이번 설문을 통해 MZ세대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자신에게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깊이 고민하고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또 자신의 힘으로 결혼을 준비하려는 의지가 강했어요. 전통적인 결혼식 문화가 큰 변화를 맞이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MZ세대를 이해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해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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