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의 귀향길 따라 700리 선비정신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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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선인다(所願善人多), 즉 착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소망하는 것은 퇴계 이황(1501~1570)의 평생 꿈이었다. 1569년(선조 2년) 봄, 69세가 된 퇴계는 이조판서로 임명되자 선조에게 사직을 청한다.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가 ‘선인다’를 위해 사람다운 사람, 지방의 인재들을 키워내겠다는 것이 이유였다. 선조의 허락이 떨어지자 퇴계는 경복궁을 출발해 산 넘고 강 건너 열나흘 만에 안동 도산서원에 도착한다. 280㎞, 700리에 달하는 대장정이었다.
퇴계가 회향한 지 455년, 이제는 안동 도산서원의 후학들이 그 길을 걸으며 퇴계의 가르침과 선비정신을 되새긴다. 매년 음력 3월 4일, 임금이 신하들과 나랏일을 의논하고 경연을 하던 경복궁 사정전을 출발해 안동 도산서원까지 14일간을 걸어서 ‘퇴계 선생의 귀향길’을 재현한다. 올해로 5회째다.
“길에는 단순한 길의 의미를 넘어 의무, 도덕적 원칙, 진실, 정의 등의 의미가 있다. 이 길을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차를 몰고 가다 한순간 방심해 길을 벗어나면 사고로 이어지듯 삶의 길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언제나 길을 고수해야 한다.” 동양대학교 현암교양교육원 강구율 교수의 말이다.
좋은 생각은 걸으면서 나온다고 한다. 퇴계의 후학들이 안동까지 사흘의 거리를 남겨놓고 예전에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오르내리던 소백산국립공원 죽령재를 오르고 있다.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김병일 이사장은 “선비란 양반과 엄연히 구분되는, 지와 덕을 갖추고 의리와 범절 있게 행동한 전통시대 인격적 존재”라고 말한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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