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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산행 인구…숲길 체계적 관리 위해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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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정책정보 가운데는 무심코 지나치기 보다 상세히 알면 도움되는 내용들이 많다. 또 정책 속에는 일반적인 지식을 넘어 생활에도 필요한 정책상식들이 담겨져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혹은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처럼, 정책브리핑이 알아두면 유용한 ‘정책상식’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지난달 8일 대전둘레산길과 한라산둘레길이 각각 7, 8번째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이로써 2021년 5월 최초 지정된 국가숲길 1호인 지리산둘레길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국 8곳에 총 길이 1257km의 국가가 관리하는 숲길이 조성돼 있다. 

산림청은 산행인구 증가에 따른 숲길의 훼손을 방지하고 국민에게 고품질의 산행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숲길’ 지정제도를 시행 중이다. ‘국가숲길’은 등산로, 트레킹길(둘레길·트레일), 산림레포츠길, 탐방로, 휴양·치유숲길 등 다양한 기존의 숲길 중 산림생태적 가치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운영·관리가 필요한 숲길을 일컫는다.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는 평화순례단의 모습.(사진=산림청)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는 평화순례단의 모습.(사진=산림청)

산림청은 국가숲길 지정을 위해 지난 2019년 12월 ‘산림휴양법’을 개정, 제도를 도입했으며 지정을 위한 세부기준 마련 등 하위법령 개정을 거쳐 그 이듬해인 2020년 6월부터 국가숲길 제도를 본격 시행하고 있다. 국가숲길로 지정되려면 해당 지역의 지방산림청장 또는 지방자치단체장 등이 지정을 신청해야 한다. 이후 서류검토, 현장조사, 적정성 검토 등을 거친 후 산림복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산림청장이 국가숲길을 지정·고시하게 된다.

국가숲길로 지정되려면 숲길 또는 숲길과 연계된 그 주변지역의 산림생태적 가치가 높거나 세부기준에 따른 규모를 갖춘 숲길로서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는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국가숲길로 인정받으려면 숲길이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고 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계됨을 각각 3가지 이상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두 지역 이상의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도에 걸쳐 있거나 세 지역 이상의 시군구에 걸쳐 있거나 숲길의 거리(연계가능 거리 포함)가 50km 이상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숲길을 운영·관리하기 위한 담당인력 및 관련 예산, 운영·관리 매뉴얼이 있어야 한다. 현재에는 없더라도 이들을 갖출 계획이 있어야 지정기준에 부합된다.

국가숲길로 지정된 숲길은 산림생태계 보호를 위해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표준화된 품질 체계에 따라 운영·관리지침을 마련하고, 민·관 운영·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산림청은 이들 둘레길에 국가숲길 안내센터, 숲길등산지도사, 유지·관리 등 숲길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숲길 콘텐츠 개발·운영 등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총 8개의 국가숲길이 지정돼 있다.

국가숲길 홍보포스터.(이미지=산림청)국가숲길 홍보포스터.(이미지=산림청)

▲지리산둘레길(1호): 전라북도(남원시), 전라남도(구례군), 경상남도(산청·함양·하동군)의 지리산을 중심으로 조성한 289km의 둘레길로 지리산자락의 수려한 산림경관과 마을정취를 느낄 수 있다. 2019년 세계에서 가장 긴 야생화길로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백두대간트레일(2호): 강원도 인제·홍천·평창·양구·고성군 지역에 있는 206km의 숲길로 100대 명산인 방태산·대암산·점봉산 등과 어우러져 수려한 산림경관이 일품이다. 인제·홍천구간 및 약수숲길로 구성돼 있으며 여러 자생식물 및 희귀식물, 곤충 등이 서식하고 있다.

▲DMZ펀치볼둘레길(3호):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73km의 둘레길로, 타원형의 분지지형에 어우러진 10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산림경관과 함께 6·25전쟁, 남북분단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펀치볼(Punch Bowl)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가칠봉에서 본 노을빛 분지의 아름다운 풍경이 유리잔에 담긴 칵테일 빛과 같고 해안분지의 형상이 화채그릇처럼 보여 탄성을 질렀다는 일화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관령숲길(4호): 강원도 영동과 영서의 관문인 대관령에 위치한 103km의 숲길로 아름드리 금강소나무림, 양떼목장, 동계올림픽 개최지, 대관령자연휴양림·치유의 숲 등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대관령숲길은 기존 12개의 개별숲길을 테마에 따라 4개의 순환숲길(목장·소나무·옛길·구름)로 조성해 운영 중이다.

대관령숲길에서 만날 수 있는 선자령의 겨울.(사진=산림청)선자령의 겨울.(사진=산림청)

▲내포문화숲길(5호): 충청남도 서산시, 당진시, 홍성군, 예산군에 걸쳐 조성된 320km의 둘레길로 숲길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주제별로 4개 주제(31개 길)로 운영돼 다양한 역사·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기존의 길을 최대한 활용해 생태, 마을 자연경관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조성됐다. 가야산의 99과 544분류 군의 식생·자생 및 노랑상사화 등 특이수종이 분포하고 있는 등 볼거리가 많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6호): 울진 금강송면, 북면 일대에 79.4km 규모로 조성된 숲길(트레킹길)로 우리나라 최대 금강소나무숲(축구장 5189개 규모)을 비롯해 대왕소나무 등 3그루의 보호수, 멸종위기 1급 산양 등이 서식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약가이드탐방제(사전 예약을 통해 노선별 하루 80명으로 탐방인원을 제한하며 가이드를 동반하여 숲길 이용)’로 운영된다.

▲대전둘레산길(7호): 대전광역시 동구, 중구, 서구, 유성구, 대덕구에 걸쳐 조성한 138km의 둘레길로 식장산, 보문산 등 20여 개의 산이 연결돼 있으며 연간 118만명이 찾고 있다. 보문산성, 계족산성 등 14개의 산성을 통과하며 목재문화체험장, 만인산자연휴양림 등 산림복지시설도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고 볼거리가 많은 숲길이다.

▲한라산둘레길(8호): 한라산 중간 높이에서 구름모자처럼 연결된 숲길이다. 천아숲길, 돌오름길, 동백길, 수악길, 시험림길 등이 조성돼 있다. 둘레길 주변의 자연휴양림 및 치유의 숲, 생태숲 등과 연계해 산림치유·휴양을 할 수 있으며 연간 84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자료제공 :icon_logo.gif(www.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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