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이냐 평화냐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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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이 내리는 밤하늘을 향해 두 개의 고가 용처럼 치솟는다.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다. ‘고’는 노끈 같은 끈으로 둥그런 모양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정월대보름 즈음이 되면 볏짚을 이용해 만든 동아줄로 고를 만들어 동부와 서부로 편을 갈라 서로 맞부딪치며 승부를 겨뤘다. 한반도의 농경문화 전통이 반영된 놀이다.
흥을 돋우는 농악 연주에 맞춰 키 큰 남성들이 앞줄에서 고를 높이 치켜든다. 발빠른 여성들은 고싸움의 향방을 결정하는 굵은 허벅지만한 동아줄을 잡고 지휘에 따라서 고를 따라 들어갔다가 뺏다를 반복하며 수차례 밀고 당긴다. 동부는 남성을 상징하고 서부는 여성을 상징하는데 여성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남성이 이기면 평화가 찾아온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서부가 이긴 올해는 풍성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올해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날씨 때문에 일주일 미뤄서 치러졌다. 광주 칠석 고싸움놀이는 197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강형원
1963년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민했다. UCLA를 졸업한 뒤 LA타임스, AP통신, 백악관 사진부, 로이터통신 등에서 33년간 사진기자로 근무했고 언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퓰리처상을 2회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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