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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짝 메마른 강산···산불 위기 ‘주의’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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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바짝 타 들어가는 건조한 날씨 속에 전국의 산과 저수지들이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송나영 앵커>
산불 국가위기경보 단계가 '주의'로 높아지면서 불씨 관리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보도에 이리나 기자입니다.

이리나 기자>
(지난 25일, 충남 부여군)

산 정상 부근을 뒤덮은 뿌연 연기가 연신 피어오릅니다.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산불 진화 헬기의 시야를 가릴 정도입니다.

(지난 25일, 경남 진주시)

비슷한 시각, 경남 진주의 한 야산도 자욱한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부터 27일까지 전국에서 3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북 임실군)

오늘자 피해 현장 드론 영상 불길이 휩쓸고 간 전북 임실의 한 야산은 온통 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이리나 기자 rinami@korea,kr
"이렇게 마른 흙과 금방 바스러지는 낙엽에 불티가 날아들면서 삽시간에 산불로 번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근의 저수지와 호수도 바닥을 드러내 농업용수 부족은 물론 산불 진화용 담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녹취> 박종선 / 전북 전주시
"요새 비가 너무 안 오고 물도 없고 좀 있으면 농사철인데 많은 걱정이 되네요. 지금은 물이 더 빠졌죠. 지금은 거의 물이 없는 상태예요."

섬진강댐 상류에 위치한 옥정호는 바닥이 메말라 겨우 물줄기만 남았고, 출렁다리 아래는 작은 물 웅덩이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섬진강댐 저수율을 10%대 까지 곤두박질쳤습니다.

녹취> 서민지 / 기상청 예보분석관
"건조특보가 발효된 강원 영동과 경상권, 일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한 가운데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건조특보가 유지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산림청은 지금처럼 메마른 산 근처나 밭에서 불을 지피는 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합니다.
최근 연이은 산불의 원인은 담뱃불 실화와 논밭 태우기, 용접 작업 불티 날림인데, 특히 논 밭두렁이나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행위는 전체 산불 원인 중 2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산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산불을 낸 사람에 대한 처벌뿐 아니라, 불을 피우는 행위 자체에 대한 처벌도 강화했습니다.

녹취> 남성현 / 산림청장
"작년 11월 15일부터 저희가 관계 법령을 바꿔서 산림 내 100m 이내에는 일체 소각행위를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산림 관련, 그다음 농정 관련 환경 부서의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것에 대한 단속을 대대적으로 지금 하고 있다는..."

특히 3월부터는 본격적인 영농철이 시작되는 만큼, 소각행위 금지와 작업장 불씨 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구자익 / 영상편집: 김하람)

이리나 기자 rinami@korea.kr
"당분간 뚜렷한 비 소식 없이 대기의 메마름은 더욱 심해질 전망인 가운데, 전국의 산불 취약지에 대한 감시체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TV 이리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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