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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두 끼 먹고 혼밥이 좋아요”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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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식사와 관련된 인사가 특히 많아요. 오랜만에 만나면 “언제 밥 한번 먹어요”, 안부를 물을 때도 “밥은 먹었어?”, 감사를 전할 때는 “나중에 밥 한번 살게”와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죠.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중요한 문화로 인식하고 있어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혼밥’ 하는 이들을 안쓰러운 시선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퇴근 후 ‘먹방’ 틀어놓고 ‘혼밥’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유행이라고 해요. 그래서 식사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어요.



한 끼 식사비 ‘1만 원 초과’ 47.7%
우선 MZ세대에게 거주 형태부터 식사습관까지 생활패턴에 대한 질문을 던져봤어요.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여자의 38.3%가 ‘1인가구’로 살고 있었어요. 반면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도 35.1%에 달했어요. 또한 59.1%가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변했어요. MZ세대는 혼자 식사할 때 더 자유롭고 편안함을 느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1인당 1회 평균 식비는 ‘1만~2만 원’이 43.8%로 가장 많았고 ‘7000원~1만 원’이 35.4%로 그 뒤를 이었어요. 한 끼 평균 식비가 1만 원이라고 가정하면 한 달 식비(하루 두 끼 기준)로 최소 6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어요. 물가 상승에 따라 식재료 및 외식비가 오른 탓도 있지만 맛있고 질 좋은 식사를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것으로 보여요.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식사 횟수에 대한 결과였어요. 하루에 두 끼를 먹는 참여자가 60.9%로 대부분을 차지했어요. 37%만이 하루에 세 끼를 먹는다고 답한 것을 보면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식사를 거른 적이 없다’고 대답한 37.8%를 제외한 나머지 62.2%가 최근 식사를 거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식사를 거르는 주된 이유는 다양했는데요. ‘체중 조절을 위해( 28.5%)’,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18.9%)’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했어요.
M세대 최주 님과 바삭한 곰젤리 님은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오후 7시가 넘어요. 저녁 준비를 하면 오후 8~9시가 되는데 그때 밥을 먹으면 언제 소화시키고 자나요? 준비하려면 장도 봐야 하고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도 너무 길고 그냥 간단하게 먹거나 안 먹게 돼요”라고 이야기했어요.
Z세대 한국마늘 님도 “녹초가 된 채로 집에 오면 너무 늦은 시간이고 배고파서 밥을 할 힘도 안 나요. 퇴근시간이 조금 더 이르다면 밥을 할 시간이 있겠죠. 실제로 시간이 넉넉했던 대학생 때는 자주 해먹었습니다”라고 했어요. 비슷한 의견은 기타 답변(5.1%)에서도 나타났는데요. 기타를 선택한 대부분이 식사를 거르는 이유로 ‘귀찮아서’라고 답했어요. ‘식비가 너무 비싸서’라는 응답도 6.2%에 달해 MZ세대 식사에 영향을 주는 사회적·경제적 환경에 대한 관심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요.

외식은 주 1~2회… ‘직접 요리’가 좋아
MZ세대는 배달음식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평소 식사를 어떻게 준비하는 편인가요?’를 중복 답변이 가능하도록 질문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1000명(74.3%)이 ‘직접 요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어요. 다음으로 ‘가공식품이나 냉동식품을 활용’하는 응답자는 638명(약 47.4%), ‘배달음식이나 포장음식을 선호’하는 응답자는 578명(약 43.0%)으로 나타났어요. 직접 요리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한 식생활’과 ‘식비 절감’ 두 가지로 보여요. 하지만 바쁜 생활패턴과 편의성 측면에서 가공식품과 배달음식 역시 포기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어요.
그렇다면 외식은 얼마나 자주할까요? 조사 결과 ‘주 1~2회’가 47.5%로 가장 높았고 ‘주 3~4회’가 30.9%로 그 뒤를 이었어요. 또한 ‘거의 매일 한다’는 비율도 11.3%에 달했어요. ‘외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7.4%와 기타(2.9%)를 제외하면 최소 주 1회 이상 외식을 하는 비율이 89.7%에 달했어요.
외식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요리를 할 줄 모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2.9%에 불과했지만 ‘원하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싶어서(30.9%)’,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모임 때문에(28.4%)’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어요. 반면 ‘시간 절약을 위해(10.6%)’, ‘요리 및 뒷정리가 귀찮다(20.4%)’도 주요 요인 중 하나였어요.

건강한 식습관 위해 ‘물가안정’을 원해요
제때 끼니를 챙겨 먹는 것, 충분한 영양분을 균형있게 섭취하는 것은 건강한 식단의 필수 요소죠. 이를 위해 MZ세대는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할까요? 참여자의 54.1%가 ‘식재료 물가안정’이라고 답했어요.
Z세대 무명 님은 “지난달에 양배추 한 망을 6900원 주고 샀는데 이번에 장을 보러 가니 1만 5800원이 됐네요. 마음 편하게 식재료를 살 수 있어야 요리하는 재미가 있을 텐데 요즘은 식비 때문에 최소한의 반찬으로 살아갑니다. ‘식사’를 한다기보다 배를 채우기 위한 사료를 먹는 느낌이에요”라며 속상함을 드러냈어요.
M세대 도토리키재기 님은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보는데 놀랄 만큼 물가가 비싸졌어요. 과일은 꿈도 못 꾸는데 최근 김 가격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더 걱정이 되더라고요. 김은 1인가구가 가장 만만하게 챙겨먹을 수 있는 반찬이니까요. 이렇게 물가가 계속 오른다면 서민들은 라면 등 저렴한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사먹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라고 걱정했어요.
어떻게 해야 건강한 식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요? 식재료 물가안정이 가장 첫 번째 과제로 보여요. 기업에서도 충분한 식사 시간을 보장해주면 좋겠어요.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건강한 식탁을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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