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 해방 눈앞…수도권 동서남북 출퇴근 30분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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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보면 가상의 도시 경기도 산포에 사는 주인공이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내가 죽으면 출퇴근하다 죽은 줄 알아”라고 말하고 침대로 쓰러진다. 수도권 출퇴근길의 고단함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이 대사에 많은 이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지난 9월 10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수도권 서부권 교통편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올해 1월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한 6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출퇴근 30분 시대’ 실현을 위한 후속조치로 5월 수도권 남부, 6월 수도권 북부, 7월 수도권 동부에 이은 마지막 수도권 4대 권역 교통편의 방안 발표다. 이로써 수도권 4대 권역별 교통혁신 방안이 모두 완성된 것이다.
이번 교통편의 제고 방안의 완성은 붐비는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장시간 고통 받으며 출퇴근하는 수도권 직장인들에게 희소식이 될 터. ‘출퇴근 30분 시대’를 앞당길 수도권 동서남북 권역별 교통방안의 세부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국민에게 드린 약속이 어떻게 완성될지 청사진을 그려본다.
◆ 수도권 동부…‘8월 별내선 개통’ 구리·남양주~잠실까지 20분 내 도착
수도권 동부는 철도 인프라가 부족하고 서울로 진입하는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교통량이 집중되면서 도로 혼잡도(V/C)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에 정부는 지자체, 개발사업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일부 지연되고 있던 사업들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
① 8호선 별내선 개통, 강동하남남양주 9호선·송파하남선 3호선 준공
지난 8월 10일 8호선 연장선 별내선이 개통되면서 경기도 구리, 남양주 시에서 잠실 방면으로 출퇴근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별내역에서 잠실역 기존보다 16.5분(당초 44분 → 27.5분) 줄었고 구리역에서 잠실역까지 23.7분(당초 43분 → 19.3분)이 줄어 구리, 남양주 지역주민들의 출퇴근길이 빨라졌다.
별내역 개통 시기에 맞춰 정거장마다 시내·마을버스 노선의 신설·조정 및 버스 증차 등 촘촘한 연계교통망도 구축한다.
☞ ‘별내선 개통! 잠실에서 구리, 남양주까지 더욱 빠르게 갑니다’(정책기자단 글) 보러가기
동부로 향하는 광역철도 노선도 예정돼 있다.
서울 강일지구에서 하남시를 지나 남양주시로 이어지는 9호선 연장선 강동하남남양주선은 2031년까지, 서울 오금역에서 하남 감일지구, 교산지구, 하남시청을 연결하는 3호선 연장선 송파하남선이 2032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승용차를 이용할 때보다 최소 30분 이상 이동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② 버스 노선 신설·변경, 운행 횟수 늘려
서울 강동 버스 차고지에서 암사역사공원역, 천호역, 강동역 경유 노선 1개를 8월부터 신설해 운영 중이며 평소 30~40분 배차 간격으로 불편이 컸던 북위례 지역 교통 개선을 위해 하남시 시내버스 2개 노선을 변경, 마천역 운행 횟수를 31회에서 36회로 늘렸다.
또한, 서울 잠실과 강남까지 연결하는 광역버스 3개 노선도 운행 횟수도 하루 최대 12회 늘렸다.
③ 수석대교, 하남 감일지구 연결 주요도로 개통
남양주 수석동에서 하남시 미사동을 연결하는 한강교량인 수석대교 공사를 2031년 준공 목표로 본격 추진한다. 이에 맞춰 올림픽대로 확장(강일IC∼선동IC, 8→10차로)과 우회도로 신설도 함께 추진한다.
하남 감일지구로 연결되는 주요도로도 조속히 개통할 계획이다. 수도권 제1순환 고속도로 교통량 분산을 위한 서하남 IC∼초광삼거리 구간 확장공사를 재개해 내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전거 도로 및 보행로 확보에 대해 기관 간 이견이 있었으나, 지속적 협의를 통해 추가 부지를 편입해 공간을 확보하는 해결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감일지구에서 서울 송파 방아다리길을 연결하는 도로와 서울 송파 오륜사거리 연결도로 개선사업을 올해 안에 준공·개통할 계획이다.
◆ 수도권 서부…혼잡도 180% ‘김포골드라인’ 추가 편성, 최대 36분 단축
수도권 서부지역은 광역통행 중 철도 이용 비중이 높으나 혼잡도 역시 높아 시민 불편이 큰 지역이다. 특히, 혼잡도 180%에 달하는 김포골드라인을 비롯해 7·9호선 열차를 추가 편성해 기존 노선의 혼잡도를 낮추고 버스 속도 경쟁력을 높여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유도하는데 초점을 맞춰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① 김포골드라인과 7·9호선 배차 간격 줄여 혼잡도↓
혼잡도 180%가 넘는 김포골드라인은 내년 1월까지 열차 6개 편성을, 2026년까지 5개 편성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여 혼잡도를 낮춘다. 역시나 혼잡도 150%를 보이는 7호선은 1개 편성, 9호선은 4개 편성 열차를 2027년까지 추가 투입해 혼잡도를 낮출 예정이다.
