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루마니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산·원전 등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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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4월 23일 공식 방한 중인 클라우스 베르네르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방위 산업과 원전 등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국방, 원전 협력 등과 관련한 협정 및 양해각서(MOU) 5건을 체결했다. 루마니아 대통령의 방한은 2008년 이후 1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냉전 종식기인 1990년 루마니아와 뒤늦게 수교했지만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최초로 루마니아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호혜적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특히 202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전후해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방산, 원전, 인프라 등으로 양국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대한민국·루마니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 채택을 뜻깊게 생각하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현재 진행 중인 방산, 원전 관련 협의들이 좋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양국 협력을 보다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 채택을 통해 신(新)지정학 및 지경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국방협력에 관한 협정’을 토대로 방산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우리의 신궁 미사일 수출에 이어 양국 간 여러 제품의 방산 협력이 논의되고 있다”며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이 루마니아의 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요하니스 대통령은 “지정학적 안보 상황으로 인해 방산 분야의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한국과의 방산 협력에 매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2023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제거설비 건설 사업’으로 양국 간 원전 협력이 발전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원전 설비 개선,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 다양한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체결한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관련 협력을 증진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원전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무탄소에너지와 항만 인프라, 경제안보, 사이버안보, 문화예술과 인적 교류, 재난안전 분야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윤 대통령과 요하니스 대통령은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러·북 군사협력을 규탄하고 북한의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인도·태평양 및 한·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협력 강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재건을 위해서도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
“첨단 과학기술 ‘퍼스트무버’ 돼야”
윤석열 대통령은 4월 22일 경기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에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은 1967년 과학기술처 출범일인 과학의 날(4월 21일)과 1884년 우정총국 설립일인 정보통신의 날(4월 22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출범 이후 ‘과학의 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이 합동으로 열리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에 참석한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전 세계는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연구개발(R&D) 지원 방식을 개혁해 민간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기초연구와 함께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전폭 지원하겠다”며 “연구자들이 제때 연구에 돌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예비타당성조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 인공지능(AI) 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양자)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및 동맹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2030년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글로벌 3대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과학기술 발전은 정치적 이해관계나 이념을 떠나 대한민국의 미래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온 국민이 바라는 국가적 과제”라며 “연구개발 혁신 생태계의 업그레이드는 우리 경제의 비약적 성장은 물론 자유와 번영을 확장하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세대가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의 성취를 계승하고 과학기술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가 과학기술·정보통신 유공자 8명에게 훈·포장과 대통령 표창을 직접 수여하며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2024년 정부포상 대상자는 과학기술유공자 105명과 정보통신유공자 52명 등 총 157명이다.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은 이미혜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은 최첨단 고분자인 폴리아미드 수지 연구의 권위자로 168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황조근정훈장을 받은 이희정 고려대학교 교수는 망 이용대가, 망 중립성, 규제 샌드박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수립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외국인 대통령표창 수상자인 헨켄스마이어 디억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분리막 소재를 전문으로 연구하며 수소 기술개발에 기여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후 과천문원중학교 학생 10명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특별전시 ‘보이지 않는 우주’를 관람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수도권 최대의 국립과학관으로 미래 과학 꿈나무들이 체험과 교육을 통해 과학기술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인력 양성의 산실이다.
“경제·민생 외교에 매진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4월 22일 재외공관장들을 만나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더 큰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공관장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제외교와 민생외교에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2024년도 재외공관장 만찬’ 행사를 열고 “해외를 방문하는 국민과 재외동포를 적극 지원하고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동향에 대한 정보 보고를 강화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대사, 총영사, 분관장, 출장소장 및 내정자, 관계부처 장관 등 220여 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후 실천해온 글로벌 중추국가 외교가 최초의 인도·태평양 전략 발표, 한미동맹의 ‘핵 기반 동맹’ 격상, 한일관계 정상화, 새로운 단계로의 한·미·일 협력 강화 같이 많은 결실을 맺어 윤석열정부의 시그니처 정책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공적개발원조(ODA)를 확대하고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적극 지원하며 지난 3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글로벌 책임과 기여를 다해온 대한민국이 이제 글로벌 질서의 중심에 우뚝 서 있다”며 “세계 시민의 자유를 확장하기 위한 글로벌 중추 외교는 통일 한반도의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의 완전한 자유를 실현하는 통일을 지향하고 북한 주민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재외공관에서도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외교적 보호와 지원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안보외교, 경제민생외교, 재외국민 보호에 관한 공관장들의 소감 발표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세계 곳곳에서 국익을 위해 활동하는 공관장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번 공관장 회의가 우리 정부의 국정 방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원팀 정신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미 기자
박스기사
윤 대통령, 대장 진급자에 삼정검 수치 수여
“엄중한 안보 상황… 확고한 대비 태세 유지해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4월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강호필 신임 합동참모본부 차장으로부터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삼정검(三精劍) 수치를 수여했다.
앞서 국방부는 4월 22일 “합참차장에 대한 대장 인사를 단행했다”며 “현 합참 작전본부장인 강호필 육군중장을 대장으로 진급 및 보직했다”고 밝혔다.
삼정검은 준장 진급자에게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수여하는 검이다. 육·해·공 3군이 일치해 호국·통일·번영의 세 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중장 이상 진급 및 보직 시 대통령이 삼정검에 보직, 계급, 이름이 새겨진 수치(끈으로 된 깃발)를 직접 달아준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환담에서 군 최고 계급인 대장으로 진급한 강 신임 합참차장과 배우자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북한이 감히 우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정진석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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