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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식혜·인삼·알로에… 코로나19도 이긴 K-음료의 인기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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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업을 하는 김태성(58) 씨는 일본 바이어가 올 때마다 사업 관련 일정을 마친 후 슈퍼마켓에 들른다. 일본 바이어가 한국에 다녀갈 때마다 가방을 바나나우유로 꽉 채워가기 때문이다. 바이어의 부인과 딸이 K-팝 열성팬인데 바나나우유를 엄청 좋아한다고 한다.
2023년 우리나라 음료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음료 수출액은 5억 7233만 6000달러(약 7718억 원)로 2022년(5억 1331만 5000달러) 대비 11.5% 증가했다. 특히 올해 2월까지 음료 수출액은 9417만 4000달러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해 올해도 음료 수출액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에게도 친숙한 스테디셀러 음료나 수정과·식혜 등 전통 음료들이 해외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한류 인기와 더불어 건강하다는 이미지까지 더해진 덕분이다. 품목별로는 2023년 1~9월 기준 ▲기타음료(알로에음료, 식혜 등) 비중이 58.3%로 가장 컸고 ▲청량음료(20.9%) ▲과실음료(12%) ▲인삼음료(8.4%) ▲무알코올맥주(0.4%) 순이었다. 이 중 ‘밀키스(롯데칠성음료)’, ‘비락식혜(팔도)’, ‘아침햇살(웅진)’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밀키스·비락식혜·아침햇살 수출 효자로
‘밀키스’는 2023년 연매출 1260억 원을 달성했다. 450억 원의 매출을 해외에서 올렸다. 연매출 1000억 원 돌파는 1989년 출시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아침햇살’은 베트남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음료 브랜드인 코카콜라를 제치고 베트남 음료시장 1위를 차지할 만큼 베트남의 ‘국민음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베트남에 처음 출시된 ‘아침햇살’은 당시 120만 병이 판매됐는데 2022년에는 1021만 병이 판매돼 10배가량의 성장세를 보였다. 덕분에 웅진식품은 2023년 총매출 2958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기록했다. ‘쌀’이라는 익숙한 재료 덕에 건강음료로 인식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 ‘비락식혜’는 미국, 호주, 독일 등에서 인기다.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레쓰비’도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며 K-음료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2023년 유럽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하면서 총 매출액 3조 2247억 원을 달성했다. 롯데칠성음료의 매출액 3조 원 돌파는 처음이다.
이 같은 K-음료의 인기는 해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023년 10월 대만 타이베이를 방문한 정민경(가명) 씨는 현지 편의점에서 한국에서도 즐겨 마시는 ‘밀키스’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집어들었다. 그때 옆에서 ‘밀키스’를 사던 한 대만인이 정 씨가 한국인인 것을 알아보고 한국말로 “맛있어요”를 외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 것. 정 씨는 “타이베이 곳곳에 한국 치킨 브랜드, 한국 연예인 사진 등이 걸려 있어 대만에서도 K-컬처의 위상이 높다는 것을 느꼈는데 한국 음료까지 사랑받을 줄 몰랐다. 그들이 우리 음료를 마시는 걸 보니 신기했다”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수출 규모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2020년 4억 1042만 달러를 기록한 음료 수출액은 2021년 4억 8510만 7000달러, 2022년 5억 1331만 5000달러를 돌파했다.
음료 수출국은 ▲중국(1억 2153만 7000달러) ▲미국(8334만 2000달러) ▲캄보디아(5394만 4000달러) ▲베트남(5378만 2000달러) 순으로 주로 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3년 1~9월 사이 우리나라 음료를 수입한 나라는 200개국이 넘으며 수출량은 42만 5000톤에 달한다. 나라별로 선호하는 음료의 종류도 다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 미국, 베트남에서는 알로에음료와 식혜 등이 주목받았고 캄보디아에서는 탄산음료와 에너지드링크 등 청량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BTS 수박화채 덕분에 ‘밀키스’ 인기 수직상승
우리 음료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한류열풍과 누리소통망(SNS)의 영향력 덕분이다. 2021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는 모습이 공개되며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이들은 숟가락으로 수박 과육을 퍼내 얼음이 든 그릇에 옮긴 다음 사이다와 우유를 부어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이 모습이 공개된 후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누리소통망에서는 ‘Hwachae(화채)’나 ‘Korean Fruit Punch(코리안 프루츠 펀치)’ 검색어가 급증했다. 유튜브 쇼츠의 화채 관련 영상 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237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덕분에 화채를 만들 때 사용하는 ‘칠성사이다’와 ‘밀키스’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건강한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 역시 K-음료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우리 음료의 건강한 성분에 가장 주목한 곳이 독일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건강과 지속가능한 생활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첨가물이 없는 음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흐름 덕분에 ‘비락식혜’, ‘포도봉봉’, ‘코코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현지 식품 유통사 킴스아시아 관계자는 “K-음료는 한류열풍뿐 아니라 건강한 성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며 “독일 내 한국 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음료에 대한 높은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은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해 시장 수요에 부응하고 있다. 팔도는 2023년 인도네시아 할랄청(BPJPH)으로부터 ‘비락식혜’를 포함한 자사 음료 5종에 대해 할랄인증을 받았다. 할랄은 이슬람 국가의 정부 또는 민간기관이 주도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은 제품임을 인증하는 제도를 말한다. 할랄인증을 받으면 세계인구의 24%를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에 진출할 수 있어 시장 규모가 커진다. 팔도는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할랄시장을 겨냥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오리지널뿐 아니라 제로, 복숭아, 딸기, 바나나, 포도 등 총 9가지 제품을 개발해 해외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부도 우리 음료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음료 대부분 수출이 증가했는데 최근에는 기존 주력상품 외에 어린이 음료도 세계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우리 농식품에 대한 신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국내외 물류 인프라 지원, 수출·수입업체 매칭, 신 시장 개척 등 다각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이현 객원기자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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