② 대장-홍대선 연내 착공, 인천 1호선 연장
서부 지역 철도망도 확충한다. 우선 5호선(화곡역)과 9호선(가양역), 2호선 등을 연결하는 대장-홍대선은 2030년 말 개통을 위해 연내 착공에 돌입한다. 부천 대장지구에서 홍대입구까지 현재 50분에서 27분까지 약 23분 단축돼 대장장신도시에서 서울 서북부 지역간 철도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계양역까지 운행 중인 인천 1호선은 내년 6월 개통을 목표로 검단 신도시까지 연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되면 검단 신도시에서 계양역까지 현재 20분에서 8분까지 12분 단축할 수 있다.
7호선 연장은 청라(석남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현재 78분에서 42분까지 36분 단축되도록 2027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단계적 개통을 추진한다. 서울 방화역에서 검단 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1·2를 연결하는 5호선 연장 사업은 2031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③ 광역버스 신설·BRT 연결, 신도시 연결도로 사업 조기화
철도 차량 증편과 노선 연장에 더해 광역버스 신설, BRT 등을 통해 대중교통 수송력을 높이고 혼잡을 완화한다.
인천 검단신도와 청라에서 강남으로 직행하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최초로 신설하고 올해 말 GTX-A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에 맞춰 GTX-A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2개를 신설한다.
인천계양~김포공항 BRT를 신설해 인천 계양지구에서 핵심 거점역인 김포공항역까지 대중교통 접근 편의를 개선한다.
IC와 대체도로도 신설한다.
부천 대장지구에서 광명~서울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고강IC’ 사업은 2029년 준공할 예정이며, ‘인천공항고속도로 접속IC’ 신설 사업은 2031년 개통한다. 검단~드림로 간 도로 신설 사업은 검단주민의 교통편의를 높이기 위해 검단지구 내 유현 사거리 접속시설을 제외한 구간부터 2025년 하반기 우선 개통할 계획이다.
◆ 수도권 남부…GTX-A 접근성 높이고 동탄역 연계 교통 확대
수도권 남부지역은 지난 3월, GTX-A 동탄역에서 수서역 개통과 함께 동탄 신도시에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됐다. 남부권은 신분당선, 수인분당선,1·4호선 등 다수의 광역철도를 운행하고 있으며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아 이를 적극 반영한 교통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 ‘구성역 개통으로 완성된 GTX-A 수서~동탄 구간 탑승기’(정책기자단 글) 보러가기
① 2층 전기버스 본격 투입·출퇴근 전세버스 집중 배차
먼저, 만차 운행이 잦은 남부지역 노선과 지역에 올해 2층 전기버스(71인승) 물량 50대 중 40대(80%)를 집중 투자해 수원 10대, 화성 10대, 용인 14대, 오산 1대, 안산 3대, 시흥 2대를 배정했다. 1층 버스(45인승)보다 1.6배 수송력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출퇴근 전세버스도 만차 운행이 잦은 노선과 지역에 집중 배치한다. 수도권 전체의 82%인 211회 투입한다. 수원 8개 노선 103회, 화성 9개 12회, 용인 9개 55회, 오산 3개 18회, 시흥 6개 14회, 안양 1개 4회, 군포 1개 4회를 운행해 남부권 출퇴근길을 더 빠르고 쾌적하게 바꾼다는 방침이다.
② 동탄역 중심 연계 교통 확대
동탄신도시 외곽지역은 동탄역까지 이동하는 노선이 없거나, 배차 간격이 길어 GTX-A 이용이 다소 불편한 만큼, 동탄역을 중심으로 7개의 노선을 추가 확충했다. 출퇴근 시간에 각 3회씩 10분~15분 간격으로 운행해, GTX-A 접근성을 높이고 최대 600~1000명의 GTX-A 수요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 수도권 북부…지하철 환승 체계 강화, 출퇴근 전용 열차 늘려
수도권 북부지역은 전체 통행량 중 서울 방향 통행 비율이 평균 45%이다. 서울 내에서도 수도권 북부지역과 인접한 자치구로의 통행이 대부분이며, 철도에 비해 도로의 혼잡도가 높다. 이번 교통대책은 북부지역과 서울 연계 광역버스·BRT를 늘리고 지하철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환승 체계 강화에 중점을 뒀다.
① GTX-A 운정역 개통·추억의 열차 교외선 운행 재개
수도권 북부지역은 올해 두 개의 철도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하나는 GTX-A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 구간으로 개통되면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을 20분대에 갈 수 있다.
또한, 운정역 환승센터를 신설하고 운정역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도 확충해 광역철도 접근성을 높인다.
2004년 4월 운행이 중단됐던 교외선은 무궁화 운행 재개를 앞두고 있다. 고양특례시와 양주시, 의정부시가 교외선을 통해 하나로 이어지며 대곡역에서 의정부까지 기존 90분 소요됐던 구간이 50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② 신도시 지역 광역버스 공급 확대, DRT 도입
의정부의 민락지구 교통편의를 위해 운행 중인 1205번 광역버스 노선을 지난 3월부터 운행 중으로 수요가 많아 탑승 대기 시간이 긴 덕정역~서울역, 민락·고산지구~잠실역 2개 노선에 출근 시간 전세버스를 추가 투입한다.
광역버스가 부족한 고양 덕은·향동지구와 양주 회천지구 등 신도시 지역에는 광역 DRT(광역 똑버스)를 새로 도입한다.
정부는 이 같은 대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국민들이 겪는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적극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더 이상 국민들이 ‘새벽 별’ 보며 출근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퇴근 후 가족과의 즐거운 시간,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전 국토가 사각지대 없는 교통망 구축이 기대된다.
[자료제공 :(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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