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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예능 이대로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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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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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상파 및 케이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방영됐거나 방영 중인 ‘짝짓기 예능’의 제목들이다. 미혼 남녀, 돌아온 싱글, 이혼한 커플, 성소수자 등이 출연하여 짝을 정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짝짓기 예능을 온종일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비슷비슷한 내용을 담은 프로그램이 출연자들만 바꿔가면서 방영되고 있다. 일반인이 주로 출연하지만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도 여럿이다. 그러나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짝짓기 예능’이 인기 경쟁을 벌이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티빙

젊은 층 중심으로 큰 인기
처음 만난 남녀가 한 침대에서 밤을 지새우고 수영복 차림으로 짝을 지어 피구게임을 하기도 한다.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의 과거 행적 때문에 시청자 게시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출연자의 부적절한 언행이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면서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또 아직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성소수자의 사랑을 예능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여서 구경거리로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일반인들이 출연하여 짝을 짓는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있었다. MBC 는 ‘사랑의 작대기’를 유행 시키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SBS의 은 일반 출연자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근처럼 짝짓기 예능이 한꺼번에 방영된 적은 없었다.
짝짓기 예능의 유행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다. 지난 수년간 계속된 코로나19의 여파로 청춘남녀들의 대면 연애가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했다. 또 불경기의 여파로 청춘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게다가 남녀 간의 밀고 당기기가 자칫 성범죄로 오해를 살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 보니 이런 짝짓기 예능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몇몇 프로그램들은 OTT나 케이블 채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며 시즌제로 제작되고 있다.
방송사나 제작자들의 처지에서 보면 짝짓기 예능만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높은 장르도 없다. 우선 자기표현에 솔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출연하여 프로그램의 주목도를 높여준다. 최근 연애에 실패한 남녀나 이혼한 커플들이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카메라에 익숙한 세대여서 일반 출연자들이 금세 프로그램에 적응하여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도 한다.


▶SBS Plus │ENA PLAY, SBS Plus

짝짓기 예능의 긍정적 변화 필요
또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가성비도 높다. 많은 출연료를 줘야 하는 연예인들을 캐스팅할 필요도 없고 고액의 세트장을 만들 필요도 없다. 제작자로서는 과거 지상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시도(?)로 시청률을 높이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OTT나 케이블 채널이 지상파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몇몇 짝짓기 예능은 넷플릭스에 방영되면서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은 우리나라 오리지널 예능 최초로 글로벌 톱10에 올랐다. 티빙이 공개한 는 올해 티빙 오리지널 중 공개 첫 주 유료 가입자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효자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유사 프로그램의 범람은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 , 등 짝짓기 예능은 아니지만 안방 침대까지 드나들면서 타인의 사생활을 관찰하는 프로그램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데도 연예인이나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의 연애사를 지켜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짝짓기 예능의 홍수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지상파 방송들까지 이같은 프로그램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수고로움을 조명하거나 그들을 위무하는 프로그램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힘들다. 또 케이블 채널과 OTT의 범람으로 시청자를 불러모으기 위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짝짓기 예능의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오광수 대중문화평론가(시인)_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문화 분야에서 기자로 일했다. 저서로는 시집 , 에세이집 등이 있다. 현재는 문화 현장에서 일하면서 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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